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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이 좋은 산 - 도락산(1) (단양) - 2008.12.27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암릉이 좋은 산 - 도락산(1) (단양) - 2008.12.27

삼포친구 2008. 12. 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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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이 좋은 산 - 도락산(1) (2008.12.27)


올해 마지막 산행이 될 것 같다.
올 한해도 열심히 다닌다고 다녔는데.. 목표로 했던 40개의 산을 오르지 못하고.. 37개의 산을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2008년의 마지막 주말이라.. 가족들과 함께 한다.
그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만 그래도 연말이 되면 가족들과의 작은 추억이라도 만들고 싶은 것이 어리숙한 가장의 바람이다.
한달전에 이미 산행계획을 마무리하고.. 휴양림을 예약해 놓았다.
산행지는 충북 단양의 도락산(道樂山).. 도를 즐기는 산이라는데.. 암릉이 만만치 않은 산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ㅇ 산행지 : 도락산 (단양, 964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상선암(12:00) -> 상선상봉(제봉)(14:10) -> 삼거리(15:05) -> 정상(15:25) -> 삼거리(15:50) -> 채운봉(16:10) -> 검봉(16:30) -> 선바위(17:40) -> 상선암(18:00) (총 6시간)

산장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도락산으로 향한다.
산행들머리에 12시가 다 되어 도착한다. 지도를 보니 5-6시간.. 산행시간이 만만치 않다. 가뜩이나 겨울이라 해도 짧은데..
관리인에게 재차 확인을 하니..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가벼운 맘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길은 초반부터 암릉이 시작된다. 상선상봉(제봉)까지 오르는 길이 온통 바위능선이다.
어렸을 때는 불평이 많던 딸이 이제는 어느새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었고.. 산에 오를 때의 불평도 많이 줄었다.
오히려 아내의 불평이 늘어난다. 다리가 짧아서 암릉은 질색이라는 둥.. 제발 걷기 쉬운 산에 데리고 가라는 둥...
그러나 걷기 쉬운 산이 어디 산이던가.. 그건 운동삼아 하는 산행이고.. 즐기려고 하는 산행은 그래도 좋은 경치가 받쳐주는 산 아닌가..
아무나 이렇게 좋은 경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고.. 아내를 구슬려 가며 산에 오른다.


↑상선암


↑오름길 바위


↑채운봉 능선의 선바위를 당겨서


↑오름길.. 이제 시작이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 높이가 높아질 수록 주변의 경치가 서서히 시선을 빼앗는다.
산꾼만 즐거운 건 아니겠지.. 어느새 아내도 몸이 풀렸다며 앞장서서 올라간다.
바위능선이 험하지만.. 못오를 정도는 아니고.. 상선상봉까지 바위능선이 계속된다.
상선암에서 1.9km 의 멀지 않은 거리지만 암릉을 오르다 보니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아직도 도락산까지는 1.4km 가 남아있고.. 거기서 다시 상선암까지는 3km 이상이 될텐데.. 왕복 3시간이라던 관리인의 말에 의심이 간다.


↑소나무


↑가야할 능선


↑어느정도 올랐다.


↑뒤돌아 보니


↑왼쪽능선


↑기암과 소나무


↑제봉 (딸이 졸았다)


↑뒤돌아 본 제봉


시간때문에 잠시 고민이 있었지만.. 정상까지 가기로 하고.. 상선상봉에서 도락산 정상으로 향한다.
상선상봉에서 도락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평탄한 능선길이다. 시간을 줄인다며 발걸음을 빨리한다.
도락삼거리에 도달하기 직전에 암릉에서 멀리 소백산과 월악산이 가물가물 눈에 들어온다.

도락삼거리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오후 3시를 지나가고.. 아직 허기도 채우지 않은 상태이다.
정상까지는 0.3km.. 정상에서 하산하기 위해서는 다시 이곳으로 와야한다.
아내가 제안을 한다.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아내와 딸이 허기를 채우는 동안 산꾼 혼자서 정상 도전에 나서기로...
무슨 히말라야 등반하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시간은 이미 늦었고.. 정상까지의 길이 어떨지 모르고.. 채운봉으로의 하산길도 만만치 않을 것인데..
결국은 산꾼 혼자서 정상까지 가기로 한다.


↑형봉으로 가는길


↑앞으로 신선봉과 정상


↑암릉에서 멀리 소백산과 도솔봉


↑암릉에서 멀리 월악산


↑뒤돌아 본 능선


↑도락삼거리 (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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