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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의 현장 - 영장산 (성남) - 2009.11.06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난개발의 현장 - 영장산 (성남) - 2009.11.06

삼포친구 2009. 11. 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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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의 현장 - 영장산 (2009.11.06)


ㅇ 산행지 : 영장산 (413m) (성남)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이매역(10:30) -> 영장산(12:05) -> 점심 -> 태재고개(14:30) (총 4시간 30분)

부서 체육행사로 성남의 영장산을 찾는다.
산같지 않은 산이라는 생각에 영장산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오늘은 부서행사이니.. 그것도 평일날 근무와 똑같은 것이니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다.
이매역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어느새 가을이 깊어져서 낙엽이 잔뜩 떨어져 있다.
능선에 올라 기분좋은 가을산행을 즐긴다.
능선길을 따라 걷는데.. 눈에 거슬리는 구조물들이 나타난다.
새마을 연수원 근처.. 왜그랬는지.. 건물 근처로만 쳐 놓아도 되는 것을 능선길을 따라 펼쳐지는 철책선...
마치 "내땅이니 절대 들어오지 마시오.." 라고 시위라도 하는 모양새다.
사람들이야 능선을 따라 걸으면 그만이니 철책이 있어도 미관상 흉물스러운 것을 빼면 통행에 방해받을 일도 없다.
그러나 능선을 가로질러야 하는 동물들이 있다면??

중간에 잘 가꾸어진 숲길을 걸으며 철책으로 상한 마음이 어느정도 가라앉는다.


↑오름길


↑새마을연수원 뒤


↑소나무숲


↑오름길


1시간 30분을 걸어 영장산 정상에 오른다.
근처에서는 제법 높은 산인데.. 날씨가 흐린 탓에 주변의 경치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식사를 하고.. 적당한 음주를 즐긴다.
그리고 태재고개까지 기나긴 능선길을 따라 하산한다.


↑정상


↑정상


능선의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이렇게 울창한 숲이 계속 이어졌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능선이 낮아서인지.. 내려오는 중간중간에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장산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나기도 한다.
능선길은 성남시와 광주시를 가르는 경계인데.. 그나마 성남시 쪽은 양호한 편이다.
광주시 쪽은 온통 난개발로 지금도 공사가 한창이다.
전원주택들이 산을 타고 계속 올라와서 능선을 점령하고 있다.
사유지라 개발을 한다지만.. 이럴때는 정말 토지공개념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유지이기 전에 이 산들은 우리의 산인 것이다.
공무원들은 무엇하고 있는지.. 세금으로 월급은 꼬박꼬박 받아먹으며 무슨 일들을 하는지 궁금하다.
능선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는 "광주시로부터 정식 인허가를 받았다"는 떳떳한(?) 푯말과 함께 멀쩡한 등산로를 막아 우회로를 만들어 놓았다.

만인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며 거기에 집을 짓고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을까??
그리고 무엇이 두려운지.. 건물 주변으로는 흉칙한 철책을 쳐 놓았다.

넓직한 공동묘지와 함께 능선은 끝이 난다.
대도시 근처의 작은산은 시민들에게 쉼터와 숲을 제공하는 댓가치고는 어이없게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다.


↑뒤돌아 본 정상


↑뒤돌아 본 능선길 (난개발이 한창이다)


↑낙엽


↑낙엽


↑능선길 (여기도 난개발)


↑태재고개 다와서 능선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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