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늦가을 풍경 - 덕유산 (무주) - 2019.11.0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늦가을 풍경 - 덕유산 (무주) - 2019.11.09

삼포친구 2019. 11. 9. 21:32
728x90


늦가을 풍경 - 덕유산 (2019.11.09)


ㅇ 산행지 : 덕유산(1,614m) (무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무주리조트(12:20) -> 곤돌라 -> 향적봉(13:00) -> 중봉(13:20) -> 오수자굴(14:00) -> 백련사(15:10) -> 구천동(16:10) (총 3시간 50분)


자연의 시계는 정확하다.
자연의 시계는 절대적이다.
항상 푸르를 것만 같은 나무들이 어느새 잎을 떨구고.. 겨울을 준비하며 울긋불긋 옷으로 갈아입는다.
덕유산의 늦가을을 보려고 10시 탑승 곤돌라를 예약했는데..
눈을 떠보니 10시.. 포기하고 다음날로 예약을 하는데.. 자세히 보니 금일 것도 아직 예약을 한다.
11시 30분~12시 탑승권을 다시 예약하고 부랴부랴 무주로 출발한다.
덕유산에 이르는 한적한 길의 벚나무도 어느새 단풍을 지나 낙엽을 떨구고 있다.
정상부위는 이미 지났을 것이고.. 계곡에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단풍을 기대한다.
무주리조트에 도착.. 곤돌라를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예상외로 한산하다.
넓직한 곤돌라에 나홀로 .. 급한 마음을 가라 앉히고.. 늦잠으로 건너 뛴 아침을 작은 빵으로 해결하고..
설천봉에 도착.. 향적봉을 바라보니 어느 한곳 푸른 녹색은 보이지 않는다.


↑곤돌라탑승장


↑무주리조트


↑설천봉에서 정상 (향적봉)


↑정상


향적봉에 이른다.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트인다.
동에서 남으로 가야산에서 황매산까지 넓은 산야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남에서 서쪽으로는 지리산과 남덕유로 향하는 덕유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 중봉으로 향한다.


↑정상


↑동남으로 가야에서 황매까지


↑남으로 남덕유


↑정상에서..


↑주목


중봉으로 향하는 길.. 주목들 옆을 지난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영속성 때문인가..
주목의 옆을 지날때는 항상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생명력이 절반만 살아있는 주목도 있고..
생명력을 잃은 주목과 생생한 주목도 있다.
작은 철쭉들은 또 다시 화려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중봉에서 동서남북의 조망을 즐긴다.


↑주목


↑뒤돌아 본 향적봉과 적상산


↑주목


↑중봉으로..


↑중봉에서 남으로 가물가물 지리산


↑남덕유에서 백운산까지


↑북동에서 동으로 대덕산과 가야산


↑동남쪽 거창의 산들


중봉에서 오수자굴 방향으로 하산한다.
급경사의 내리막을 지나.. 오수자굴에 도착하고.. 조금 더 하산하여 계곡에 이른다.
지루한 무주구천동 계곡.. 기대한 단풍은 없고.. 계곡마저 황량하다.
계곡 물소리조차 스산하게 들린다.
이 늦가을의 분위기와.. 늦가을에 나홀로 계곡을 걷고 있는 산꾼이 어울린다.
너덜로 이어지는 계곡길이 끝나고 편안한 길이 이어질 즈음에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백련사에 이른다.


↑산죽지대


↑오수자굴


↑계곡 - 단풍은 없고..


↑계곡 옆으로 너덜길


↑산죽 -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마르고..


↑마른 단풍


↑너덜 이끼


↑생명력


백련사부터 넓고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감상할 단풍도 없으니.. 계곡 물소리를 리듬삼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백련사로 오르는 몇명 사람들을 마주친다.
뭔가 올 한해.. 또는 인생의 중년을 마무리 하는 듯이.. 모두들 차분해 보인다.
앞서가는 사람들의 쓸쓸한 뒷모습에서 산꾼의 모습이 보인다.
봄날 붉은 철쭉처럼 강열한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무주구천동 날머리에 이르러 산행을 마친다.
뜨끈뜨끈한 김치찌개로 조금 차거워진 몸을 데우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일주문 - 덕유산백련사


↑비파담


↑구천동수호비


↑계곡


↑구천동 날머리


↑월하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