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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영남알프스까지 - 대운산 (울산) - 2017.09.01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동해에서 영남알프스까지 - 대운산 (울산) - 2017.09.01

삼포친구 2017. 9. 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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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영남알프스까지 - 대운산 (2017.09.01)


ㅇ 산행지 : 대운산(742m) (울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상대주차장(10:10) -> 내원암(10:40) -> 제2봉(11:50) -> 정상(12:50) -> 도통골 -> 상대주차장(15:20) (총 5시간 10분)


요즘 탈원전 이슈로 뜨거운 지역.. 신고리 원전으로 출장이 있다.
고리본부 정문근처에 이르니 여기저기 원전중단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깃발이 펄럭인다.
환경단체의 반핵 깃발에만 익숙했는데.. 조금은 생소한 풍경이다.
오후 2시에 발전소안전위원회가 막 시작되고 10여분 지났을까.. 회의장이 어수선해지고 현장에서 사고가 났다며 참석자들이 모두 나가 버린다.
20여분쯤 기다려도 나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고 누군가 취수구쪽에 빠진 것 같다는 소식이 들린다.

회의는 중단되고.. 원전을 벗어나는데 119 구조차량이 바쁘게 원전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큰 사고가 아니기를 바라는데.. 오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취수구가 아니라 신고리 1호기 배수구에 작업자가 빠져서 실종됐다는 소식이다.


↑우측으로 내원암 갈림길


울산 시내에서 하루를 보내고.. 주변의 산들을 검색하니 대운산이 눈에 띈다.
뭉실구름에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불고..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오늘은 어제 세상을 등진 이들이 가장 그리워하던 내일이다.
사고소식에 마음 한켠이 무겁고.. 마음속으로 명복을 빌어주고..

상대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내원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1.7km를 걸어 내원암 입구에 도착..
수령 500년의 거대한 팽나무가 눈길을 끈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들이 아둥바둥 거리는 꼴을 보면서 500년을 살아 온 팽나무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내원암의 일주문은 명판이 없다.


↑내원암의 수령 500년 팽나무


↑일주문 - 명판이 없다.


내원암 입구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잠깐 오르고 능선.. 흙이 부족해서인가 오래되어 보이는 두개의 돌무덤이 눈길을 끈다.
돌무덤을 지나 대운산 정상과 제2봉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제2봉을 향하는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먼저 출발한 산꾼 한분을 추월하니.. 몸에서 기운이 나는 것 같아 더 빠르게 오른다.


↑능선


↑돌무덤


↑돌무덤에서 정상


↑제2봉


↑석문


석문을 지나고.. 잠깐 동해바다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시원한 동해바다와 해변으로 아주 작게 고리 1,2호기와 신고리 3,4호기가 눈에 들어온다.
고리 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는 야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신고리 5,6호기가 건설되면.. 환경단체에서 문제삼는 10개호기가 이웃하게 된다.
남으로는 달음산과 금정산이 눈에 들어온다.
제2봉을 향해 오른다.


↑암릉에서 동으로 동해바다와 신고리원전


↑남으로 달음산과 금정산


제2봉에 오른다.
서북동 삼면의 조망이 트인다.
시원한 조망.. 서쪽에서 북으로.. 그리고 동으로 눈을 돌린다.
서쪽으로 가까이 천성산.. 서북으로 영남알프스의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가지산, 고헌산이 순서대로 긴 능선으로 보인다.
북쪽으로 울산시내와 크고 작은 많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맑은 하늘에 시원한 바람에.. 조망까지 좋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산행이다.
조망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고.. 정상방향으로 향한다.


↑제2봉


↑제2봉에서 서쪽으로 천성산


↑서쪽으로 멀리 영남알프스


↑서북방향


↑북으로 울산시내


↑정상과 뒤로 천성산


제2봉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 봄철에는 철쭉으로 유명한 곳이다.
평탄한 능선길에 걷기좋은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철쭉나무가 울창하여 햇빛이 전혀들지 않는 완벽한 나무터널을 이룬다.
정상직전에 헬기장에는 억새가 제철을 기다리고 있다.


↑능선길


↑능선길


↑억새가 아직은..


↑정상으로..


정상에 오른다.
나무데크가 넒은 광장처럼 설치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주변은 나뭇가지에 가려서 동해바다쪽으로만 조망이 열린다.
허기를 채울겸 휴식을 취하고.. 맥주 한캔으로 목을 축이고.. 늦게 올라온 산꾼 한분이 사과반쪽을 건네서 맛있게 먹는다.
이런저런 짧은 얘기를 하고 각자 제갈길을 간다.

도통골 방향으로 하산직전 시원한 동해바다와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을 다시 본다.
70년대부터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은 석유 한방울 나지않는 이 나라에 전기공급을 책임지며 산업발전을 이끌어왔다.
그 세월이 무려 40년.. 앞으로 60년을 더 이끌어간다면 100년을 책임지는 것이다.
40년전과 지금의 세상은 많이 바뀌어 탈원전의 기로에 서 있다.
원전의 경제적 이득과 안전성 비용이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정권에서 탈원전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면서 결국 국론은 탈원전고 찬원전으로 나뉘고 있다.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데.. 경제성이든 안전성이든 친환경성이든 자연스럽게 결정하면 된다.
적폐청산이라는 신조어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원전마저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고민없이 찬반을 요구하는 정권이 한심스럽다.


↑정상에서 동해바다


↑신고리원전


↑정상에서..


↑하산길에 제2봉


도통골로 하산길..
가파른 경사지만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않게 하산한다.
도통골 계곡에 이른다.
울산 12경에 들 정도로 계곡은 좋은 데.. 안타깝게 물은 없고.. 편백나무숲을 지나 하산을 마친다.


↑계곡은 좋은데 물이 없다.


↑구룡폭포


↑편백나무숲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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