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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에서 조망을 잃어버린 산행 - 화악산 (가평) - 2013.07.20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구름속에서 조망을 잃어버린 산행 - 화악산 (가평) - 2013.07.20

삼포친구 2013. 7. 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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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에서 조망을 잃어버린 산행 - 화악산 (2013.07.20)


ㅇ 산행지 : 화악산 중봉 (1,450m) (가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관청리(10:10) -> 애기봉 갈림길(10:40) -> 서쪽능선(12:50) -> 중봉(14:20) -> 서쪽능선-큰골 갈림길(15:20) -> 언니통봉(16:00) -> 삼팔교(18:00) (총 7시간 50분)

잔뜩 기대했던 대암산 산행이 두번씩이나 연기가 된다.
지난번에는 인원부족으로.. 이번에는 지난주에 내린 비때문에 산행이 어려워서..
갑자기 취소된 대암산 때문에 혼란스럽고.. 또 다른 적당한 산을 찾아 동호인 산악회를 뒤지지만 산꾼의 관심을 끄는 곳이 별로 없다.
여름이니 계곡산행을 즐기자.. 석룡산/화악산을 예약한다.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하여 2시간 이상을 달려왔으니.. 화악산이 다와 가는 것 같은데..
예전의 기억과 다른 느낌이고 버스가 고도를 높이는 것이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길을 찾아 잘 가겠지 생각했던 버스가 고갯길에서 되돌린다.
핸드폰 GPS로 현위치를 검색해보니.. 화악산 왼쪽 골로 들어가야 할 버스가 오른쪽 골로 한참을 잘못 들어온 것이다.
30분 이상을 소비한 느낌이다.


↑관청리 들머리


버스안에서 조사를 하는데.. 모두가 화악산이고.. 산꾼만 석룡산에 손을 든다.
화악산은 몇해전 겨울에 왔었으니.. 석룡산을 가고 싶은데.. 몇명만 더 있어도 가겠구만..
화악산으로 향한다.
관청리 들머리에서 일행들은 계곡을 건너 오른쪽 애기봉방향으로 오르고..
산꾼은 큰골 계곡을 따라 오른다.
결국은 혼자다.
최근에 내린 비 때문에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 있다.
산행로에 계곡물이 흘러들어 질퍽질퍽하고.. 패여있는 곳도 많이 있다.
계곡을 몇번 건너고.. 괜찮은 길에는 잡초가 우거져서 헤치며 나간다.


↑큰골 계곡


↑계곡을 건너고..


↑애기봉 갈림길 - 계속 앞으로


↑산행로에 계곡물이..


애기봉 갈림길을 지나고.. 계곡을 계속 오른다.
땀으로 온몸은 젖었지만.. 계곡물에서 올라오는 냉기로 시원하다.
예전에 화악산을 찾았다가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 오른다.
2009년 2월 겨울이 끝나가는 무렵에 화악산을 찾았다.
조금 늦게 산행을 시작했지만.. 지금 오르는 큰골을 지나 서쪽능선으로 중봉까지 순조롭게 올랐다.
그리고.. 애기봉으로 하산길.. 애기봉을 찍고 애기봉에서 관청리로 하산하는 중에 길을 잃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길은 찾을 수 없고..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에..
계곡을 따라 허옇게 보이는 얼음빛을 따라 길도 아닌 곳으로 고생하며 하산한 기억이 있다.

1시간 정도 올랐을까.. 서쪽능선과 남쪽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다.
갈림길이 아예없다.
서쪽능선 오름길은 예전에도 올랐던 곳인데..
그 길로 다시 오른다.
서서히 경사가 심해지고.. 오름길에 산꾼 세분을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랐으나..
잘 오르는 것 같더니.. 중봉을 2km 남겨놓고 힘들어서 중간에 내려간단다.

산에 가면 쫓기는 기분으로 오르는 것이 싫다.
그래서 가능하면 뒤에서 오르거나.. 뒷사람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오르기를 좋아한다.
혼자서 오르니.. 쫓기는 기분이 없어.. 중간 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오른다.
2시간 40분을 걸어 서쪽능선에 오른다.
경사가 완만해 보이지만 힘들다.


↑초목


↑초목


↑서쪽능선 - 중봉 1.7km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정상방향


우거진 나무숲 사이로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맑은 날을 기대했는데.. 하늘은 점점 더 먹구름으로 가득 찬다.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한다.
지나는 산꾼이 전혀 없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땀에 젖은 몸이 추워진다.
비옷을 꺼내 입는다. 단지 바람만 막았을 뿐인데.. 온기가 전해진다.
점심식사를 하고.. 비는 내리지 않지만.. 체온유지를 위해 비옷을 입고 오른다.
중봉 근처에 이르니.. 운무가 짙어진다.
운무속에 야생화가 아름답다. 군데 군데 주목도 보인다.


↑기암


↑정상 근처 야생화


↑산꼬리풀 - 꿀맛이 좋은 모양이다.


↑주목도 보이고..


↑중봉 - 정상은 출입금지


정상에 이른다. 사방을 둘러보지만 운무로 인해 보이는 것이 전혀 없다.
하필 이런날에 경기제1봉에 오르다니.. 안타깝다.
함께 온 일행의 선두가 막 올라오고 있다.
애기봉 올라오는 길을 잃어서 고생을 많이 했단다.
산꾼이 예전에 하산하다가 길을 잃었던 곳이다.
낮에도 길을 잃을 정도니.. 그 당시는 깜깜한 밤이었고..

큰골로 올랐으니.. 조무락골로 하산하면 정상에서의 조망에 실망했지만.. 완전한 계곡산행인데..
물이 불어 위험하지 않을까.. 계곡을 피해서.. 서쪽능선으로 능선을 타고 하산한다.


↑서쪽능선으로 하산..


↑사랑이 넘친다.


↑다시 큰골 갈림길


↑능선 오른쪽으로 석룡산


↑언니통봉 - 무슨 뜻인지..


서쪽능선을 타고 삼팔교 방향으로 하산한다.
길은 아주 평탄하고.. 산책로를 걷듯이 산책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걷는다.
중간에 작은 봉우리 몇개를 오르락 내리락..
5 km의 평탄한 능선길이지만.. 의외로 길게 느껴진다.
언니통봉을 지나고.. 정상에서 3시간 40분을 걸어 하산을 마친다.


↑능선 하산길에 정면으로 강씨봉


↑삼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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