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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남양주) - 2005.05.07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축령산 (남양주) - 2005.05.07

삼포친구 2005. 11.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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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산 정상을 지나고.. 시간은 이미 1시가 지났다. 비탈길을 네려와서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는다.

한가운데 돗자리를 펴고.. 9명이 둘러앉아.. 다양한 음식을 꺼내 놓는다.

식사를 마치고.. 부드러운 절고개 능선길을 지친 다리도 풀겸 천천히 걷는다.
등산로겸 방화도로로 넓게 가꾸어진 산행길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군데 군데는 양쪽의 잣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 윗쪽의 나뭇가지는 서로 맞닿을 듯 하다.
산불이 나면 이 방화도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가.. 그렇다고 산림을 해쳐가며 능선길을 무작정 넓게 할 수도 없을 것이고..
방화도로가 무슨 소용이랴.. 조심하는 수밖에...

앞으로는 우뚝솟은 축령산이.. 우측으로는 하산길이 유혹한다. 절고개다.
산행이 좋아서인지.. 모두가 하산의 유혹을 뿌리치고.. 축령산으로 향한다.


절고개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길은 끝이나고.. 축령산 오름길은 가파른 경사의 계단길이다.
회원들 간에 거리가 벌어진다. 앞에 5명.. 뒤에 4명.. 뒷쪽에서 회원들을 챙기며 오른다.
거친 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축령산 오름길이 이렇게 가파랐던가? 일년전의 기억이 별로 없다. 그 당시는 크게 힘들지 않았었나 보다.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모두가 축령산의 정상에 오른다.


축령산을 향하여..


오르막 계단길을 뒤돌아 보니..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축령산에서의 전망은 한마디로.. 와.. 동서남북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아니 경기도에 이렇게 산이 많았던가?
북으로 화악산, 명지산, 운악산.. 동으로 용문산.. 남으로 천마산.. 그리고 서쪽으로 서울을 지키는 북한산까지..

초보산꾼.. 고참산꾼.. 모두가 축령산 정상에서의 조망에 감탄한다.
철쭉의 아쉬움도 신록의 생명력 앞에 모두 사라진다.


정상에서 오른쪽부터 화악, 명지, 운악..


축령산 정상을 남이바위와 수리바위까지의 능선은 계속 험한 바위능선이다.
바위능선이 험해서 산행길은 능선의 왼쪽과 오른쪽을 왔다 갔다 한다.
잘못하면 하산하는 길로 오해할 만 하면.. 그길은 다시 능선을 타고 계속 이어진다.
남이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신록의 풍경도 장관이다. 가을에 낙엽이 들면 그도 꽤나 장관일 것 같다.

남이바위를 지나고.. 암릉을 따라.. 수리바위를 지나고.. 축령산 휴양림까지는 가파른 경사길이다.
비가 온 뒤라 길이 조금 미끄럽다. 휴양림에 거의 다 내려와서 암반약수가 있다.
바위 굴처럼 생겼는데.. 약수물은 바위에서 한방울 한방울 떨어진다.
앞서 간 회원들이 친절하게 물을 받아 건네준다. 그동안의 갈증이 시원하게 풀린다.

암반약수 오른쪽에는 또 다른 바위굴이 하나 있는데 비를 피하기에는 일품일 것 같다.


남이바위로 가는 바위능선


멀리서 남이바위


암반약수


휴양림을 거쳐 네려오니 시간은 4시 30분이다.
다섯시간이 걸렸다. 여러명이 산행한 시간치고는 산행을 빨리 마친 셈이다.
모두가 철쭉에 대한 아쉬움 보다 신록에 빠졌던 즐거움을 크게 생각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산행마무리는 근처 음식점에서 막걸리와 파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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