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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알프스(1) - 제암산 (보성) - 2015.04.23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호남알프스(1) - 제암산 (보성) - 2015.04.23

삼포친구 2015. 4. 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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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알프스(1) - 제암산 (보성) (2015.04.23)


ㅇ 산행지 : 제암산(807m) (보성)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제암산 휴양림(15:50) -> 철쭉군락(16:30) -> 곰재산(16:50) -> 곰재(17:00) -> 정상(18:00) -> 휴양림(19:10) (총 3시간 20분)

또 다시 여수.. 올해 벌써 2번째로 여수를 찾는다.
오전에 학회의 일정이 끝나고..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일림산을 찾아 보성으로 향한다.
제암산 휴양림에서 짐을 풀고.. 내일 제암-사자-일림 종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원점회귀산행이 어려우니 애마를 회수하는 것이 문제이다.

시간은 15시를 지나가는데.. 두 산을 나누어서 오늘은 제암산을 오르고 내일은 일림산을 오르기로 한다.
사자산은 특징없이 제암산과 일림산에 끼어 있으니 오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내일로 미룬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휴양림에서 철쭉군락지가 있는 곰재산쪽으로 오르는데..
판소리에서 으뜸이라는 의미라는데.. "더늠길"이라고 산허리를 따라 걷기 좋은 나무데크가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야 좋겠지만 늦은 시간에 산행에 나선 산꾼에게는 지그재그 보다 지름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몇번의 오락가락 지그재그 더늠길이 끝나고.. 곰재산 철쭉군락지를 향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휴양림


↑더늠길


↑곰재산 오름길


↑기암


키 큰 나무들이 서서히 없어지고.. 하늘이 열리고.. 산은 온통 철쭉으로 꽉 차있다.
철쭉군락지에 이른다.
숲을 꽉 메운 철쭉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철쭉제단을 지나고.. 곰재산으로 향하는 철쭉 능선길을 오른다.
철쭉 몽우리는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빵빵하게 부풀어 있다.
뒤를 돌아보면 남으로 사자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앞을 보면 곰재산으로 오르는 능선이..
온통 철쭉으로 가득하다.
저 많은 꽃들이 만개하면 정말 장관일 것 같은데..
막 터질듯한 철쭉도 만개를 끈기있게 기다리는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것 같아 볼만하다.
영남알프스가 억새의 천국이라면.. 이곳은 철쭉의 천국이다.
부드러운 능선은 영남알프스를 닮아있고.. 철쭉으로 가득하니.. 이곳을 호남알프스라 부르면 어떨지..
곰재산까지 오른다.


↑철쭉제단


↑남으로 일림산


↑남으로 사자산


↑곰재산 오름길


↑철쭉터널


↑뒤돌아 본 철쭉제단


↑곰재산


↑가야할 제암산 정상


곰재산을 지나고.. 제암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곰재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곰재를 지나 능선 오름길.. 중간쯤에서 형제바위가 나타나는데 사이좋은 두 형제가 마주보는 모양이다.
능선에 오른다.
키 큰 나무들이 없으니 동서남북 조망이 시원하다.
남으로 일림산과 사자산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동으로는 가야할 제암산 정상 2개의 암봉이 위엄있게 보인다.
바위의 모양이 제(帝)자를 닮아서 제암산이라는데..
이 지역에서 위대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라는 백성들의 희망이 아니었을까..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에는 철쭉보다 억새가 많이 있다.
모진 겨울 세찬 바람에 하얀 꽃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줄기만이 앙상하게 남아있다.


↑곰재


↑형제바위


↑제암산 능선에서 남으로 일림산


↑남으로 사자산과 곰재산


↑능선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


↑사자산


↑정상부근


정상의 암봉을 오른다.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암봉을 조심스럽게 오른다.
마지막에는 몸뚱아리 하나만 간신히 빠져들어갈 수 있는 바위틈을 지나야 오를 수가 있다.
베낭을 벗어놓고.. 머리부터 바위틈으로 들이밀고.. 바위틈의 형태에 몸을 맞추어 가며 연체동물인양 통과한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아슬아슬한 정상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내일 가야할 일림산과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하늘이 맑으면 월출산도 보인다는데.. 서쪽으로 가물가물 하다.


↑정상


↑정상에서


↑정상에서 일림산


↑사자산


정상에서 오름길과 반대방향으로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한다.
날이 서서히 어두워 진다.
기암이 있는 암봉을 지나고.. 이후부터는 평탄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후 임도를 따라 출발지점으로 되돌아 오는데.. 곰재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더늠길 나무데크를 만난다.
또 다시 지그재그를 가야하나?
부시럭 소리에 놀라보니 고라니 두마리가 껑충껑충 뛰어간다.
조금 있으니 오소리 같은 놈도 뒤뚱거리며 지나간다.
산에서는 꿩도 보이고.. 도마뱀도 보이고.. 살아있는 생태계..
반복되는 지그재그에 싫증이 나고.. 중간에 나무데크를 벗어나 가로질러 산을 내려온다.


↑기암


↑보성군 웅치면


↑곰재 오름길


↑다시 더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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