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혈구산 (강화) - 2013.01.27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혈구산 (강화) - 2013.01.27

삼포친구 2013. 1. 27. 21:57
728x90

혈구산 (2013.01.27)


ㅇ 산행지 : 혈구산 (강화) (466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고비고개(13:00) -> 정상(14:00) -> 고비고개(14:40) (총 1시간 40분)

강화도의 혈구산을 찾는다.
김포를 지나 강화도에 들어서면 커다란 산 두개가 보인다.
좌측에 혈구산.. 우측에 고려산이다.
봄철에 진달래를 찾아 고려산은 두번씩이나 찾았지만.. 그때마다 한번 올라야지 생각했던 산이다.
풍수지리에서 기가 한곳으로 모여서 강한 곳을 혈(穴)이라 한다.
조선의 혈은 지금의 경복궁 자리라 했는데.. 이곳은 고려의 혈로 여겨지는 곳이다.
혈구산(穴口山)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산의 기가 강해서..
정상에 올라 주위를 보면 가슴이 벅차고 힘이 저절로 솟구치는 살아 숨쉬는 산으로..
정기가 산정상으로 항상 흘러 넘쳐흐르고 있다고 한다.
산꾼도 그 기를 한번 느껴보고자 혈구산을 오른다.

그러나, 그 비범한 이름과는 다르게.. 오름길의 혈구산은 아주 평범한 산이다.
바위 암릉도 없이 육산의 모습이다.
오름길에 얼어붙은 눈이 아이젠에 밟히는 소리가 뽀드득 뽀드득 음악처럼 들린다.


↑고비고개 들머리


↑능선길


↑쉼터에서 뒤돌아 본 고려산


↑능선길


단조로운 능선길을 오른다.
정상은 점점 다가오고.. 뒤 돌아보니 고려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조용해 보이지만 봄이 되면 또 많은 이들이 찾아와 몸살을 앓겠지..


↑능선에서 정상


↑능선에서 북쪽으로 고려산 I


↑고려산 II


↑오름길


↑정상


↑퇴모산 갈림길에서 퇴모산


정상에 오른다.
너무 짧은 산행이라 허기를 느낄틈도 없이 정상에 올랐다.
혈구산의 기를 느껴보려고 심호흡을 크게 한다.
정말 기가 넘치는 산인지.. 산꾼은 느낄수가 없다.
혈구산은 주변에 기를 모아주는 좌청룡,우백호, 남현무, 북주작도 없이 강화도 벌판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정상의 표지석에는 이곳이 백두산과 한라산으로부터 약 490km 되는 국토의 중간이라는 설명이 있다.
정상에서는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탁 트인다.

동쪽으로는 문수산이.. 서쪽으로는 다른 섬들이.. 남쪽으로는 마니산이.. 북쪽으로는 고려산이..
기대가 컷던 산은 아니었지만.. 너무 단조로움에 조금은 실망이다.
욕심을 버리고.. 산이 그자리에 있어서 산을 찾는다지만..
사실은 미인심사를 하듯이 산에 오른다.
그래서 새로운 산을 찾고.. 그 산은 또 어떤 모습으로 산꾼을 즐겁게 해줄까를 기대하며 오른다.
그 대상이 바뀌고..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양할 뿐이지..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똑같다.
오죽하면 오래된 사찰들이 모두 명산에 자리잡고 있겠는가..


↑정상 근처


↑정상에서


↑정상에서 북쪽으로 고려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문수산


정상에서 퇴모산으로 향하려다 그냥 올라온 길로 되돌아 하산한다.
너무 짧은 산행..
돌아오는 길에 애기봉 전망대에서 정말 가까이에 있는 북한땅도 보고..
김포조각공원에서 분단된 민족의 아픔을 표현하는 조각들을 감상하는 여유를 갖는다.


↑하산길


↑하산길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