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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선 초목따라 - 몽가북계(2) (가평) - 2015.06.27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방화선 초목따라 - 몽가북계(2) (가평) - 2015.06.27

삼포친구 2015. 6.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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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선 초목따라 - 몽가북계(2) (2015.06.27)


ㅇ 산행지 : 북배산(867m), 계관산(736m) (가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홍적고개(11:30) -> 몽덕산(13:00) -> 가덕산(14:40) -> 이정표(15:00) -> 북배산(16:10) -> 계관산(18:30) -> 싸리재 계곡(19:40) (총 8시간 10분)

(2) 이정표(15:00) -> 북배산(16:10) -> 계관산(18:30) -> 싸리재 계곡(19:40)

다음주 화요일이면 20년간의 용인생활도 끝이난다.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하에 참여정부라 불리던 전전정권에서 정부기관과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도록 결정했고..
정권이 두번이나 바뀐 지금.. 현실이 된다.
고등학교를 보내고 수도권에 올라온지 30년도 넘었는데.. 다시 옆동네로 이사를 한다.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은 좋았으나 각 도에 공기업 몇개씩을 배고픈 개들에 먹이를 주듯이 던져준 꼴이다.
산꾼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단신으로 이전하는데.. 모두들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고.. 어떻게 생활을 이어갈지 궁금하고 걱정된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하지만 산행은 계속 이어진다.


↑북배산? 아직은 더 가야..


북배산으로 향한다.
꾸준한 경사길에 서서히 힘이 빠진다.
간간이 능선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조망에 기운을 차리고..
뒤돌아 보니 가덕산이 한참 멀리 떨어져 있다.
세번째 봉인 북배산에 이른다.
몽덕산, 가덕산과는 달리 북배산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명지산과 연인산인듯 눈에 들어온다.
기념사진을 찍고.. 계관산으로 향한다.


↑야생화 - 기린초


↑동쪽으로..


↑능선길


↑뒤돌아.. 가덕산


↑북배산 정상


↑북배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서쪽으로.. 연인-명지


↑방화선이 넓다.


북배산 정상부위를 지나.. 가야할 계관산까지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계관산으로 향하는 능선의 뒤로는 삼악산도 눈에 들어온다.
북배산에서 계관산까지는 4km.. 네개의 산중에서 그 거리가 가장 멀다.
참.. 좁은 땅덩어리에 산도 많다.
산이라도 없었으면 더 답답한 땅덩어리가 되지 않았을까.. 주말이면 이렇게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 있는 산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받은 일인가..
뒤돌아 본 북배산은 일부가 머리를 깎듯이 나무들이 잘려나간 모습이다.
설마 개발하려는 건 아니겠지.. 다시 나무로 채워져서 10년후에는 더 푸르른 산으로 만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계관산이 점점 더 가까워 오지만.. 고도는 자꾸 낮아진다.
밧줄이 설치된 유일한 바위구간을 지나고.. 울창한 초목을 헤집고 나간다.
어떤 곳은 초묵이 너무 울창해서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양쪽 옆에서는 산꾼에 놀란 온갖 풀벌레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싸리재에 이른다.
내리막이 끝나고.. 계관산까지 1.2km.. 다시 오르막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단독산행이라면 포기할 정도로 힘이 들지만.. 앞에서 끌어주는 친구 덕분에 다시 힘을 낸다.


↑가야할 능선 - 계관산과 삼악산(좌)


↑뒤돌아 북배산


↑나리 - 주홍얼레지 같다.


↑계관산


↑유일한 암릉


↑숲길


↑길이 안보여..


↑싸리재


↑뒤돌아 보니..


싸리재를 지나고.. 계관산으로 향하는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양쪽으로는 나무가 울창하고.. 가운데는 키작은 초목이 울창하고.. 마치 스키장에 녹음이 우거진 모양이다.
방화선은 몽가북계 주능선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춘천방향으로 동쪽 능선에도 방화선이 있다.
방화선 사이로는 춘천시내와 가리산이 들어오고..
오름길 중간중간에 몇번씩 쉬어가며.. 네번째 봉우리에 오른다.
시간은 18시 30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싸리재 계곡으로의 하산길을 찾아 능선을 따르는데..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은 뒤돌아 다시 정상으로.. 표지석 뒷쪽에서 하산길을 찾는다.


↑계관산 오름길..


↑능선에서 동으로 춘천시내


↑계관산 정상에서..


↑나뭇가지 위로 삼악산


↑싸리재 계곡 날머리 (가운데) - 이정표도 없고..


싸리재 계곡으로의 하산길..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하려면 시간이 별로 없다.
정상부근 급경사를 지나 능선 하산길.. 그리고 능선에서 계곡으로 하산길..
빠른 걸음으로 하산한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나무들이 울창하다.
좁은 굴 같은 나무굴을 빠져 나간다.
그리고.. 계곡으로 하산.. 시간은 19시 40분..
아직도 태양이 떠 있으니.. 여름 해가 길기는 길다.
날은 어두워 지지만.. 자연을 즐기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다.
친구와 함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계곡물에 풍덩..
혹시 누가 볼세라.. 부랴부랴 더워를 식히고..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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