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과 눈꽃 - 소백산 (2020.02.07-08)


ㅇ 산행지 : 소백산(1,439m) (영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죽령관리소(15:40) -> 제2연화봉(17:20, 09:10) -> 연화봉(10:00) -> 제1연화봉(11:00) -> 정상(12:40) -> 달밭골(14:40) (총 7시간 10분)


(1) 죽령관리소(15:40) -> 제2연화봉(17:20, 09:10) -> 연화봉(10:00) -> 제1연화봉(11:00) (3시간 30분)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하다.
겨울이 다 지나도록 눈산행 한번을 못하고 봄을 맞이하게 생겼다.
기다리는 눈은 내리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전세계가 바이러스 공포에 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한달이 지난 지금 중국은 환자가 3만이상이고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잘 대처하여 환자는 25명이고 사망자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두들 공공장소로의 외출을 꺼리는데..

산꾼은 올겨울 처음이자 마지막의 눈산행을 나선다.
당일치기는 부담되고..
제2연화봉 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비로봉을 올라 달밭골로 하산할 계획으로.. 금요일 오후에 애마를 몰아 죽령휴게소에 도착..
오는길에 영주쪽에서 소백능선을 올려다보니 눈이 없다.
김천의 황악산이나 갈걸 그랬나? 멀리서 본 황악은 눈이 남아 있었는데.. 잠시 스치는 후회..
죽령에 애마를 세우고.. 죽령을 넘어 차가운 북서풍이 몰아친다.
너무 늦었다는 국립공원관리인의 말을 들으며 임도를 따라 오른다.
멀리 제2연화봉이 보이고.. 오늘은 저기까지만 가면 된다.
산속에 들어서니 죽령의 바람도 많이 약해져 있다.


↑죽령관리소 들머리


↑멀리 제2연화봉이 보이고..


↑남으로 풍기읍


↑왕릉같은 두개의 봉우리


중간의 전망대에서 멀리 연화봉까지의 능선이 보인다.
눈꽃은 없고.. 그냥 삭막한 겨울산이다.
죽령에서 2시간정도를 걸어 제2연화봉 대피소에 도착한다.
칼바람이 분다.
잠자리를 배정받고.. 아내와 함께 삼겹살로 멋진 저녁만찬.. 막걸리도 챙겼지만 국립공원의 금주령으로 입맛만 다신다.
내일은 눈꽃이 피어주길 기대하며.. 피곤함에 금새 잠속으로 빠져든다.


↑멀리 연화봉


↑제2연화봉 대피소


↑남서로 죽령 건너 도솔봉


↑대피소에서 풍기읍 야경


6시에 눈을 떴는데.. 부지런한 산꾼들은 벌써부터 짐을 챙겨서 하나 둘씩 떠난다.
칼바람소리가 대피소 안까지 들려오고.. 7시에 일어나 라면을 끓여 먹을 생각으로 대피소밖의 취사장으로 향하는데..
칼바람과 짙은 안개속에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해있다.
소백산신령님이 산꾼을 버리지 않았다.
천천히.. 칼바람에 맞설 준비를 단단히 하고.. 9시가 되어 대피소를 나선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데.. 칼바람이 불어 상고대인지 눈꽃인지 제대로 피었다.
북서풍의 칼바람은 북동으로 향하는 산꾼에게는 맞바람이 아니라 뒷바람이니 바람덕에 조금이라도 힘을 줄일 수 있다.
눈꽃을 즐기며 연화봉에 이른다.


↑대피소에서 하얀 눈꽃


↑짙은 안개속으로 출발


↑백두대간비


↑임도 따라서..


↑눈꽃


↑눈꽃


↑온통 하얗다


↑첨성대


↑소백산천문대


↑연화봉


↑연화봉을 우회.. 눈꽃속으로


짙은 운무는 물러날 줄 모르고.. 눈앞의 조망은 기대할 수 없다.
연화봉을 우회하여 제1연화봉으로 향한다.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숲속 산길이 시작된다.
머리위까지 온통 눈꽃으로 둘러싸여 임도에서의 조금 아쉬웠던 감동을 채워준다.
언제 봐도.. 다시 봐도 멋진.. 그래서 힘들지만 겨울산을 찾는게 아닐까..


↑가지많은 나무


↑자유로운 나무


↑눈꽃


↑자연의 예술


연화봉을 지나.. 제1연화봉 직전.. 운무가 없다면 넓게 시야가 트여야 할 곳인데..
보이는 것은 눈꽃과 볼을 스치는 칼바람 뿐이다.
나무계단의 난간에도 눈꽃이 한창이다.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
동굴의 석순이 물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자라듯이.. 눈꽃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자란다.
계단을 따라 제1연화봉에 오른다.


↑제1연화봉 직전


↑오름길


↑제1연화봉


↑제1연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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