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무더위에 시원한 숲길 - 치악산 (원주)- 2016.07.09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무더위에 시원한 숲길 - 치악산 (원주)- 2016.07.09

삼포친구 2016. 7. 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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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시원한 숲길 - 치악산 (2016.07.09)


ㅇ 산행지 : 치악산(1,288m) (원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황골관리소(10:30) -> 입석사(11:30) -> 비로봉-남대봉 갈림길(12:50) -> 비로봉(13:30) -> 곧은재(16:00) -> 곧은재관리소(17:20) (총 6시간 50분)

전날 간만에 시골에서 어머님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 서둘러 고향을 떠나 치악산을 찾는다.
긴 능선.. 종주가 쉽지 않으니 구간을 끊어서 몇번의 산행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황골에서 올라 비로봉을 보고 곧은재로 하산하는.. 치악산 능선의 중간 허리를 걷는 산행이다.
황골관리소 근처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입석사까지의 오르막 포장도로..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도 어렵고.. 1시간정도 힘겹게 오른다.
계곡도 깊지않고.. 주변에 볼거리도 없다.
입석사 뒷쪽으로 아슬아슬 입석대와 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입석사를 지나고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길이 시작된다.
포장도로와 달리 햇빛이 전혀 들지않는 울창한 숲길.. 급경사의 너덜지대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햇빛이 없으니 바람은 많이 시원해졌는데.. 중력을 거스르는 싸움은 언제나 힘이 들다.
그나마 보이는 것이라도 있으면 덜 힘들텐데.. 치악이 힘든 이유는 보이는 것이 없이 땅만 보고 올라서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치악은 사람들의 인내력을 시험한다.
그러나 일단 능선에 오르고 나면.. 시원한 숲에.. 평탄한 길에.. 즐겁게 걸을 수 있다.
한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 1.7리터의 막걸리 무게도 무거움을 느끼며 절반을 버리고 간다.


↑황골관리소


↑입석사 근처


↑입석사


↑입석사 위로 입석대


↑깔딱 오름길


↑능선


↑평탄한 길


몇번을 쉬어 깔딱 오름길을 오르고.. 능선에 이른다.
비로봉-남대봉 갈림길의 주능선까지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주능선에 이른다.
넓은 쉼터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두개의 돌탑이 말의 귀처럼 보이는 비로봉이 눈에 들어온다.
피곤함이 사라지고 마음이 급해진다.
평탄한 능선.. 울창한 숲길.. 하산길에 시원한 계곡만 있다면 여름 산행지로 최고이다.
쥐너미재 전망대에 이른다.
서쪽으로 원주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이어 헬기장.. 우뚝솟은 비로봉이 눈앞에 가까이 와 있다.


↑비로봉-남대봉 갈림길


↑비로봉을 당겨서..


↑쥐너미재 전망대


↑헬기장에서 비로봉


↑정상을 향하여


나무계단을 힘겹게 올라 비로봉에 이른다.
여러명의 산꾼들이 이미 올라와 있다.
커다란 두개의 돌탑(용왕탑, 산신탑)이 산꾼을 맞이한다.
동서남북을 둘러본다.
남쪽으로 남대봉에서 향로봉, 그리고 이곳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치악의 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 멀리 백덕산이 눈에 들어온다.
온통 녹색이다.
녹색의 조망을 즐기는 사이에.. 어느새 오름길에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진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남대봉-향로봉 치악능선


↑정상


↑정상에서


↑동쪽으로 멀리 백덕산


올라온 길을 되돌아 곧은재 방향으로 향한다.
울창한 숲길.. 걷기에 좋다.
다시 입석사 갈림길에 이른다.
입석사 1.2km.. 곧은재 3.5km.. 입석사로 바로 하산할까 잠시 고민..
곧은재로 향한다.
이 길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또 언제까지 이어질까..
세포에 모세혈관이 생기듯이 조금 조금 이어진 길이 지금의 치악능선을 이어주는 길이 되었을 것이다.
예전의 사람들은 먹고 사는 생존을 위해.. 또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 이 길을 걸었을 것이고..
지금의 산꾼은 그저 즐기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
생존을 위한 길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겠지만.. 즐기는 길은 힘들고 어려움도 즐거움이 된다.
오늘도 변함없이 산따라 구름따라.. 산길을 즐기며 걷는다.
길옆에 수국화도 피어있고.. 나리꽃을 닮은 우산나물꽃도 눈길을 끈다.
조망이 트이는 곳이 없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향로봉이 들어오나 싶더니.. 곧은재에 이른다.


↑능선길


↑쉼터 - 곧은재를 향하여


↑산수국


↑우산나물꽃


↑향로봉


↑곧은재


곧은재에서 하산길..
급경사의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계곡 물길인지 사람길인지 구분도 애매하고..
더위로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는데.. 어디 좋은 곳이 있으면 풍덩하고 싶다.
하산길이 계곡물을 따라 이어진다.
숨겨진 곳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험하거나 멀리 떨어져 있거나 마땅치가 않다.
곧은재 날머리를 1km 정도 남겨놓고.. 적당한 곳을 찾는다.
시원한 계곡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곧은재 날머리로 하산.. 황골관리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외진 곳이라 콜택시도 잡히지 않는다.
걸어서 간다면 족히 4km 이상은 될 것 같은데.. 헹구교차로까지 나와서 터덜터덜 황골을 향해 걷는다.
이어 반대방향에서 오는 택시 한대.. 고마움에 요금을 두배로 지불하긴 했지만.. 무더위에 고생 안하고 황골까지 쉽게 이동한다.


↑하산길


↑하산길 너덜지대


↑계곡을 건너고


↑계곡


↑기암


↑곧은재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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