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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우중산행 - 청계산 (포천) - 2021.10.08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가을 우중산행 - 청계산 (포천) - 2021.10.08

삼포친구 2021. 10. 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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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우중산행 - 청계산 (2021.10.08)


ㅇ 산행지 : 청계산(849m) (포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청계저수지(11:00) -> 길마봉(12:40) -> 길마재(13:10) -> 정상(14:20) -> 능선(3코스->2코스) -> 청계저수지(17:00) (총 6시간)


300명산을 찾아서..
김천에 내려와 살다보니 영남의 많은 산들은 거의 다 올랐는데..
정작 용인에 살때는 주로 남쪽으로 산행을 하다보니 의외로 포천에 미등지가 많다.
10월의 황금연휴.. 청계산입구의 펜션을 3박4일로 예약하고 애마를 몰아 포천으로 향한다.
욕심을 부려서 2개쯤 오를 수 있을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기상청에서는 4일내내 비소식을 전한다.
첫날밤을 보내고.. 아침에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가까운 청계산으로.. 30년전에 올랐으나 기억은 없고..
길마봉-길마재-정상으로 코스를 잡고 오른다.


↑수림펜션 들머리


길마봉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오른다.
평탄한 능선 오름길.. 시원한 날씨에 기대이상으로 몸이 가볍다.
예감이 좋다.
능선을 따라 오르고.. 잠깐 비가 내리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길마봉과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길마재(2코스)-길마봉(1코스) 갈림길


↑오름길에 청계산과 길마봉


능선을 따라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고.. 기암이 하나 둘 보이면서 암릉이 시작된다.


↑암릉시작


↑기암


↑기암


↑기암


↑능선


작은 능선을 지나.. 본 능선과 합류.. 길마봉으로 향한다.
심상치않은 암릉의 안전 말뚝과 운악산에서 많이 보았던 ㄷ자 계단이 나타난다.
길마봉 직전봉.. 조망이 있을 듯한데.. 비가 내리고.. 사방이 운무로 보이는 것이 없다.
운무속에서 거대한 암봉이 길을 막고.. 암봉을 우회하여 길마봉 직전 봉우리에 이른다.


↑암릉


↑암릉


↑길마봉 직전 암봉


↑암봉 우회


↑조망은 없고..


↑길마봉으로 착각


조망봉을 지나고.. 길마봉.. 운무에 쌓여 조망이 보이지 않다가.. 잠시 구름이 물러간다.
청계산 정상의 능선이 운무속에서 얼굴을 내민다.
신선계처럼 혼자서 감상하기 아까운 풍경.. 서쪽으로는 포천 일동면도 눈에 들어온다.
청계산의 최고 볼거리.. 길마봉에서 이어지는 암릉을 따라간다.
양쪽으로 난간이 있어 안전하지만 아슬아슬하다.
정상쪽의 구름은 오락가락하며 멋진 산수화를 그려낸다.


↑모래언덕


↑길마봉


↑길마봉에서 암릉과 정상쪽


↑서쪽으로 청계저수지와 일동면


↑길마봉 동쪽 암릉


↑암릉


↑뒤돌아 본 암릉


아슬아슬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오고..
뒤돌아 본 길마봉이 멋지다.
길마봉에서 길마재까지는 가파른 암릉과 내리막길..
건너편으로는 청계산 정상을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이 보인다.
겨울을 대비한 방화벽으로 능선길이 훤하다.


↑길마재와 정상쪽


↑정상쪽


길마재에 이른다.
방화벽의 제초작업이 끝나서 길이 훤하다.
오른쪽으로는 국방부 땅임을 알리는 둥근 철조망이 쳐있고..
가파른 오르막.. 경사가 40도는 되는 것 같다.
쉬지않고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중턱에서 잠시 휴식..
길마봉 하산길 만큼이나 가파르다.
청계산이 이렇게 험한 줄이야.. 30년전의 기억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젊어서 오르는 느낌과 중년에 오르는 느낌이 다른 것은 체력차이에서 오는 것인가..
길옆으로 이제 막 시작한 단풍이 보인다.
능선 오른쪽으로 시루봉이 눈에 들어오고.. 국방부의 붉은 깃발도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정상에 이른다.

다시 돌아온 운무에 가려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단풍과 정상표지석이 산꾼을 맞는다.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채우고.. 음악을 들어가며.. 나홀로 시간을 즐긴다.


↑길마재


↑뒤돌아 본 길마봉


↑오름길


↑단풍


↑동쪽으로 시루봉


↑정상에서


정상에서 하산길에 나선다.
다시 비가 내린다.
3코스를 따라서.. 내리막길도 오름길 이상으로 가파르다.
작은 봉우리를 앞에두고.. 오른쪽 계곡으로 빠지는 길과 직진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계곡쪽으로 잠시 내려가 보는데.. 낙엽이 쌓여있고 길이 희미하다.
능선을 타기로 한다.
급경사가 이어진다.
경사는 급하고.. 비에 젖은 땅은 미끄럽고.. 온 신경을 두 다리에 집중하고 조심스레 하산한다.
밧줄구간에서 밧줄을 잡고 뒤로 돌아 내려오는데.. 다리가 미끄러지며 넘어진다.
목에 메고 있던 카메라가 왼쪽으로 쏠리고.. 그 위로 갈비뼈가 부딪쳤는지.. 잠시 호흡이 힘들 정도로 통증을 느낀다.
정신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크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 다시 하산한다.
나무데크가 아니면 내려오기 힘든 길인데.. 포천시의 행정이 아쉽다.


↑하산길 계단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산행의 즐거움이 사라지려는 즈음에 계곡에 도착한다.
오아시스처럼 반가운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오름길에 갈라졌던 길마재-길마봉 갈림길을 만난다.
청계산이 이렇게 험한 줄은 몰랐다.
길마봉에서의 암릉과 조망은 좋았지만.. 왼쪽 가슴의 통증은 언제 사라지려나..


↑급경사 지나고 능선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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