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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이 좋은 산 - 도락산(2) (단양) - 2008.12.27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암릉이 좋은 산 - 도락산(2) (단양) - 2008.12.27

삼포친구 2008. 12. 2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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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이 좋은 산 - 도락산(2) (2008.12.27)


아내와 딸은 베이스캠프에서 허기를 채우고.. 그동안 산꾼은 정상으로 향한다.
0.3km 의 멀지 않은 거리지만.. 중간에 급경사의 계단도 있고.. 중간 중간 녹지않은 눈과 얼음이 있고..
혼자서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고자 부지런히 걷지만.. 응달의 얼음때문에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신선봉은 거대한 암봉이다. 거대한 바위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이다.

도락산 정상에 오른다.
도락산 정상은 바위산의 모습과 다르게.. 평범하다. 사방이 다른 나무들에 막혀있어 주변의 산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대한 산꾼에게는 조금 실망스럽기까지 하고.. 정상에서 홀로 기념촬영을 하고 곧바로 하산한다.


↑신선봉에서 하산해야 할 채운봉


↑신선봉


↑정상


↑다시 신선봉


다시 도락삼거리.. 아내와 딸은 추위에 떨고 있고.. 산꾼은 그제서야 허기를 채운다.
그리고.. 아내와 딸을 조심해서 하산하라며 먼저 내려 보낸다.
이어 채운봉과 검봉을 지나는 능선이 그야말로 도락산에서 가장 어려운 능선이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사가 45도 이상이고.. 철계단도 별로 없어 바위와 돌을 적절히 계단삼아 이용하며 올라야 한다.
시간은 이미 4시를 향해 가는데.. 험한 바위능선은 한걸음 한걸음이 1분이다.
산꾼이 다시 앞장을 서고.. 천천히.. 그리고 조심해서 내려오라며.. 가족들을 진정시킨다.
여유있는 산행이 되었다면 정말 좋은 산인데.. 지금은 경치에 빠져서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중간 중간 사진을 찍어보지만 그 시간도 아까운 판이다.
뒤돌아 보면 저렇게 가파른 봉우리를 어떻게 내려왔나 싶을 정도다.

산꾼이 딸에게 한마디.. "딸! 군대 안가도 되겠다.. 여기서 유격훈련 다 했으니.."


↑가야할 능선 (채운봉과 검봉)


↑뒤돌아 본 신선봉


↑상선상봉 능선


↑뒤돌아 본 신선봉 암벽


↑검봉


↑채운봉 하산길


↑뒤돌아 본 채운봉


↑범바위, 큰 선바위, 작은 선바위


↑큰 선바위


그럭저럭 날이 어두워 올 쯤에는 어려운 암릉을 모두 통과한 뒤라 다행이다.
선바위 근처부터는 계속해서 나무계단으로 어둠속에서도 쉽게 내려갈 수가 있다.
결국은 랜턴까지 사용을 하고.. 상선암에 다시 도착했을 때는 깜깜해졌다.

힘든 산행을 함께 해 준 가족들을 몇번이고 칭찬하고.. 이제 산꾼이 좋아하는 산행을 했으니.. 가족들에게 봉사하는 일만 남았다.
하산 후에 영덕으로 애마를 달린다. 영덕대게를 찾아서.. 대단한 체력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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