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전위봉을 내려온 후에 계곡과 정상 갈림길에서 휴식겸 점심식사를 한다. 여유있는 점심을 방해하는 개미들과 이상한 날벌레들. 파리도 아니고 날아와서 그자리에 앉아 먹는게 아니라.. 날아와 앉은 후에 상추든 밥이든 가리지않고 기어 들어간다. 일단 앉으면 쫓기도 어렵고.. 잡기도 힘들고.. 방법이 없다. 여유있는 식사를 즐기려면 머리를 써야지.. 아내와의 협동작전.. 산꾼이 먼저 식사를 하고 아내는 모자를 흔들어 날벌레의 접근을 막고.. 아내가 식사할 때는 산꾼이 막고.. 한바탕 전쟁을 치르며 식사를 무사히 마친다.
정상까지 0.4km 오름길.. 잠깐만에 오른다. 돌탑이 산꾼을 반긴다. 동으로는 곡성읍내와 멀리 지리산이.. 남쪽으로 형제봉으로 향하는 능선과 그 뒤로 멀리 좌우측으로 모후산과 무등산이 가물가물하다. 캔맥주 한잔으로 휴식을 취하며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긴다. 정상에 이웃한 736봉을 지나고.. 정상에서 3.1km 배넘어재 방향으로 향한다. 급경사의 암릉 내리막을 나무데크 덕분에 쉽게 내려간다. 암봉들이 나타나고 뒤돌아보니 정상근처 암릉이 마치 성벽처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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