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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이 확 트이는 - 단지봉 (김천) - 2022.10.02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조망이 확 트이는 - 단지봉 (김천) - 2022.10.02

삼포친구 2022. 10. 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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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이 확 트이는 - 단지봉 (2022.10.02)


ㅇ 산행지 : 단지봉(1,327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수도마을(10:30) -> 치유의숲(11:00) -> 임도(11:20) -> 단지봉 오름길(12:30) -> 능선(13:20) -> 정상(13:45) -> 중촌리 갈림길(솔골재)(15:50) -> 임도(16:30) -> 수도마을(17:00) (총 6시간 30분)

국군의날과 개천절의 연휴.. 포천쪽으로 가려다가 너무 멀어서 하루를 그냥 보내는데..
"부장님 저번에 알려주신 정도의 쉬운 산 하나 추천해 주세요" 문자가 날라온다.
이번 기회에 단지봉이나 가볼까.. 지난번에 단지봉을 가려다 수도산으로 올랐는데.. 단지봉의 조망이 궁금해진다.
김천 제1봉.. 단지봉으로 가자.. 이렇게 해서 젊은 부서원 2명과 함께 단지봉으로 향한다.


↑치유의숲 들머리


수도마을에서 치유의숲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잠깐 올라 임도를 만나고 계속 오르면 자작나무숲을 지나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지난번의 전망대 능선에서 수도-단지 갈림길까지 올라서 능선을 탈 수도 있지만 한참을 돌아가는 길이니..
전망대로 향하지 않고 임도에서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임도


↑임도 건너편 자작나무숲


임도를 따라 걷는다.
중간에 단지봉 오름길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며 걷는데.. 갈림길은 나타나지 않고.. 하염없이 걷는다.
마땅한 지도도 없고.. 카카오맵을 보니 임도에서 솔골재로 오르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들머리를 찾을 수가 없다.
계속해서 걷는다.
이러다가 임도만 걷다가 하산하는 거 아닌가? 불안감도 생기는데..
치유의 숲에서 5km 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단지봉 오름길의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이곳으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던 길인데.. 어쨋든 하산은 단지봉을 오른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단지봉을 향해 오른다.


↑돌탑


↑임도에서 단지봉 갈림길


단지봉을 향해 오른다.
울창한 숲길은 곧장 능선으로 향하고.. 머리 위로 단풍나무가 하늘을 가리는데.. 아직은 초록색을 유지하며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한두번 쉬어가며 두리봉-단지봉 갈림길을 알리는 능선에 오르고.. 능선에서 울창한 철쭉나무 숲을 지나 단지봉에 오른다.
붉은색 철쭉단풍도 꽃 못지않게 이쁜데.. 이번 가을에는 가뭄에 그냥 말라버리는 듯하다.
정상에서 보이는 주변의 나뭇잎들이 단풍이 아니라 그냥 말라버린 갈색이다.
그래도 내년 봄에는 초록색 잎을 틔우겠지..


↑산행 들머리


↑단지봉이 보이나?


↑단지봉 오름길


↑오름길 단풍나무


↑두리봉-단지봉 능선 갈림길


↑철쭉나무숲


산아래에서 보면 단지를 엎어놓은 형상이라 단지봉이라는데..
수도산에서 보아도 가야산으로 향하는 긴 능선의 중간에 삼각형의 모양으로 솟아있는 산이 단지봉이다.
막상 정상에 오르니 멀리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넓고 평평한 단지봉 정상.. 해발 1,327m 의 위용..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트인다.
북동쪽으로 수도산이 들어오고.. 그 뒤로 대덕산에서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길게 이어진다.
동남으로 가야산.. 그리고 남으로 거창의 유명한 산들이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구름위로 황매산과 지리산이 가물가물하다.
북으로는 덕유산도 보이고..
조망이 좋은 산이다.
한동안 조망을 즐기고.. 데크에 올라 허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한다.
잠시 데크에 누워 따뜻한 가을 햇살도 즐기고..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단지봉 정상


↑북서로 수도산과 뒤로 백두대간


↑동남으로 가야산


↑남으로 우두산, 황매산


↑남서로 멀리 지리산


↑정상에서


하산은 오름길의 반대방향으로.. 수도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걷는다.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지고.. 구곡령까지 가기전에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면 하산할 계획인데..
카카오맵을 다시 들여다 본다.
솔골재에서 임도로의 하산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막상 솔골재에 도착하니 이정표에는 중촌리 방향의 하산길만 알려주고.. 반대편 치유의숲으로의 하산길은 표시가 없다.
길은 보이는데.. 이정표가 없으니.. 이를 어쩌나?
일단 길을 따라 내려간다.
임도와의 거리가 멀지 않으니 잠깐 길을 잃어도 뚫고 내려가면 된다는 생각..
예상은 그대로 적중한다.
점점 희미해지던 길은 결국 사라지고.. 크고 작은 나무들이 울창한 길.. 바닥은 너덜지대..
다행스럽게도 바위에 이끼가 많아서 미끄럽지 않다.
숲을 헤쳐가며 조심조심 너덜지대를 내려온다.
길없는 산속에서 고로쇠 수액채취를 위한 검은 줄이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힘들게 힘들게 어쨋든 임도에 도달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임도에서 휴식을 취한다.
오름길에 갈림길의 위치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지점.. 카카오맵은 무엇을 근거로 없는 길을 있는 길로 표시한 건지..


↑서로 덕유능선


↑솔골재


↑솔골재 임도 날머리


임도를 따라 다시 2km 를 걸어 치유의숲까지.. 그리고 수도마을까지 무사히 하산을 마친다.
정상을 오를때까지는 좋았는데..
부서원들과 함께 즐긴 멋진 조망과 하산길의 고생으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단지봉과의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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