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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민지민 진달래 - 영취산, 호랑산 (여수) - 2015.04.11 본문

산행기-국내/전라

피민지민 진달래 - 영취산, 호랑산 (여수) - 2015.04.11

삼포친구 2015. 4. 1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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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민지민 진달래 - 영취산, 호랑산 (여수) (2015.04.11)


ㅇ 산행지 : 영취산(436m)-호랑산(481m) (여수)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상암초교(11:00) -> 봉우재(11:30) -> 시루봉(11:50) -> 영취산(12:50) -> 절고개(13:20) -> 호랑산(14:20) -> 둔덕고개(15:00) (총 4시간)

4월은 잔인한 달인가..
한쪽에서는 세월호 침몰 1주년이 다가오면서 아직도 진도앞바다에 감겨있을 세월호의 인양과 관련해 찬반이 뜨겁다.
세월호로 인해 이 나라가 치뤄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다.
다른 한쪽에서는 전정권의 비리로 수사를 받던 기업인이 자살을 하고..
자살을 하며 남긴 정치자금 메모지에 현정권의 실세 여러명이 거론되면서 사회가 떠들썩하다.
가끔은 흉칙한 살인사건도 벌어지고.. 이 나라 성인의 50% 정도가 분노조절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환자들이 모여사는 사회라는 의미이다.
요즘 같아서는 언론이 살만하겠다.
건전한 기사보다는.. 감정을 자극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모든 것을 정권과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독자들은 분노가 끓어 오르고 해소되지 않은 채.. 다음날은 더 자극적인 기사에 분노한다.
분노조절 장애는 모든 것을 참지 못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벌어지는 온갖 시위와 자극적인 기사의 언론에서 기원하는 것 같다.
공권력은 共권력이 아니라 空권력이다.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도 아니고.. 질서유지의 대명사도 아니다.
공권력이 살아야 한다. 공권력이 무너지면 결국은 힘없고 돈없는 서민들이 고생한다.


↑들머리에서 시루봉과 봉우재(중)


진달래를 찾아 영취산으로 향한다.
조금은 늦은 계절.. 2년전에 올랐던 진례봉은 우회하고..
봉우재를 올라 영취산과 호랑산을 거쳐 하산할 계획이다.
이순신대교를 건너고 산행들머리인 상암초교앞에 11시에 도착..
산객들을 풀어놓은 버스는 떠나고..
아내와 함께 일행의 뒤에서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길옆의 농가 울타리에 하얗게 핀 탱자나무 꽃이 눈길을 끈다.
모두들 진례봉으로 향하고 둘만이 봉우재를 향해 오른다.
진례봉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봉우재로 오름길은 한산하다.
산행 30분만에 진례봉과 영취산의 갈림길인 봉우재에 도착한다.


↑진례봉


↑탱자나무


↑봉우재에서 남서로 가야할 시루봉


↑뒤돌아 본 진례봉


봉우재에 도착.. 잠깐 휴식을 취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례봉을 등지고.. 시루봉을 향해 오른다.
진례봉을 우회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기대한 진달래는 늦은 계절이라 반은 지고 반은 피고.. 피민지민하고 있다.
산행은 항상 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아내와 함께 산행에 나서다 보면 급함보다는 여유로움의 산행을 택하게 된다.
뒤돌아 본 진례봉은 분홍빛의 진달래보다도 하얀빛의 벚꽃이 우세하다.
암봉인 시루봉에 오른다.
동으로는 남해군의 망운산이 눈에 들어오고.. 남서로는 가야할 영취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으로 나뭇잎들은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하는데.. 군데 군데 분홍 진달래는 내년을 기약하는 모습이다.


↑능선 오름길에 진달래 - 지고 있다.


