삼악산 (춘천) - 2003.06.18

삼악산에 갔다...
산에 갈려고 간건 아니고... 오랜 친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코스는 의암댐 -> 상원사 -> 정상 -> 등선폭포 -> 강촌 매표소...

바위산이라 만만치 않다...
상원사를 지나...절개지..자갈밭을 지나..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데...

한참을 오르다 보니까..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보는 호반의 도시는 정말이지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다...
호수로 둘러쌓인 도시는 너무나 평온해 보인다...

또 다시 한참을 오르니 정상이다...
정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강촌에서 올라오는 노부부를 만났다...
그렇게 사이가 좋아 보일 수가 없다...
나두 저렇게 편한 모습으로 늙어갈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이 앞선다...

등선봉으로 좀 더 가고 싶은데 다리는 빨리 내려가자고 성화다...
강촌으로 내려와서..친구를 불렀다...
언제나 전화를 해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 그 친구는 산과 같다...
산이 항상 나를 기다리듯이... 내가 산을 버려도 산은 나를 안 버리듯이... 항상 그자리에 있다...

기분이 좋아서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어느새 술에 취하고.. 집에 갈 길이 너무 멀다...
결국은 술이 깰때까지 다섯시간을 기다린 후에 집으로 향한다...

집에 오니.. 어느새 한시... 친구에 취해서.. 술에 취해서.. 본의 아니게.. 무박 산행을 했다...


(전망대에서 본 의암호)

(삼악산 정상 (654봉))

(삼악산 정상 (용화봉))


(선녀탕)


(등선폭포 쪽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