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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산행 - 운악산 (포천) - 2014.08.16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암릉산행 - 운악산 (포천) - 2014.08.16

삼포친구 2014. 8.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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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산행 - 운악산 (2014.08.16)


ㅇ 산행지 : 운악산(938m) (포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운악산휴양림 입구(13:40) -> 궁예성터(15:00) -> 서봉(16:50) -> 동봉(17:00) -> 애기봉(17:40) -> 무지치폭포(18:40) -> 휴양림(19:40) (총 6시간)

지리산 반야봉과 뱀사골..
인원부족으로 취소가 된다.
또 다시 공황상태..
아내는 산꾼이 산에 못갔을 때의 병적인 증상을 알기에.. 등을 떠민다.
자기가 따라가 줄테니 아무 산이나 가란다.
다음날 혹시 괜찮은 산을 찾는 산악회가 있나.. 이곳 저곳 들락거려보지만.. 마땅하지 않다.
대부분 산꾼이 한번 이상 올랐던 산들을 가니.. 산꾼이 쉽게 따라 나설수가 없다.
이러다가 아무래도 내년부터는 더이상 가야할 산이 없어서 백두대간에 도전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두렵다.
늦은 시간에 못이기는 척하며.. 운악산으로 향한다.
가평 현등사쪽에서는 몇번 올랐으니.. 이번에는 포천의 운악산휴양림쪽에서 오를 계획이다.
연 2주째 찾은 47번국도는 오늘도 예외없이 막히고..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점심시간이 지나간다.
운악산 근처의 보리밥집에서 보리밥, 순두부, 된장찌개, 나물 등으로 푸짐한 점심식사를 하고..
운악산휴양림 입구에 13시 40분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휴양림 가는길


능선따라 잠깐 오르니.. 운악사.
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안에 절이 있어 마치 군인들 요새와 같다.
운악사를 지나고.. 예상은 했지만..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왼쪽 능선으로 우뚝솟은 신선대와 치마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궁예성터에 이른다.
포천 지역의 산에는 유난히 궁예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궁예성터에서는 포천에서 서울방향으로 넘어가는 낮은 지대의 능선과 계곡들이 눈에 들어온다.
군사적인 요지임은 산꾼이 봐도 쉽게 알겠다.


↑운악사


↑신선대와 치마바위


↑궁예성터


↑계단


능선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파르다.
잠깐 잠깐 쉬며 오르는데.. 아내에 비해서도 산꾼이 유난히 땀이 많다.
더위 때문인가.. 조금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나면 어지러움도 있고..

몇개의 나무데크 계단을 지나고.. 사부자바위에 이른다.
커다란 바위가 있고.. 그 뒤로 작은 바위 몇개가 절벽을 만들고 있다.
바위이름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형상인데.. 세개의 작은 바위와 한개의 큰 바위라 사부자바위라 하는 건지..
조망이 좋다.
남으로 한북정맥이.. 동으로는 가야할 길이 험난함을 일러주는 암릉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나무계단과 바위에 붙박이형으로 만든 꺽쇠계단을 오른다.
그동안 잘 따라온다 생각했던 아내가 한숨을 푹푹 내쉰다.


↑사부자바위


↑남쪽으로 한북정맥


↑가야할 암릉


↑암릉


↑뒤돌아 본 사부자바위


↑새바위?


↑꺽쇠계단 - 두꺼비바위


우뚝솟은 두꺼비바위를 향하는 오름길..
험한 바위사이를 꺽쇠계단을 타고 유격훈련하듯이 조심조심 오른다.
오늘 운악산 산행의 최대 난코스다.
아내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눈치를 보고.. 농담을 건네는데.. 이러다가는 제명에 못갈거 같다며 갈라설 준비나 하란다.
멋진 경치 보여주려고.. 동네 뒷산 가자는 거 일부러 데리고 왔는데..
벌써부터 내려갈 일이 걱정이다.
오른쪽 무지치폭포가 있는 능선으로 내려갈 계획이지만.. 그쪽도 이쪽 능선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다.
한고비 지나고.. 눈앞에 만경대가 펼쳐진다.
서봉의 아랫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바위들이 멋지다..
하나 하나가 모두 전망대다..


↑두꺼비바위


↑만경대


만경대 오름길은 그리 험하지 않다. 바위들을 우회하여 오른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아슬아슬한 암릉이 눈에 들어온다.
서봉을 오르는 마지막은 철사다리.. 온갖 종류의 계단과 사다리를 본다.
서봉에 이른다.
기념촬영을 하고..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동봉에 이른다.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이번에는 서봉을 향하고 있다.
비로봉(毘盧峰)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예전에 없던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새로 서 있다.
힘들게 오른 아내에게 운악산의 명물인 미륵바위와 병풍바위를 보여주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서봉이나 동봉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시간은 17시.. 동봉의 막걸리 아저씨는 하루 영업을 마치고 하산짐을 꾸리고 있다.
다행히 입술이 달라 붙을 정도의 꽝꽝 얼린 아이스크림이 있다.


↑철사다리


↑지나온 암릉


↑눈앞에 서봉


↑남으로 동봉


↑서봉에서..


↑동봉


↑애기봉


하산길..
애기봉을 지나고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된다.
암릉 전망대에 이르러 사라키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하산길..
나무계단길이 계속 이어진다.
간간히 험한 길이 나오는데.. 오름길에 단련이 된 아내가 쉽게 쉽게 내려온다.
궁예성터를 지나고.. 약수터근처 갈림길에서 하산길을 택하지 않고 무지치폭포로 향한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사라키바위


↑하산길


↑암벽


↑궁예성터


↑계곡


↑무지치폭포(상단)


길은 조금 험하지만 무지치폭포를 따라 이어진다.
가뭄탓인지.. 폭포에 물이 적다.
높이가 180m에 이른다는 무지치폭포.. 폭포가 너무 길고.. 넓어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물만 조금 많았으면 정말 장관일 것 같은데..
폭포 하단부에 이르러.. 시원한 계곡물에 더운 몸을 식히고 싶은데..
발씻을 물도 안된다.
간단히 얼굴만 식히는데.. 물도 바위를 타고 흘러 내리는 동안 더워져서 미지근하다.
이어 편안한 하산길.. 정자각에 이르러 멀리서 무지치폭포를 다시 본다.
19시 40분에 하산완료.. 가볍게 생각했던 산행은 6시간후에 끝이 난다.


↑무지치폭포(중단)


↑무지치폭포(하단)


↑폭포굴


↑전망대에서 무지치폭포와 치마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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