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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에서는 - 복계산 (철원) - 2016.09.10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지금 북에서는 - 복계산 (철원) - 2016.09.10

삼포친구 2016. 9. 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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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에서는 - 복계산 (2016.09.10)


ㅇ 산행지 : 복계산(1,057m) (철원)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복계산 주차장(13:00) -> 삼각봉(14:00) -> 정상(15:10) -> 제4지점(16:40) -> 복주산(5.6km)(18:00) -> 950봉(18:30) -> 오른쪽 능선 -> 임도 -> 복주산휴양림(20:40) (총 7시간 40분)

9월 9일.. 북쪽의 통제불능 작은 돼지가 또 일을 저지른다.
5차 핵실험.. 올해만해도 수차례 미사일 실험을 해 대더니 이번에는 핵탄두 폭파시험을 하는데..
그 위력이 히로시마 원폭정도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에서는 사드설치를 놓고 찬반이 양립하고 있다.
안으로는 발병후 5년이 지나 병원에 가서 나름 "완치판정"을 기대했으나 "양호"라는 말에 실망을 하고..
사방의 갑들로부터 밀려드는 일감에 어디에 하소연도 하지 못하고 우울한 기분..
금요일은 예정에도 없던 휴가를 내고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다음날..

산으로 가자..
마음이 무거워서 어디로 향하냐는 마눌의 말에 대답도 하지않고.. 철원의 복계산을 찾는다.
대성산을 제외하고 한북정맥의 최북단에 있는 산이다.
북녘땅을 조금이라도 볼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복계산 들머리의 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길옆의 산장에서 감자전과 막걸리.. 식수를 준비하고..
매월폭포 방향으로 오른다.
계곡을 따라 잠깐 오르니 매월폭포에 도착한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아래에 몇명의 여성 산꾼들이 물소리를 즐기고 있다.
매월폭포를 지나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 노송쉼터에 이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매월대가 보이고.. 계곡의 끝에 뾰족하게 솟은 복계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복계산의 주능선이 시작되는 삼각봉에 오른다.


↑들머리


↑매월폭포


↑오름길


↑노송쉼터 직전 쉼터


↑노송쉼터에서 정상부근


↑노송쉼터에서 매월대


↑능선오름길


↑제1지점-삼각봉


정상으로 향하는 평탄한 능선오름길이 이어진다.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시간은 어느새 2시를 지나고.. 적당한 곳에서 감자전으로 허기를 채우고..
능선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투구꽃이 산꾼을 반기고.. 성터와 같은 곳을 지나고.. 암봉을 오르니 정상이다.

북동쪽을 제외하고.. 남서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남쪽으로 가까이는 가야할 촛대봉과 칼바위봉의 복계산 주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복주산과 복주산을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화악산과 오른쪽으로 광덕산이 보인다.
광덕산 뒷쪽으로는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모습이 보인다.
서쪽으로 조금 더 돌아가면 명성산까지 가물가물 눈에 들어온다.
용인에서 출발할 때는 가시거리가 좋지 않았는데.. 복계산 정상에서는 원거리까지 다 보인다.

북쪽을 보려고 왔는데.. 정상에서 북동쪽의 조망이 아쉬워 계속 나간다.
정상을 지나 바로 헬기장.. 이곳의 조망도 정상과 비슷한데.. 그나마 북쪽으로 시원하게 우뚝 솟아있는 대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북정맥의 출발점이다.
건장한 사내의 어깨를 보듯이 우직하고 늠름해 보인다.
안타깝게도 철원평야의 황금벌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투구꽃


↑성터?


↑정상에서


↑남으로 촛대봉-칼바위봉 능선


↑남으로 화악산(좌), 복주산(중), 광덕산(우)


↑남서로 광덕산(좌)과 명성산(우)


↑헬기장에서 북으로 대성산


↑뒤돌아 본 정상


↑수피령 갈림길


칼바위봉으로 돌아 내려가기로 하고 계속 앞으로 나간다.
능선의 바위봉이 험해서인지 길은 암릉을 직접 타지 않고 비뚤이길이다.
나무숲이 우거지고.. 길은 비뚤이길이다 보니.. 어느 암봉을 지나는 지 모르겠다.
가끔 지나는 이정표가 어느지점인지를 알게 해준다.
비뚤이길을 지나는데.. 하늘에서 떨어진 듯이 각진 바위들이 능선과 어울리지않게 놓여있다.

복주산까지 4.5km 를 알리는 제4지점에 도착..
이쯤에서 하산길을 위한 갈림길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다.
제5지점이 나타나길 기대하며 앞으로 나간다.


↑기암


↑기암


↑제4지점-복주산 8.5km


↑능선


↑북으로 가야할 삐라가..


암릉은 부드럽고 평탄한 능선으로 바뀌고.. 500m 쯤 왔을까..
길옆으로 나뒹구는 하얀 종이들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여러장의 삐라다.
자세히 읽어볼 시간은 없고 대충보니 남조선 어쩌구 저쩌구..
일단 주변에 보이는 것만 수거해서 베낭에 넣는다.
이어 복계산과 복주산의 중간지점인 복주산 5.6km 지점을 지나고..
너무 많이 진행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정상부터 지금까지 매월폭포 방향으로 하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까지 되돌아가야 할 지도 모르겠고..
다시 복주산 4.6km 지점의 헬기장.. 시간은 6시 30분..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헬기장에서 주변을 자세히 보니 우측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있다.


↑헬기장-복주산 4.6km


↑헬기장에서 복주산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이 능선을 따라 바쁘게 걷는다.
능선 갈림길에서는 다시 우측으로.. 결국 길은 없어지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삼판아래로 임도가 보인다.
임도까지 산비탈을 내려간다.
그리고 임도를 따라 남으로 걷는다.
날은 깜깜해지고.. 지도에는 나타나지 않는 임도길..
결국은 119에 전화를 하고.. 임도를 따라 1km 쯤 가면 복주산휴양림이라는 위치를 확인한다.
깜깜한 길을 따라 복주산휴양림에 도착 산행을 마친다.
무사귀가 후에 베낭에 넣어온 삐라를 자세히 읽어보니 북한말투로 쓴 남쪽에서 보내는 삐라다.
어쩌다 북으로 가야할 삐라가 북으로 가지 못하고 남쪽에 떨어졌다.


↑능선-길이 안보여..


↑길없는 능선에서 아래 임도와 멀리 복계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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