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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산행 - 명성산 (포천) - 2009.10.24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억새산행 - 명성산 (포천) - 2009.10.24

삼포친구 2009. 10. 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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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산행 - 명성산 (2009.10.24)


ㅇ 산행지 : 명성산 (923m) (포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산정호수(14:30) -> 자인사(14:50) -> 점심 -> 삼거리(15:30) -> 팔각정(16:50) -> 억새밭(18:10) -> 산정호수(19:00) (총 4시간 30분)

고향친구들과 억새산행에 나선다.
포천의 명성산으로.. 애마를 타고 명성산으로 향하는 도중에..
친구들과의 대화와..
길옆으로 지나가는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몇번이나 나비가 알려주는 길을 찾지 못하고 지나친다.
포천으로 향해야 할 애마가 중간 샛길로 빠지지 못하고 계속 직진하여.. 양주 톨게이트를 벗어난다.

산정호수까지의 거리가 65km에서 80km까지 증가한다.
급한 마음을 억누르며 그래도 즐겁게 명성산으로 향한다.
산정호수에 도착하니 2시가 넘어가고.. 근처는 억새를 찾아 나온 사람들과 차량으로 빈틈이 없다.
간신히 한 자리 차지하여 애마를 세우고.. 자인사 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예쁘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오른다. 입구에서 평탄하던 길이 자인사를 지나면서 45도는 될 정도의 급경사로 바뀐다.
그래도 몸 상태가 좋은 편이라 쉬지않고 오르는데.. 남들 다 내려오는 늦은 시간에 오르다 보니.. "이제 오르면 언제 내려오냐? 포기하는 게 어떠냐?"며 지나는 단풍객들이 농담반 걱정반 말을 건넨다.
웃으며 받아 넘기고 40여분을 올랐을까? 잘 따라오던 아줌마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기다리니.. 한친구가 힘이 빠지고 베낭이 너무 무겁다며 휴식을 호소한다.
계곡 오름길 중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베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무게가 많이 나가는 먹거리부터 먼저 해치운다.

그리고 다시 산행.. 능선까지 무난히 오른다.
능선을 지나고.. 팔각정에 도착하여 눈앞의 봉우리까지 오른다.
눈 아래로는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있고.. 눈 앞으로는 명성산의 줄기가 산꾼을 유혹하고.. 잠시 고민..
시간은 이미 5시를 지나고.. 친구들도 있고.. 정상까지는 무리겠다 싶어 더이상의 산행은 접기로 한다.

대신.. 조금이라도 오랜시간 억새에 푹 빠진다.
한 두시간만 더 일찍 올랐으면 참 좋을 뻔 했다.
억새에 취해 오름길의 고통은 어느새 가셨는지.. 억새에 빠진 친구들은 헤어날 줄을 모른다.

어느새 해는 서산너머로 가라앉고 손톱만한 달이 억새밭을 비춘다.
부랴부랴 하산.. 날은 금새 깜깜해져 오늘도 랜턴의 도움을 받아가며 하산한다.


↑자인사계곡 오름길


↑오름길


↑바위 (예전에는 폭포가 있었던 모양이다.)


↑능선 단풍


↑팔각정


↑팔각정 지나 암봉


↑삼각봉 방향 능선


↑능선에서 산정호수


↑억새밭


↑억새밭


↑억새밭


↑억새밭


↑억새밭


↑어느새 날은 저물고.. 하늘엔 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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