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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 바다.. 그 위에 하늘 - 한라산(1) (제주) - 2013.11.23 본문

산행기-국내/제주

산 위에 바다.. 그 위에 하늘 - 한라산(1) (제주) - 2013.11.23

삼포친구 2013. 11. 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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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 바다.. 그 위에 하늘 - 한라산 (2013.11.23)


ㅇ 산행지 : 한라산 (1,950m) (제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관음사 탐방로 입구(08:30) -> 삼각봉 대피소(11:40) -> 백록담(13:50) -> 진달래밭 대피소(14:50) -> 사라오름(15:40) -> 성판악 탐방로 입구(17:30) (총 9시간)

(1)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서 백록담까지..

세월이 흐르고.. 어느새 중년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그동안 살아 온 세월이 짧지 만은 않은 시간이다.
지천명이 되어서 맞는 가을이 예전의 가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같은 시대에 같은 동네에서 어린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 느끼는 감정도 산꾼과 같은 모양이다.
몇주전부터 몇몇 친구들이 제주도의 한라산으로 가을여행을 떠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우리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관음사에서 성판악으로 8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을 예상하고.. 8시 30분쯤에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기념사진부터 찍고.. 여섯명의 친구들이 용기백배하여 한라산을 오른다.
최근에 산에 빠져서 기운차게 동참한 친구들도 있고.. 산을 멀리했지만 친구들과의 여행 겸 산행에 겁없이 동참한 친구들도 있고..
걱정은 되지만 몸 상태들은 다 좋아 보이고.. 날씨도 쾌청하니 안심이다.
길은 탐라계곡을 따라 오르고.. 군데 군데 고여있는 물이 용암때문에 까만 먹물처럼 보인다.
길 양 옆으로는 산죽이 아름답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육지의 산죽은 잎 전체가 녹색이나 제주의 산죽은 잎 주변으로 금색의 띠를 두르고 있다.
완만한 경사의 오름길.. 초반에 무리하지 않게 천천히 오른다.


↑관음사 탐방로 주차장 - 멀리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들머리


↑탐라계곡


↑산죽길 - 산죽 가장자리로 노란띠가 있다.


↑구린굴 - 석빙고


↑이정표 - 탐라계곡 목교 근처


중간 중간에 쉬어가며.. 산행 3시간만에 삼각봉 대피소에 이른다.
앞으로는 하늘을 찌를 듯이 뾰족하게 우뚝솟은 삼각봉이 눈앞을 가로 막고.. 뒤로는 북제주 방향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할까 하는데.. 12시까지는 이곳을 벗어나야 한단다.
점심식사도 못하고.. 따뜻한 물까지 부어놓은 컵라면을 손에 들고.. 일단은 대피소를 벗어난다.
삼각봉 대피소에서 200m 정도를 벗어나서 눈밭에서 불편한 자세를 한 채..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운다.
바람도 없고.. 햇빛도 따뜻해서.. 눈밭이지만 추운 줄 모르고 맛있게들 먹는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리고.. 정상에서는 1시 30분이면 하산시킨다는데..
정상에 오르자 마자 하산해야 할 지도 모른다.
시간여유가 별로 없다.


↑이정표 - 삼각봉 대피소 근처


↑삼각봉


↑삼각봉


↑삼각봉 대피소에서 북쪽으로..


삼각봉을 지나고.. 용진각 대피소터까지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왼쪽의 탐라계곡 건너편으로 왕관릉이 보이고 오른쪽 머리위로는 장구목능선의 바위절벽이 웅장하다.
용진각 대피소터를 지나고..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길은 가파르고 거기에 눈까지 쌓여 있고.. 반대편에서는 벌써부터 하산하는 산꾼들이 내려오고..
오르는데 시간이 지체된다.

힘들게 깔딱고개를 오른다.
또 다시 시야가 트인다.


↑삼각봉 지나 반대편의 왕관릉


↑삼각봉을 우회하며..


↑기암


↑계곡 왼쪽으로 왕관릉


↑용진각 대피소터 근처에서


↑구상나무 눈꽃과 장구목능선


↑구상나무 눈꽃


↑계곡 오른쪽 장구목능선


↑장구목능선


↑용진각 대피소터 지나서 깔딱고개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구상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눈꽃이 솜사탕처럼 이쁘게 피었다.
백록담을 향해 오른다.
서서히 지치는 친구들도 나타나고.. 그래도 여섯명이 이정도의 속도로 오른 것은 기대 이상이다.
백록담을 둘러싸고 있는 북벽이 위용을 드러낸다.
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 에전에 보았던 북벽 이상으로 멋있다.
이렇게 맑은 날.. 한라산을 오를 수 있다니..
복받은 우리 친구들이다.


↑백록담으로..


↑북벽


↑구상나무와 까마귀.. 그 위로 바다.. 그리고 하늘..


↑구상나무에 핀 눈꽃


↑구상나무


↑눈꽃


↑북벽1


↑북벽2


↑장구목능선 - 산 위에 바다.. 그 위에 하늘..


백록담은 가까워 지고.. 시간은 1시 30분을 지나간다.
백록담 직전 전망대에 이른다.
역시 칼바람이 분다.
마음은 조급하지만.. 뒤로 처진 친구들을 기다려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백록담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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