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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 칼봉산 (가평) - 2009.09.05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 칼봉산 (가평) - 2009.09.05

삼포친구 2009. 9. 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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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칼봉산 (2009.09.05)


ㅇ 산행지 : 칼봉산 (899m) (가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경반분교(13:00) -> 능선(14:50) -> 칼봉(14:00) -> 회목고개(16:20) -> 수락폭포(17:10) -> 경반분교(17:30) (총 4시간 30분)

벌써 한해가 지나간다.
벌초라니.. 집안의 벌초를 위해 시골로 가는 중간에 칼봉을 찾는다.
가평에서 경반리에 들어서자 길이 좁아진다.
좁아진 길은 다시 차량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 도로로 바뀌고...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애마를 끌고 비포장도로를 간신히 따라 올라간다.
경반리 입구에서 경반분교까지 가는 길이 10km는 족히 되는 모양이다.
칼봉산 산림욕장을 지나고.. 길은 계속이어진다.

경반분교 방향으로 계속 애마를 끌고 가는데.. 길은 점점 더 험해지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15분 이상은 더 가야 경반분교이고.. 애마는 충분히 갈 수 있단다.
조금 더 오르다 두렵기도 하고.. 애마를 길옆에 세우고 걷기로 한다.


↑경반분교까지 가는 길


20여분을 걸어서 경반분교에 도착한다.
폐교가 된 경반분교에는 놀랍게도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동차도 여러대가 있고..
언제쯤 폐교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민가가 없는 이런 곳에 학교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잠시 숨을 돌리고.. 들머리를 찾아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에 능선길과 계곡길이 나타나 리본을 무시하고 능선길을 오르다 보기좋게 되돌아 내려온다.
자만하지 말자.. 리본을 따라 오른다.
계곡길이라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울창한 숲 뿐이다.


↑경반분교 들머리


↑계곡이 끝나고 본격적인 오름길 시작 (물봉선)


40분간의 완만한 계곡길은 끝나고..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능선까지 오르는 오르막이 경사가 30도이상은 되는 모양이다. 이래서 칼봉인가??
힘들게 힘들게 오른다. 주변이 조용한 것이 오늘도 산꾼 혼자이다.
산행로 중간중간에는 멧돼지의 배설물이 수북이 쌓여있고.. 밤에는 멧돼지가 영역표시를 하고.. 낮에는 산꾼이 이길을 점령한다.
혹시나 멧돼지가 나타나지 않을까.. 귀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가끔은 인기척을 내며 오른다.
다행이 멧돼지는 보이지 않고.. 휴식을 취해가며 1시간 정도 급경사길을 올라 능선에 도착한다.

능선길도 온통 숲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는 산이라.. 원시림처럼 울창한 숲이 하늘 전체를 가린다.
하늘이 보이지 않으니.. 주변 산들도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이라곤 능선길의 바위뿐이다.


↑능선 바위


↑전망바위에서 칼봉(뒤)


능선의 커다란 선바위 두개를 지나고.. 칼봉 정상에 도착한다.
인적이 없는 산이 너무 조용하다. 기념촬영을 하고.. 허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한다.
왕벌이 웅웅 거리며 자기 영역임을 주장하지만 어림없다.
휴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 서너명의 산꾼들이 올라온다. 기념촬영을 해주고.. 자리를 피해준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하산..


↑능선 바위


↑칼봉 정상


↑칼봉에서 매봉


↑능선 바위


편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오니 새롭게 닦은 듯한 임도가 나타난다.
회목고개.. 모퉁이에는 커다란 나무아래에 성황당이 있다.
국선왕이라는 푯말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회목고개에서 능선이 끝이나고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편한길을 40여분 내려와 경반사에 다다른다. 사찰이라기 보다는 민가와 같은 느낌이다.
경반사에서 수락폭포 푯말을 따라 다시 올라간다. 폭포도 물이 떨어지는 뜻인데.. 수락이라니.. 물이 떨어지는 폭포라..
물이 하늘로 치솟는 폭포도 있었던가??

잠깐 오르니 시원하게 떨어지는 수락폭포가 나타난다.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더운 몸을 식히며 잠깐 쉬어가고 싶은 곳이다.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회목고개 성황당


↑수락폭포


↑경반천


경반사를 지나고.. 경반분교를 지나.. 임도를 따라 내려온다.
길옆으로 계곡물이 시원하다. 경반천이라는 데 차라리 계곡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바위도 많고 물도 맑다.
더운 몸을 식히고..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애마가 있는 곳까지.. 고향에 오는 길에 춘천 닭갈비집에 들른다.
주인 아줌마가 반갑게 마중을 나오는데.. 여럿이 내릴줄알고 기대하던 아줌마가 산꾼 하나만 딸랑 내리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닭갈비 5인분 포장이요! 이말에 아줌마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산꾼은 그 틈에 막국수 한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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