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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능선과 시원한 계곡 - 내연산 (포항) - 2010.08.04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편안한 능선과 시원한 계곡 - 내연산 (포항) - 2010.08.04

삼포친구 2010. 8. 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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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능선과 시원한 계곡 - 내연산 (2010.08.04)


ㅇ 산행지 : 내연산(710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보경사(13:00) -> 문수암 갈림길(13:30) -> 문수봉(14:40) -> 정상(삼지봉)(15:30) -> 미결등 -> 은폭포(16:30) -> 관음폭포(17:20) -> 보경사(18:40) (총 5시간 40분)
여름휴가를 떠난다. 예년과 다름없이 휴가기간 중에는 하루 산행이 포함된다.
예년 같았으면.. 한곳에 2-3일 머무는 것으로 휴가를 끝냈지만..
올해는 가족들이 전국일주를 하자고 조른다. 누굴 운전기사로 아는지.. 짧은 휴가일정으로 산행까지 하면서 전국일주는 무리일 것 같고...
전국일주 흉내만 내기로 한다.
용인에서 봉화, 포항, 목포, 부안을 거쳐 다시 용인으로 회귀하는 계획이다.


↑계곡


봉화에서 하루를 보내고.. 오전에 출발하여 내연산 입구에 도착한다.
전국이 폭염주의보가 내릴정도로 무더운 날씨다.
더운 날씨가 걱정되고.. 가족들은 계곡산행 만을 하기로 하고.. 내연산은 산꾼 혼자 오르기로 한다.

주차장 근처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문수암 갈림길까지는 가족과 함께 산행을 하고.. 이산가족이 된다.
산꾼은 문수암 방향의 산길을 오르고.. 가족들은 계곡을 따라 오르고.. 은폭포 근처에서 만나기로 한다.
능선까지가 그리 가파른 길은 아닌데.. 무더운 날씨탓에 땀이 비오듯 한다.
보경사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어 능선에 도착한다.


↑문수암 갈림길


↑문수암 오름길에 청하골


능선길은 평탄하고 걷기 좋은 길이다.
능선에 오른 후 문수봉까지의 길도 그렇고.. 문수봉에서 삼지봉까지의 길도 그렇고.. 거의 고도차가 없는 느낌이다.
내연산은 계곡의 바위절벽과 폭포가 유명한 산인데.. 그와는 정반대로 능선은 바위하나 없는 육산이다.
능선길 주위의 울창한 숲으로 주변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그저 숲길을 따라 산책하듯이 걷는다.
20여분 능선길을 걸어 문수봉에 도착한다.


↑능선길


↑문수봉


↑삼지봉 향하는 길


문수봉을 지나고.. 삼지봉까지 능선길은 더 넓고 평탄해 진다.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될 정도로 길이 잘 되어 있다. 명성에 비해 조금은 실망감도 들고..

날씨 탓인지.. 휴가철 탓인지.. 산꾼이 거의 없다. 삼지봉까지 오는 동안 서너명의 산꾼을 만난 것이 전부이다.
삼지봉에 오른다. 이곳에서 능선이 세개의 봉우리로 갈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역시나 주변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연무까지 끼어서 더욱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


↑조피등 갈림길


↑삼지봉 직전


↑정상(삼지봉)


정상을 지나고.. 30분 정도를 걸어 원효봉 방향으로 향하다 능선 갈림길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미결등 능선을 타고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한다.
역시나 평탄한 미결등 능선길이 끝나고..
계곡까지 급경사의 지그재그 길을 따라 내려간다.


↑미결등 갈림길


↑청하골


계곡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무더위에 짜증도 날텐데.. 산꾼의 청을 들어주는 가족들이 고맙다.
은폭포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더운 날씨에 차라리 이곳까지 올라오지 않고 그냥 계곡 중간에서 더위를 식히며 쉬고 있으면 좋겠다.
은폭포를 지나고.. 내연산의 명물 관음폭포에 도착한다.
그곳에 아내와 딸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은 오후 5시가 훌쩍 지났고.. 3시 30분에 내려갈까 하다가.. 4시까지 기다리고.. 또 다시 5시까지 기다리고.. 결국은 산꾼이 내려올 때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짧은 헤어짐후의 만남도 반갑다.

관음폭포는 금산의 쌍홍굴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연산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계단을 오르고 구름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지친 몸에 오르기가 싫다.
관음폭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연산폭포를 향해 오른다.
그리고.. 계곡을 따라 하산.. 오늘은 비상식량도 준비하지 않고 올랐다.
허기도 지고..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더위에 지치기도 하고.. 느린 걸음으로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기암


↑은폭포


↑관음폭포


↑암봉


↑학소대


↑연산폭포


↑상생폭포


↑보경사


하산후 파전과 도토리묵으로 허기를 모면하고.. 오늘의 야영지인 포항 월포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주는 게 있으면 기대하는게 있는 법.. 오늘은 마눌이 포항에서 유명하다는 물회를 먹고 싶단다.
먹고 싶다는 욕구만 채워주면 만사형통.. 단순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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