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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따라 낙엽따라 - 남한산 (성남) - 2005.12.03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산성따라 낙엽따라 - 남한산 (성남) - 2005.12.03

삼포친구 2005. 12. 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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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따라 낙엽따라 - 남한산성에서 검단산까지 (2005.12.03)


부서 산우회 송년산행이다.
가까운 곳을 산행후에 뒷풀이겸 송년회.. 산행지는 가까운 남한산 (청량산)과 검단산으로..

산행코스 및 시간은 거여동 산성입구(09:50) -> 남한산성 서문(10:40) -> 동장대(11:30) -> 동문 -> 남문 -> 검단산(13:10) -> 사기막(14:00)

거여동 남한산성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음식점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지나 남한산성 서문을 향해 오른다.
산행길이 여러개라 산이 많이 상한 느낌이다.
적들을 방어하려고 일부러 파 놓은 것인지.. 등산객들 때문에 패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등산로가 움푹 패인 곳이 많고 곳곳에 뿌리를 드러내고 위태롭게 서있는 나무들도 많다.
서문까지의 오름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1시간 정도 올라서 서문에 도착한다. 성문 안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동장대까지 성벽을 따라 걷기로 한다.


참호인지.. 원래 길이 패인건지..


서문이 보인다.


서문 지나서 본 서울 (북한산도 보였는데..)


이제부터 산성을 따라 걷는다.
서문을 조금 지나 전망대가 나오고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가까이는 남산까지.. 날씨가 조금 흐린 것이 아쉽다.
봉화대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동장대 방향으로 산성을 따라 걷는다.
인적이 드문 편이라 조용한 산행이다. 산성을 따라 걷고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성벽은 군데군데 보수를 한 흔적이 있지만 그런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니 산꾼이 청나라군이 된 듯한 느낌이다.
어디 빈틈이 있나 확인하게 되고..

남한산성(일장산성)은 청군의 침략아래.. 싸우려는 의지는 있었으나, 외부로부터 고립되어서 결국은 45일만에 임금이 항복을 하고..
조선의 치욕적인 역사를 모두 겪은 성이다.

산성길을 30분 정도 걸어서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동장대에 도착한다.
서문에서는 잘 안보이던 서울의 동쪽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벌봉이 가까이 보이는데.. 이곳 보다는 낮아 보인다.


봉화대


산성길


동장대방향 산성


동장대에서


관리소 지나 남문으로 (낙엽진 나무에 흰꽃이..)


동장대를 지나.. 계속 성벽을 따라 걸을까 하다가 시간이 지체된 듯해서 관리사무소쪽으로 하산한다.
내려오면서 본 남한산성의 안쪽은 사방이 산을 둘러싸인 또 다른 작은 서울이다.

병자호란 당시에 성 밖에는 10만의 청군이 있고.. 포위된 채 이곳에서 45일을 견디었다니..
그 당시에는 왜 명장이 없었을까..
그때의 치욕이 남아서 인지.. 지금 성안에는 몇개의 사찰을 제외하곤.. 음식점만 즐비하다.
사실 남한산성은 백제, 신라시대부터 있어 왔던 토성을 광해군이 축성한 것이라는데..
치욕적인 역사가 있다고 해서 문화재까지 이렇게 홀대를 받는 것이 안타깝다.
성을 지켜내지 못한 사람들이.. 성에 화풀이하고 있다는 생각은 지나친 생각인가..
관리사무소를 지나 남문쪽으로 다시 오르는데..
길 옆의 나무에 눈처럼 핀 덩쿨꽃이 햇빛을 받아 흰색으로 빛나고 있다.


남문을 지나 성밖으로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 성을 따라 가다가 남쪽으로의 갈림길이 나온다.
성밖의 부서져가는 성터를 지나고.. 이후 검단산까지는 임도인지.. 군용도로인지 모르지만 지루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그리고 검단산의 정상에는 군용시설이 있다.
그 아래 헬기장이 대신 정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검단산에서 성남시계 능선을 따라 499봉까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그러고보니 성남의 동쪽 시계능선도 상당히 길게 느껴진다.
499봉 직전에서 사기막골로 하산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산행 후에는 동료들과 함께 내년에도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한잔..
그리고 오는 길에 고향친구 만나서 또 한잔..


검단산


검단산에서 499봉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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