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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느린 산행 - 금오산 (구미) - 2010.08.20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무더위와 느린 산행 - 금오산 (구미) - 2010.08.20

삼포친구 2010. 8. 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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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느린 산행 - 금오산 (2010.08.20)


ㅇ 산행지 : 금오산(976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주차장(09:10) -> 능선(10:10) -> 칼다봉(12:00) -> 성안(13:40) -> 정상(현월봉)(14:15) -> 약사암 -> 대혜폭포(16:00) -> 주차장(16:40) (총시간 : 7시간 30분)

♬웅장한 금오산 정기어린 그 기슭 복된 배움터에 사르는 순정~~♬
81년도에 입학을 했으니.. 거의 30년전 이야기다.
교가에 나오는 대로 강원도 촌놈이 멀리 경북 구미까지 와서 어린 나이에 3년의 순정을 바쳤다.
그 시절을 생각하며 금오산에 오른다.

날씨가 무더울 것 같아 해가 중천에 뜨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오르고자.. 서둘러 출발한다.
9시에 금오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코스는 칼다봉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른 후 대혜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니 금오산 정상부위는 구름에 가려있다.
금오산호텔 뒷쪽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오른다.


↑주차장에서 금오산 (정상부위는 구름속에)


↑능선 오름길에 금오저수지


칼다봉까지의 오름길이 무더운 날씨탓에 힘들다.
한걸음만 앞으로 내딛어도 땀이 범벅이되고.. 다리에 힘도 빠지고.. 호흡도 가빠지고.. 목은 마르고..
아무래도 오늘은 느린산행을 해야겠다. 다행이 능선길은 햇빛을 피할 정도의 숲길이다.
10분을 걷고.. 5분을 쉬고.. 또 10분을 걷고.. 5분을 쉬고.. 칼다봉까지 쉬엄 쉬엄 오른다.
땀냄새를 맡은 날파리들이 정신없이 얼굴주위로 달라든다.

무더위 때문인지.. 이쪽으로는 산꾼들도 없다. 느린산행을 하니 추월해서 지나는 산꾼이 있을 만도 한데..
능선을 오를수록 반대편으로 보이는 정상부위의 높이가 차츰 낮아진다.

칼다봉에 이른다.
표지석도 없고.. 칼다봉을 조금 지나 적당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채운다.


↑칼다봉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정상쪽


↑칼다봉이 눈앞에


↑폭포쪽 갈림길


↑칼다봉(585m)


칼다봉을 지나고.. 고도차가 없는 암릉이 계속된다.

이끼가 많은 가파른 암봉을 지나고.. 능선은 이내 부드러워진다.
얼마를 걸었을까.. 능선을 따라가던 길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내려간다.
정상을 오르려면 계속 능선을 따라가야 할 것 같은데.. 잠깐 내려가다 되돌아와서 길을 확인한다.
다른길이 없다.
성안에 도착한다.
금오산성의 안쪽에 있는 구릉지대다.
성안에는 MT를 온 20여명의 젊은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이 금오산중에서 만나는 첫사람들인 셈이다.
성안에는 샘물도 있는데.. 그양이 제법 많다.
목을 축이고.. 바닥을 보이는 물병에 부족한 물을 채우고.. 정상을 향해 나간다.


↑암봉


↑능선에서 정상쪽


↑고사리 이끼


↑성안


성안을 지나 정상까지는 완만한 경사의 걷기 편한 길이다.
드디어 정상.. 약 3시간정도 걸렸다. 계획으로는 금오산 산행이 일찍 끝나면 천생산까지 오르려고 했는데..
느린산행으로 계획을 수정하면서 천생산 산행계획은 자연스럽게 없던 일이 되었다.
정상을 오르려면 계속 능선을 따라가야 할 것 같은데.. 잠깐 내려가다 되돌아와서 길을 확인한다.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군사시설과 방송시설이 차지하고 있어.. 시설 옆에 초라하게 현월암이라 쓰여진 정상표지석이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따가운 햇빛 탓에 정상에는 잠깐 머물고.. 정상 바로 아래의 약사암을 둘러본다.
약사암은 약사봉이라는 거대한 암봉아래.. 아찔한 절벽 위에..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정상(현월봉)


↑동국제일문


↑절벽위에 석탑


↑약사암


약사암을 지나고 대혜폭포 방향으로 하산길...
할딱고개라 불리는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1시간 30여분동안 대혜폭포까지 내려오는 길이 말 그대로이다. 이길을 거꾸로 오른다면 땀 꽤나 빼야할 것 같다.


↑하산길에 흔들바위 (한두명이 밀어도 넘어질 듯 불안하다.)


↑폭포 (물이 말랐다.)


↑대혜폭포 방향


↑하산길에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


↑대혜폭포


대혜폭포에 이른다.
최근에 태풍으로 인한 비 때문인지.. 수량이 많다.
높이가 20m 이상은 되어보이는 곳에서 시원한 물이 힘차게 떨어진다.
직접 물에 닿지 않아도 근처에 있기만해도 폭포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예전에 박정희대통령이 이곳에서 쓰레기를 치우자며 스스로 쓰레기를 주웠다는데..

그래서 이곳이 자연보호운동 발원지란다..

대혜폭포를 지나면서 금오산행이 거의 끝나간다.
정리가 잘된 하산길 중간중간에 석탑이 눈길을 끈다.
짧게 끝날줄 알았던 산행인데.. 무더위의 느린산행 탓에 7시간 30분만에 마친다.

힘든 산행으로 몸은 거의 탈진 직전이고.. 이럴때는 휴식이 최고..
빈대떡과 막걸리 한잔으로 휴식을 취하며 흐트러진 몸을 추스린다.


↑날머리 근처 석탑


↑하산후 금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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