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산행이 될 것 같다. 올 한해도 열심히 다닌다고 다녔는데.. 목표로 했던 40개의 산을 오르지 못하고.. 37개의 산을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2008년의 마지막 주말이라.. 가족들과 함께 한다. 그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만 그래도 연말이 되면 가족들과의 작은 추억이라도 만들고 싶은 것이 어리숙한 가장의 바람이다. 한달전에 이미 산행계획을 마무리하고.. 휴양림을 예약해 놓았다. 산행지는 충북 단양의 도락산(道樂山).. 도를 즐기는 산이라는데.. 암릉이 만만치 않은 산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ㅇ 산행지 : 도락산 (단양, 964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상선암(12:00) -> 상선상봉(제봉)(14:10) -> 삼거리(15:05) -> 정상(15:25) -> 삼거리(15:50) -> 채운봉(16:10) -> 검봉(16:30) -> 선바위(17:40) -> 상선암(18:00) (총 6시간)
산장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도락산으로 향한다. 산행들머리에 12시가 다 되어 도착한다. 지도를 보니 5-6시간.. 산행시간이 만만치 않다. 가뜩이나 겨울이라 해도 짧은데.. 관리인에게 재차 확인을 하니..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가벼운 맘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길은 초반부터 암릉이 시작된다. 상선상봉(제봉)까지 오르는 길이 온통 바위능선이다. 어렸을 때는 불평이 많던 딸이 이제는 어느새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었고.. 산에 오를 때의 불평도 많이 줄었다. 오히려 아내의 불평이 늘어난다. 다리가 짧아서 암릉은 질색이라는 둥.. 제발 걷기 쉬운 산에 데리고 가라는 둥... 그러나 걷기 쉬운 산이 어디 산이던가.. 그건 운동삼아 하는 산행이고.. 즐기려고 하는 산행은 그래도 좋은 경치가 받쳐주는 산 아닌가.. 아무나 이렇게 좋은 경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고.. 아내를 구슬려 가며 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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