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지 : 남덕유산 (함양) (1,507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영각사(11:40) -> 영각재(13:20) -> 정상(14:20) -> 월성재(15:20) -> 황점(16:50) (총 5시간 10분)
올해 마지막 산행이다. 인생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 그래서 더욱 더 산을 그리워했던 한 해.. 그 한 해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더욱 더 산에 기대어 두려움을 견디어내며 지나 온 한 해였다. 인생에서 외로움을 맛보면서 산은 내게 있어서 유일한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체력이 좋아졌음을 느끼지만.. 지금도 갑자기 졸음신이 찾아오면 참지못하고 기절하듯이 이불속을 파고들어 자야하고.. 3개월에 한번은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해야하고.. 의사의 한마디를 불안하게 들어야 하는 처지이다. 지금껏 인생의 많은 고비가 있어도 무사히 잘 넘겨왔듯이 앞으로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부분 부담이 안되는 낮은 산을 찾았지만.. 설악산도 찾았고.. 중국의 용호산, 삼청산, 황산을 형제들과 찾았고.. 나름 의미있는 산행도 많이 있었다.
2012년 한 해의 마무리 산행으로 남덕유산을 찾는다. 동호인 산악회를 따라 나선 것은.. 작년 7월 17일 그러니까 병이 나기 보름전 이후로 17개월만이다. 남덕유산.. 겨울에 눈꽃으로 유명한 산인데.. 어제 남쪽에 눈소식이 있어서 잔뜩 기대하고 떠난다. 오랫만에 산악회와 함께하니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는데.. 육십령에서 오르는 팀과 영각사에서 오르는 팀으로 나뉜다. 육십령에서 오르면 최소 1시간 이상은 더 걸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영각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영각사에서 영각재 능선으로 오르는 길.. 눈앞에 능선이 보이는데.. 가파르지도 않은 오름길이 의외로 힘들고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겨울산행이라 완전무장을 하고 올랐으나 날씨가 푸근해서 여름산행을 하듯이 온몸에 땀으로 젖는다. 기대했던 나무위의 눈꽃은 모두 녹았고.. 바닥에 깔린 눈만이 어제의 눈소식을 말해준다. 영각사 팀의 대부분을 앞세우고 뒤에서 천천히 오른다. 영각재에 오른다. 능선앞으로는 정상부위가 보이고.. 남덕유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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