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쪽끝 - 성인봉 (2012.07.11) |
ㅇ 산행지 : 성인봉 (울릉) (984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대아리조트(06:20) -> 안평전(07:10) -> 안평전-도동 갈림길(08:45) -> 정상(09:20) -> 안평전(11:00) -> 대아리조트(11:40) (총 5시간 20분)
대한민국의 동쪽끝 울릉도 성인봉을 찾는다.
울릉도 2박 3일의 일정 중 마지막인 3일째 되는 날이다.
전날 저녁부터 장마 영향으로 풍랑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육지로 나가는 배가 뜰 수 있을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새벽 일찍 성인봉을 오르고.. 오후에 배편이 가능하면 육지로 나가야 한다.
숙소인 대아리조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지점부터 비가 내린다. 아무래도 우중산행을 해야할 모양이다.
대아리조트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망향봉과 독도전망대가 멋지다.
판쵸우의를 입고 성인봉의 들머리인 안평전까지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오른다.
안평전까지는 택시로 오를 수 있으나.. 먼거리가 아니고 이른 새벽이라 시간도 충분하여 걸어서 오른다.
날씨 탓인가 인적이 없다.
↑대아리조트에서 이정표를 따라서..
| ↑독도전망대가 있는 망향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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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분을 걸어 안평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성인봉을 오르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속에 들어서니 울창한 숲 때문에 한밤중인 것처럼 깜깜해 진다. 랜턴을 켜고 오른다. 능선까지 가파른 오름길은 지그재그 형태의 비뚤이 길이다. 아침식사도 하지 않고 대아리조트에서 안평전까지 올랐으니 이미 다리의 힘이 많이 빠져있다. 몇번을 쉬고.. 울릉도산 호박엿과 호박빵으로 허기를 채워가며 능선까지 오른다. 지금쯤이면 세상이 밝아져야 하는데.. 짙은 운무때문에 꿈속의 별천지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산죽과 다른 나무들이 울창한 능선길이다. 인적도 없고.. 울릉도에는 뱀이 없다는 말에 그나마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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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전
| ↑암벽의 나무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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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1.6km
| ↑운무의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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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 산행길은 아주 단조롭다. 바위도 거의없는.. 육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울창한 나무 위로는 비바람이 쌩쌩 몰아치는데.. 비바람을 막아주는 나무 덕분에 숲속은 아늑하다. 혼자서 걷는 길.. 이승길이든 저승길이든 어차피 혼자서 걸어야 하는 인생길과 같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2시간 이상을 걸어 안평전-도동 갈림길에 이른다. 성인봉까지 1.1 km.. 거의 다 올랐다. 정상까지는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등산화가 빗물에 젖어 질퍽거린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오늘 육지로 나가는 배편은 풍랑때문에 결항이니 안심하고 천천히 산행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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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하늘이 보이고..
|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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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전-도동 갈림길 (성인봉 1.1km)
| ↑나무계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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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 물에 빠진 생쥐가 따로 없다.
| 정상에 오른다. 대한민국의 동쪽 끝 성인봉이다. 북쪽으로 백두산과 남쪽으로 한라산.. 그리고 이제 동쪽으로 성인봉을 올랐으니.. 다음은 서쪽의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 서쪽의 봉우리는 어디가 될까? 날이 어두워 가물가물한데.. 성인봉이라 쓰여진 어른 키만한 커다란 돌의 정상표지석이 눈길을 끈다. 비바람은 그치지 않고 계속 몰아친다. 날씨가 좋으면 산아래로 나리분지와 울릉도의 모습이 잘 보이련만.. 오늘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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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산죽길
| 잠깐 숨을 돌리고.. 올라온 길을 되돌아 하산한다. 어차피 육지로 나가는 배도 끊겼고.. 갑자기 급할 것이 없는 한가로운 산행으로 바뀐다. 비바람은 그칠줄 모른다. 능선을 지나고.. 비뚤이길을 지나고.. 안평전으로 하산을 마친다. 그제서야 비바람이 멎고 하늘이 밝아진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대아리조트로 하산을 하는데.. 걱정된 아내가 중간쯤 마중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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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비뚤이길
|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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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전 근처 명이밭
| ↑안평전 지나서 사동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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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리조트로 갈림길
| ↑대아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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