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날씨의 겨울산 - 도솔봉 (단양) - 2006.02.18

변덕스런 날씨의 겨울산 - 도솔봉 (2006.02.18)

이 겨울의 마지막 산행을 떠난다. 산행지는 단양의 도솔봉.. 회사의 산우회원들과 함께한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죽령(10:00) -> 1291봉 -> 삼형제봉(12:00) -> 도솔봉(13:00) -> 묘적봉(15:20) -> 묘적령 -> 사동리(17:40)

겨울 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린다. 날씨가 쌀쌀하여 죽령에는 칼바람이 분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산에 들기 전의 매서운 칼바람도 산속에서는 아늑해진다. 낙엽송 지대를 지나고 비탈길을 쉬지않고 올라 능선에 도달한다.

능선에서는 다시 칼바람이 시작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태백산에서 수많은 인파에 시달린 생각을 하면 이곳은 조용한 편이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눈보라인지 안개인지 구분이 안되는 구름에 밀려 맑았던 하늘은 사라지고.. 매서운 칼바람과 눈보라가 얼굴을 때리고 지나간다.

계속에서 능선을 오르는데.. 눈앞에서는 환상적인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태백산에서도 못 보았던 눈꽃을 도솔봉에서 보게될 줄이야..
겨울나라의 동화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능선길을 올라 갈 수록 눈보라는 거세지고.. 눈꽃은 더 화려해 지는데.. 눈꽃에 취해 오르다 보니 어느새 1291봉이 눈앞에 다가선다.

(비탈길의 낙엽송 숲)

(올라갈 수록 눈꽃이)

(환상적인 눈꽃)

(1291봉과 뒤로 도솔봉)

1291봉을 지나고 삼형제봉을 향한다.

아직도 하늘은 구름에 가려있다. 멀리 소백산을 바라보지만.. 구름속의 소백산은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삼형제봉을 지나 내리막에 전망이 좋은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서는 도솔봉과 남쪽의 묘적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료와 함께 우리도 언젠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날이 오겠지 하는 희망을 얘기한다.

(소백산은 구름속에 숨고..)

(삼형제봉을 지나 도솔봉.. 뒤로 묘적봉)


(전망대 바위에서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도솔봉을 향해..)

드디어 도솔봉에 오른다.

하늘은 완전히 맑아졌다. 도솔봉 산신령님과 소백산 산신령님이 입을 맞추셨나 보다.
두 산의 하늘이 이렇게 맑은 모습으로 변한 줄이야.. 산신령님들이 변덕이 많은 건지.. 우리가 운이 좋은 건지..
소백산이 바로 눈앞에 있다. 연화봉에서 비로봉을 거쳐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의 능선이 보인다.
정상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시산제를 위해 조금 아래 헬기장으로 내려온다.

시산제를 지내며 올 한해 산행의 안전을 기원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에서 소백산의 구름도 걷히고..)

(정상에서)

하산길은 도솔봉을 지나 1185봉에서 전구리 옥동으로...

여러명이 산행을 하다보니..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벌어진다.
중간쯤에서 아무 생각이 없이 따라가다 보니 선행팀들이 묘적봉을 앞에 두고 서성이고 있다.
하산길이 나타날 때가 지났는데 나타나지 않아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다.
지도상에 나타난 길도 확실치가 않고.. 일단은 묘적봉을 넘기로 한다.

묘적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보니 장관이다. 묘적봉을 지나고.. 왼쪽으로의 하산길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봉우리를 하나 오르니.. 백두대간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작은 능선길은 계속 남쪽을 향한다.
산아래는 마을이 보이고.. 조금 멀리 임도도 보인다. 그러나 능선에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의견이 나뉜다. 계속 앞으로 가서 왼쪽으로 내려가자는 의견과.. 확실하게 오른쪽 사동으로 내려가자는 의견..
결국은 안전을 선택하여 사동으로 하산한다.
사동으로 하산길은 계곡길이다. 급경사를 내려와 완만한 계곡길을 1시간여 걸어서 하산을 완료한다.
뒤돌아 본 도솔봉은 어느새 저녁노을빛에 물들어 있다.

(도솔봉에서 뒤돌아 보니)


(도솔봉 내리막길)

(묘적봉에서 본 도솔봉과 능선)

(하산후 도솔봉(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