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지 : 성인봉(986m) (울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KBS중계탑(12:20) -> 팔각정(14:10) -> 바람등대(14:40) -> 정상(15:30) -> KBS중계탑(18:40) (총 6시간 20분)
결혼 29주년..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17만명 시대.. 20대 대선은 열흘이 채 남지않고..
복잡하다.
내로남불 문주주의 정권이 또 무슨 짓을 할 지.. 코로나 창궐을 핑계로 대선투표도 못하는 것 아닌가??
10년전에 궂은 날 빗속에 올랐다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비바람속에 정상사진만 찍고 내려왔던 성인봉..
그 성인봉으로 다시 간다.
후포항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예약했는데.. 하필 동해상에 풍랑경보..
페리는 출발을 못하고.. 포항신항에 연락하니 크루즈선은 출발할 수도 있단다.
인터넷예약은 이미 마감되고 현장예약이 남아있는데.. 부랴부랴 애마를 몰아 포항으로 향한다.
현장 예약을 마치고.. 0시에 출발하는 크루즈는 풍랑경보로 2시 40분에 출발..
배는 어찌나 출렁거리던지.. 풍랑을 뚫고 8시 30분에 도착해야 하지만.. 항로를 변경해 가며 10시에 사동항에 도착한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첫날은 울릉도 관광을 하고.. 두번째날 성인봉을 찾는다.
산행을 힘들어하는 마눌을 배려한다고.. 10년전의 기억을 되살려 안평전에서 오르는데..
예전에 올랐던 길은 통제되고.. 새로운 길이.. 안평전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눈이 쌓인 길.. 능선을 따라 올라야 할 것 같은데.. 유일한 발자국은 비뚤이길을 따라간다.
잠깐 따라가다가 이상해서.. 발걸음을 돌리는데.. 설피를 들고 오르는 울릉 주민을 만난다.
능선 따라 오르는 게 성인봉을 오르는 길이라는데..
능선길은 발자국이 없으니.. 발걸음을 되돌려 안평전으로 하산해서 KBS 중계탑으로 향한다.
KBS 중계탑에 도착.. 시간은 이미 12시.. 잠시 고민.. 늦어도 6시간이면 하산할 수 있겠지..
부랴부랴 산행을 시작한다.
안평전에서 오르막을 한시간이나 걸었으니.. 이미 다리가 무겁다.
천천히 오른다.
잠시 오르니.. 눈세상이 펼쳐진다.
머리위에 눈꽃은 없지만.. 발아래는 온통 하얀 눈이다.
잠시 오르고.. 비뚤이길이 이어진다.
나무데크에도 눈이 쌓여있고.. 계곡에도 눈이 쌓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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