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곤란한 상황에서도.. - 수리산 (안양) - 2005.08.06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곤란한 상황에서도.. - 수리산 (안양) - 2005.08.06

삼포친구 2005. 8. 7. 23:26
728x90

곤란한 상황에서도.. - 수리산 (2005.08.06)


부서 정기산행이다.
벌써 6차산행.. 매월 첫주에 꼬박꼬박 산행에 나선다.
오늘은 가까운 수리산으로.. 낮은 높이에 근처 다른 산들에 우선권을 빼앗기고.. 이제서야 찾게된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성결대(10:40) -> 관모봉(11:30) -> 태을봉(12:00) -> 슬기봉 -> 용진사(15:00)


명학역에서 내려.. 성결대쪽으로 오른다.
오늘도 늦어 앞서 도착한 회원들은 벌써 산행을 시작했다.
성결대 쪽을 찾아가는데.. 산행입구와 유사하게 생긴 화섬농원쪽으로 들어 가려니.. 웬 아주머니가 길을 막는다.
그 길은 개가 막는다고..
성문고교를 찾아 오른쪽 옆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햇빛이 쨍쨍한 것이 낮은 산이지만 오늘 산행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산행 시작후 잠깐 계곡 오름길이 끝이 나고 곧바로 능선길이 시작된다.
육산의 완만한 능선길이 끝이 나고 조금 더 가파른 자갈길의 능선을 따라 오른다.
앞선 회원들보다 30여분이 늦은 까닭에 빨리 오르기로 한다.
열심히 오르는데.. 벌써 땀은 시작되고..


산행로입구


산에 다니며 느끼지만.. 산에 가면 왜 그리 버리고(?) 싶은 느낌이 자주 오는지..

버려야 하는 것이 땀 뿐만이 아니다.
아랫도리에 신호가 가꾸 오고.. 날씨가 더워서인지 산을 찾는 사람이 적어서 주위에 사람이 없다.
한적한 곳을 찾아.. 버릴 것을 버리고..(큰 것은 아님).. 정리를 하려는데.. 남대문을 지키고 있던 대문의 손잡이가 고장을 일으킨다.

낭패다..
갈길은 바쁜데.. 이후 대문 손잡이를 고치려고 20여분을 씨름하지만 고칠 수가 없다.
대문은 열려있고.. 땀이 차서 속옷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바늘이라도 빌려보련만 근처에 사람이 없으니.. 아이디어를 짜내 본다.
그래.. 가리고 가자.. 가릴 것이라곤 작은 손수건 하나.. 베낭을 뒤져보니 운동화끈이 하나 나온다..
손수건을 삼각형으로 접어 운동화 끈과 연결하니.. 와.. 훌륭한 방패막이가 된다.
조금 신경은 쓰이겠지만 그런대로 산행은 가능할 것 같다.


관모봉을 향해 오른다. 관모봉에서는 주변의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삼성산, 관악산, 모락산, 광교산, 그리고.. 도시의 아파트 숲... 관모봉을 지나 잠깐 휴식을 취한다.
정말 무더운 여름이다. 땀이 비오듯 한다.

눈앞에는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태을봉이 보인다.


관모봉


관모봉에서 삼성산과 관악산


관모봉에서 모락산과 광교산


관모봉에서 태을봉


태을봉으로 향한다. 태을봉까지는 평탄한 육산의 능선길이다.

그늘때문에 햇볕이 들지 않아서 좋다. 평탄한 능선길을 지나 태을봉 직전의 급한 길을 오르니 곧 태을봉이다.
정상에서의 숨을 돌리기도 전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먼저 오른 회원들이 태을봉 아래서 여러가지 음식으로 파티를 벌이고 있다.
시간은 이제 겨우 12시건만.. 모두들 너무 힘들었다는 표정이다.
부서 산우회가 생기고 난 후 제일 낮은 산이었는데...

수암봉까지 가려면 점심식사는 슬기봉에서 하는 게 좋을텐데..
이미 분위기는 주저앉는 분위기.. 한숨 돌리고.. 막걸리와 김밥.. 컵라면.. 그리고 고급스러운 족발의 파티를 즐긴다.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할 슬기봉과 수암봉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의 기념촬영을 한 후 슬기봉으로 향한다.


정상의 파티


정상(태을봉)에서


정상에서 슬기봉


정상에서 수암봉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이다.
기대 이상의 만족이다. 누군가 삼성산보다는 수리산이 좋다고 자랑한 사람이 있었는데...

수리산은 수리산대로.. 삼성산은 삼성산대로의 모습이 있다.
슬기봉에 왔을 때는 이미 2시가 넘어가고 있다.
쉬면서 막걸리를 마시고.. 회원들간의 의견이 나뉜다.
일부는 하산을.. 일부는 수암봉까지의 종주를.. 날씨는 무덥고.. 식수는 거의 바닥이 났다.
계획은 수암봉을 거쳐 창박골로 하산하는 것이지만 모두가 힘들었다는 말에 오늘 산행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기로 한다.

평생을 즐길 산행인데.. 무리할 필요는 전혀없다.

용진각까지의 하산길은 급경사라.. 30분 정도로 하산을 마친다.
하산 후에는 다시 시원한 생맥주로 뒷풀이..


암릉구간


하산 후의 관모봉과 태을봉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