↑시루봉


↑시루봉 오름길에 동으로 남해 망운산


↑시루봉에서 영취산 정상


시루봉을 하산하고.. 영취산이 눈앞에 있는데.. 여유있는 산행.. 서두를 일이 없다.
헬기장에서 과일만을 먹고갈까 하다가 자리잡은 김에 점심식사를 한다.
영취산으로 오름길.. 진달래나무 숲사이로 편안한 오름길이다.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진달래가 만개한 터널을 걸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정상에 이른다.
표지석 대신에 구조대 이정목이 정상임을 알린다.
주변에는 누군가 공들여 쌓은 몇개의 돌탑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멀리 가야할 호랑산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은 삼거리로 우측은 흥국사로.. 좌측은 호랑산으로 가는 길이다.
누군가 호랑산으로 가는 길을 나무토막으로 막아놓아서 흥국사로 잘못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산꾼도 잠깐 헷갈렸으나 호랑산으로 향하는 길을 찾아낸다.


↑뒤돌아 본 시루봉


↑영취산 정상


↑가야할 호랑산


↑정상(영취산)에서


절고개 방향으로 하산한다.
진례봉은 우회했으니 최대한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걷는다.
안부에 도달하여 예전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길은 341봉을 우회하며 비뚤이 길로 바뀐다.
비뚤이 길이 끝나고 편백나무숲에 이르러 기억이 되살아 난다.
무사히 절고개(자내리고개)에 도착한다.
2년전에는 이곳에서 호랑산에 오르지 않고 자내리마을로 하산해서 둔덕고개까지 걸었는데..
햇빛을 받으며 걷는 포장도로 길이 어찌나 지루했던지..
호랑산에 오르지 못한 것을 후회했었다.


↑절고개 근처 편백나무숲


↑절고개


호랑산으로 향한다.
영취산을 하산하고 두번째의 산을 오른다.
입구에 자손을 잘 둔 덕에 화려하게 꾸며진 묘소를 지나친다.
자식들이 이승에서 가끔 조상탓을 하듯이 조상들도 저승에서 가끔 자손탓을 할까?
쓸데없는 생각이다.
호랑산 오름길은 아주 평탄하다.
진달래를 찾은 산객들은 영취산에서 흥국사로 모두 하산을 하고..
산꾼들도 전혀 없다. 호젓한 산행이다.
육산의 능선길에 우뚝솟은 바위봉.. 호랑산 정상이다.
안내문에는 예전에 신라의 화랑들이 연습을 하던 산이라 화랑산이라 했다가 호랑산으로 변했다는 설명이 있다.
정말로 신라의 화랑이 여수까지와서 훈련을 했을까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데..
호랑산 정상에 오른다.
좁은 암봉위에 정상표지석이 있어 위험을 무릅쓰고 기념촬영을 해야한다.


↑호랑산 오름길


↑진달래나무


↑정상직전 북으로 여수화학단지


↑호랑산 정상


정상에서는 지나온 영취산과 멀리 진례봉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은 14시 20분.. 둔덕고개까지 30분이면 하산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남아 도는 여유로운 산행이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과일을 먹고.. 시간을 때운다.


↑정상


↑뒤돌아 본 영취산과 진례봉


↑정상(호랑산)에서


↑남서쪽으로..


둔덕고개 방향으로 하산한다.
평탄한 짧은 능선길이다.
하산길에 몇개의 묘가 보기 좋지않게 마치 도굴을 당한듯이 파헤쳐진 채로 있다.
조상이 있을 때는 어찌 관리했는지 모르지만..
파헤쳐진 자리에는 귀신이 따라올까 두려웠는지.. 장갑과 음료수병을 그대로 버려둔 채 떠났다.
이상한 사람들이다.
파헤친 자리 메꾸는데 얼마나 노력이 든다고 그대로 떠났을까..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비난은 예상되지 않는가..
둔덕고개로의 하산으로 산행을 마친다.
기대한 진달래는 많지 않았지만 봄철 여유로움을 느낀 기분좋은 산행이다.


↑하산하며 호랑산


↑둔덕고개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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