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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산행을 - 가야산 (예산) - 2005.12.25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산행을 - 가야산 (예산) - 2005.12.25

삼포친구 2005. 12. 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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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산행을 - 충남 가야산 (2005.12.25)

올 겨울.. 눈은 많이 내렸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눈 산행을 하지 못하고 가슴만 애태우며 2주를 보내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처럼 가족들과 눈 산행을 나선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상가리 윗개골(11:40) -> 안부갈림길(13:20) -> 석문봉(653m)(13:50) -> 삼거리 -> 상가리(15:30)

욕심은 항상 과하여 산행지는 조금 멀리.. 금요일날 출발하여 충남 예산의 가야산과 덕숭산을 돌아보고.. 온천에서 몸을 녹이기로 계획을 세웠건만...
마눌이 협조를 안해준다.
그나마 토요일날 출발하여 일요 산행을 하기로 간신히 마음을 돌려놓고.. 예산으로 향한다.
해가 떨어져 덕산온천 부근에 도착하여 숙소를 알아보니.. 이미 번듯한 모텔들은 빈방이 없고..
크리스마스 이브를 좁은 모텔에서.. 좁으면 어떠랴 가족과 함께 있고 더군다나 내일은 산행을 할 수 있는데..

아침은 근처 식당에서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밴댕이찌개.. 잔뼈는 왜 그리 많고 고기는 왜 그렇게 얇은지..
젓가락을 열심히 휘날려보지만 젓가락 기술을 뽑내는데도 한계가 있다.
입에 들어오는 것은 별로 없고.. 그래서 속좁은 사람을 밴댕이 속이라 했던가..
그래도 국물은 얼큰한 것이 먹을 만하다.

식사를 마치고.. 가야산으로 향한다.
추웠던 날씨가 조금 풀린 듯해서 다행이다.
상가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윗개골을 지나 가야봉과 석문봉의 갈림길이 나오고.. 가야봉쪽으로 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석문봉쪽으로 향한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산 입구가 나타나질 않는다.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을 즈음에 반가운 이정표가 나타난다.



(윗개골에서 석문봉)


(들머리를 조금 지나)

이곳도 눈이 많이 내려서.. 산행로는 온통 눈이다.
아이젠도 하나만 준비해서.. 아내와 딸이 반쪽씩 나누어 신고.. 꾸역꾸역 비탈진 눈길을 오른다.
가족산행에서는 항상 그랬지만 오늘도 산행속도가 늦음을 아무런 불만없이 인내심으로 극복한다.
가다쉬고.. 가다쉬고.. 그래도 아내와 딸이 즐거워해서 다행이다.
딸은 마치 히말라야 등반하는 것 같다고 엄살이다.

아내는 올라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려올 길이 문제라며 걱정을 한다.
그렇게 꾸역꾸역 오르니 어느새 전망이 트이는 능선 갈림길에 오른다.
왼쪽은 가야봉 1.7km, 오른쪽은 석문봉 0.4km.. 이런.. 지도상에는 분명 가야봉이 더 가깝게 표시되어 있었는데...
어디서부터인가.. 길이 꼬였다.능선길은 평탄하다.

가족산행이니 무리할 필요가 없다.
가야봉은 전망 좋은 곳에 올라 눈으로 확인을 하고.. 석문봉으로 향한다.

석문봉으로 향하는 길에 접어드니 곧바로 석문이 나타난다.
석문을 지나 가까이 태극기가 휘날리는 석문봉이 보인다.
능선이라 바람도 쌩쌩불고.. 그래도 아내와 딸이 기뻐해서 산행의 기쁨이 두배로 튀겨진다.



(안부 갈림길에서 가야봉 (바라보기만..))


(석문)


(석문봉 능선)



(뒤돌아 본 가야산 능선)


산행후 2시간만에 석문봉에 오른다.
날씨도 맑아서.. 가야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해바다까지 확 트인 조망이 가슴까지도 확 트이게 만든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눈에 덮힌 주변 산들을 감상한 후 옥양봉쪽으로 향한다.

옥양봉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동안의 산행경험을 살려.. 가급적이면 평탄한 하산길을 찾아 중간의 안부 갈림길에서 오늘의 산행을 접기로 하고 하산한다.
예감은 정확히 맞았다. 하산길은 비뚤이 길로 옥양봉을 우회한 후에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능선길로 이어진다.

예상외로 딸은 잘 내려가는데.. 아내가 뒤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석문봉에서 2시간만에 윗개골로 하산한다.



(석문봉 정상에서)


(석문봉에서 서해바다쪽으로..)


(눈꽃(?))


(옥양봉 (바라보기만..))


시간은 16시를 향하고.. 욕심으로는 덕숭산을 오르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오는 길에 서해고속도로 해미 I.C 근처에 있는 해미읍성에 잠깐 들른다.
조선조 초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서 쌓았다는 해미읍성.. 지금은 발굴작업 중이라 성 안쪽이 엉망이다.
해미읍성을 뒤로 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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