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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설국 - 한라산(1) (제주) - 2018.01.27 본문

산행기-국내/제주

황홀한 설국 - 한라산(1) (제주) - 2018.01.27

삼포친구 2018. 1. 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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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설국 - 한라산(1) (2018.01.27)


ㅇ 산행지 : 한라산 윗세오름(1,700m) (제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어리목입구(10:20) -> 어리목관리소(10:40) -> 사제비동산(12:10) -> 윗세오름(13:20) -> 병풍바위(15:10) -> 영실관리소(15:40) -> 영실입구(16:20) (총 6시간)

(1) 어리목입구(10:20) -> 어리목관리소(10:40) -> 사제비동산(12:10) -> 만세동산(12:40) -> 윗세오름(13:20) (총 3시간)


2년전 반했던 설국의 한라가 그립고.. 그 멋진 장관을 혼자 보았던 것이 아쉬워 아내와 함께 다시 찾는다.
산행만을 위한 1박 2일의 짧은 제주여행..
전날 늦은 시간에 제주공항에 도착.. 동문시장 근처의 흑돼지전문상가에서 막걸리와 오겹살로 배를 채우고 일기예보에 집중한다.
아직까지는 관음사, 성판악 두 곳만 정상이고 영실, 어리목, 돈내코는 통제다.
내일은 날씨가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통제구간이 풀리지 않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관음사-성판악으로 오를 계획이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확인한다.
모든 산행로가 정상.. 어리목-영실을 오르기로 하고 여유있게 출발한다.


↑1100도로에서 어리목관리소로..


택시를 타고 1100도로의 어리목입구에 이른다.
그동안 강추위와 폭설에 한라를 찾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온 듯이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뒤엉켜있다.
부지런히 산행준비를 하고.. 어리목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걷는다.
산행로 양옆으로 황홀한 설국이 펼쳐진다.
동화의 나라.. 겨울나라에 온 듯하다.
벌써부터 감동이면.. 한라의 품속에서는 얼마나 더 큰 감동을 해야하나..


10여분을 걸어 어리목관리소에 도착한다.
한라산을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뒤로 순백색으로 눈덮힌 한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은 맑고 날씨도 따뜻하고.. 마음껏 한라의 품속을 즐기고 싶다.
한라의 품속으로 들어간다.
울창한 참나무숲이 온통 눈세상이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자연의 예술솜씨를 감탄하며 즐기면 그 뿐이지..
눈에 취한 사람들은 입구에서 부터 카메라에 풍경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이러다는 윗세오름에 오르기도 전에 날이 저물것 같아.. 부지런히 오르리라 생각하지만.. 눈에 눈을 빼앗기며 시간이 지연된다.
산행길에도.. 나무 위에도.. 머리 위에도.. 계곡에도.. 품속이 깊어질수록 쌓인 눈도 깊어지고.. 감동은 배가 된다.
행복하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인가..


↑어리목 들머리


↑황홀한 설국


↑나무 위에도..


↑계곡에도..


↑다시 머리위에도..


↑온통 눈..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도 깊다.


↑하늘은 파랗고..


사제비동산에 이른다.
지금까지 하늘을 덮었던 울창한 참나무숲이 끝나고.. 하늘이 트인다.
시야가 넓어지고.. 눈을 덮어 쓴 구상나무들이 장관이다.
만세동산을 향해 오른다.
1500고지.. 뒤돌아 보니 발 아래로 구름이 보이는데.. 남해바다와 어울려 마치 바다위에 배처럼 구름이 떠있는 모양이다.
예전에 한라에 올랐을 때 느낌.. 산위에 구름.. 구름위에 바다..


↑사제비동산


↑이곳도 설국


↑만세동산을 향하여..


↑누은오름.. 멋지다.


↑1500고지에서 뒤돌아 보니..


↑그림..


만세동산을 향해 나아가는데.. 서쪽으로부터 구름이 몰려온다.
맑았던 하늘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가시거리가 50m도 되지 않을 짙은 운무가 온 산을 뒤덮는다.
바람도 불고.. 윗세오름에서 제대로 휴식이나 취할 수 있을까.. 걱정속에 부지런히 오른다.
만세동산 전망대.. 동쪽의 장구목이 능선과 남쪽의 윗세오름이 모두 운무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윗세오름으로 오른다.
거의 다 올랐나 싶은데.. 어느순간 구름이 몰려가고 맑은 하늘이 되돌아 온다.
한라 여신의 마음은 정말로 예상을 불허하고 변덕스러움이 끝이 없음을 증명하듯이.. 몇분사이로 짙은 운무와 맑은 하늘을 보여준다.

1700고지의 윗세오름에 이른다.
황홀한 눈세상과 한라 여신의 변덕스러움까지 모두 즐긴 복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장갑을 벗어도 손이 시려움을 모를 정도로 따뜻한 날씨다.
눈밭 한켠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2년전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까지의 황홀했던 설경을 떠올리며 남벽분기점으로 향하려는데..
시간은 오후 1시이후로 남벽분기점으로의 산행로는 통제되고.. 시간은 이미 2시를 향하고..
사실은 아내에게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사이의 설경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조금 더 빨리 올랐으면 좋았을걸.. 아쉽다.


↑뒤돌아 보니.. 바다에 구름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고..


↑만세동산 전망대


↑윗세오름을 향하여..


↑윗세오름 정상에서..


↑윗세오름 대피소와 붉은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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