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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을 시원하게 - 수도산 (김천) - 2022.07.16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초복을 시원하게 - 수도산 (김천) - 2022.07.16

삼포친구 2022. 7. 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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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을 시원하게 - 수도산 (2022.07.16)


ㅇ 산행지 : 수도산(1,317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수도마을(11:50) -> 치유숲전망대(12:20) -> 단지-수도갈림길(12:50) -> 정상(14:40) -> 수도암(15:30) -> 수도마을(15:50) (총 4시간)

폭염주의보가 연일 계속된다.
회사에 나가면 시원하기는 하지만.. 휴일의 아침이 되면 더위 속에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가 고민이다.
방송에서 소나기 소식은 수시로 예보하지만.. 비가 내리다 말라버리는지.. 땅바닥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더위를 피해서 밖으로 나가기로 한다.
김천이지만 혁신도시에서 44km.. 계곡 따라 4km.. 계곡 끝에 이르니 처음 왔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 오지..
수도마을..
이분들은 어떻게 처음 이곳에 들어와서 살게 됐을까.. 인현왕후의 후예나 몸종들의 후손?
밖에서는 전쟁이 일어난 것도 몰랐다는 오지..
동막골 같은 무흘계곡의 끝마을 수도마을에 도착한다.


↑수도마을


수도마을에서 산꾼은 산으로 향하고.. 가족들은 무흘계곡으로 향하고..
치유의 숲으로 들어간다.
낙엽송숲을 지나고.. 울창한 자작나무숲.. 능선을 향해 오른다.
전망대에 도착.. 단지봉-수도산 능선을 향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전망대에서 작은 낙엽송 사이로 단지봉이 눈에 들어온다.


↑치유의숲


↑낙엽송숲


↑자작나무숲


↑전망대에서 단지봉


능선을 따라 걷는다.
30분쯤 걸었을까.. 단지봉-수도산 주능선.. 갈림길에서 단지봉 3km, 수도산 1.3km..
단지봉을 올라볼까 했지만 울창한 숲길이 걱정이고.. 단지봉은 가을이나 겨울철에 찾기로 하고.. 익숙한 수도산으로 향한다.
무더운 날씨라도 산속은 시원하다.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간간이 바람까지 불어주니 땀은 흐르지만 시원하다.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산죽이 빽빽한 능선길을 오르는데.. 둥그런 전망바위가 능선길을 가로 막는다.
조심조심 바위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북으로는 가야할 수도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동으로는 구비구비 산을 넘어 멀리 금오산이 눈에 들어온다.
동남쪽으로는 가야산에서 수도산에 이르는 긴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단지봉-수도산 갈림길


↑전망바위


↑북으로 수도산


↑동으로 수도마을과 멀리 금오산


↑동남으로 가야산과 두리봉


↑남으로 단지봉


능선길이 내리막으로 바뀌더니 고갯길에 다다른다.
구곡령이다.
단지봉 3.3km, 수도산 1.3km.. 수도산 방향으로 열심히 걸었는데 가야할 거리는 오히려 200m 가 늘어났다.
오르막길.. 수도산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길이다.
가파른 암봉이 눈앞을 가로막고.. 저 암봉을 넘어가면 수도산 정상이다.
암봉을 오른다.
햇볕이 있어도 바람이 불어오니 시원하다.
산속의 공기는 세속의 공기와 다른 모양이다.
정상의 오똑한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구곡령


↑비비추


↑기암


↑정상이 가까이


암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산꾼 한분이 인사를 건넨다.
동서남북 조망이 시원하다.
북으로 민주지산에서 황악산으로 달리는 백두대간이 보이고..
남으로는 단지봉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까지.. 구름 아래로는 녹색의 숲이 잘 어울어진다.
시원하다.
한쪽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보온병에 챙겨온 차거운 맥주 한잔.. 세상을 다 가진듯 부러울게 없다.
이 맛에 산행을 계속하는 게 아니겠는가..


↑암봉에서 정상


↑북으로 민주지산-황악산


↑동으로 금오산


↑남으로 단지봉-가야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수도암 방향..
정상아래 암봉에 오른다.
단지봉에서 가야산으로 이르는 능선길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곳곳에 반달곰의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무섭더라도 한번은 만나보고 싶다.
익숙한 길을 걸어 수도암에 도착.. 가야산 연꽃을 보고.. 수도마을로 하산한다.


↑돌탑


↑암봉에서 동쪽 조망


↑남으로 단지-두리-가야산


↑정상쪽


↑곳곳에 반달곰 주의


↑수도암


수도마을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 옆으로는 울창한 고목들과 그 아래 계곡이 있다.
계곡물이 적어서 시원하게 몸을 담글 정도는 아니고..
수도마을에 도착.. 마눌과 딸이 계곡이 아닌 마을 정자를 차지하고 피서를 즐기고 있다.
초복이라 집에서부터 챙겨온 삼계탕을 건넨다.
빵 한조각으로 허기진 터라 삼계탕을 순식간에 흡입한다.
마을 정자를 이용했으니.. 지역경제를 살려야.. 주민들이 만든 두부와 고로쇠막걸리를 사서 배를 채운다.
예전의 맷돌은 아니지만 전기맷돌로 직접 갈아 만들었다는 두부를 깍두기처럼 썰어 주시는데.. 단단하면서 고소하다.
고로쇠막걸리도 시원하고 맛있다.
올 초복 무더위는 이렇게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수도마을 떠나며 용추폭포에 잠시 들른다.
비가 내렸더라면 조금 더 풍부하고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었을텐데..


↑수도암에서 가야산 연꽃


↑원추리


↑호두나무


↑용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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