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지 : 북한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사기막(11:00) -> 숨은벽능선(11:50) -> 숨은벽(12:20) -> 위문(13:50) -> 영봉(15:00) -> 육모정 갈림길(16:40) -> 우이동(17:10) (총 6시간 10분)
북한산 산행에 나선다. 지난번에 가려다 못갔던 상장능선을 오를 계획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지만 용인에서 가기에는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출발한지 2시간여 만에 상장능선의 들머리인 솔고개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 솔고개-상장능선-육모정 구간이 출입금지 구간이라는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다. 위반하면 벌금 50만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문과 함께.. 더군다나 언제부터 언제까지 라는 기간도 없다. 이미 먼저 도착한 몇명의 산꾼들은 투덜거리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50만원을 무시하며 입장할 정도의 강심장이 아니라 산꾼도 발길을 돌려 다시 버스를 타고 사기막으로 향한다. 사기막 입구를 들어서는데.. 솔고개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모양과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설마 넓은 계곡을 모두 출입금지 했으랴.. 한쪽으로는 오를 수 있겠지.. 생각하며 계곡으로 들어선다.
출입금지 구역은 철조망이 쳐져있고.. 몇개의 당집을 지나.. 산행로 들머리로 보이는 곳에 철조망 문이 개방되어 있고.. 문에는 친절하게 등산로 <- 왼쪽 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발걸음을 되돌리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다. 그렇게 산행을 시작한다.
오름길 군데 군데 노인네들이 다람쥐들의 겨울먹이를 도둑질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도토리가 풍년인 듯 싶다. 길에 도토리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50분 정도를 걸어서 숨은벽 능선에 도달한다. 시야가 확 트인다. 숨은벽의 가파른 바위벽이 눈에 들어오고.. 건너편으로 오르려다 못 오른 상장능선.. 그리고 그 뒤로 도봉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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