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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산 (용인) - 2009.07.19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석성산 (용인) - 2009.07.19

삼포친구 2009. 7. 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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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산 (2009.07.19)


ㅇ 산행지 : 석성산 (471m) (용인)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용인시청(14:40) -> 정상(16:00) -> 용인시청(17:30) (총 2시간 50분)

하루는 남부지방을.. 하루는 중부지방을.. 또 하루는 북부지방을...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폭우가 내린다. 요상한 장마비다.
기후변화가 워낙 심해서 기상청에서도 올해부터는 장마예보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 엊그제이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하고 기후가 또 다르단다. 기후변화가 해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모양이다.

감을 잡을수 없는 날씨탓에.. 지난 주에도 산에 오르지 못하고.. 오늘도 방 한구석을 지키며 답답해하다가 집근처의 산에 오른다.
석성산..
다른 산들만 열심히 찾다 보니 근처의 산을 3년만에 찾게된다.
오후 늦게 간편한 복장으로 산행을 나선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시청에서 오르는데.. 오름길이 전날 내린 비로 물이 흐르는 도랑으로 변해 버렸다.
미끄럽고.. 조금은 질퍽거리고.. 능선을 오르면서 질퍽거리던 길은 이내 사라진다.


↑용인시청


↑오름길 (어제 내린 비로 도랑이 되었다)


능선길 주변은 예전과 다르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그것도 너무 심하게.. 벌목을 하듯이 주변의 나무들을 베어내서 앞이 훤하게 내다 보인다.
숲길을 걷고 있는 것인지.. 시골 비포장도로를 걷고 있는 것인지.. 혼동스러울 정도이다.
햇빛을 가려 주어야 할 나무들이 베어지고 하늘이 뻥 뚫려있다.
산행로를 정리할 의도였으면 사람이 비켜갈 정도의 길만 정리했어도 되었을텐데.. 신작로처럼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공공근로 일손이 남아 돌아서인지.. 아니면 나무들이 너무 많아서 서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라도 치는지..


↑능선길 (산행로 정리를 너무 심하게 했다)


↑능선길 계단


정리된 산행로 덕분에 편안하게 능선길을 따라간다. 산행로 중간 중간에 쉼터와 시집도 설치되어 있다.
모두를 지나치고 나무라는 시가 눈에 들어 온다.

나무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을 보아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 스란치마의 물살이 어지러운 내 머리에 닿아 노래처럼 풀려가는 근심 그도 그런 것인가.

사랑은 만 번을 해도 미흡한 갈증
물거품이 한없이 일고 그리고 한없이 스러지는 허망이라도

아름다운 이여,
저 흔들리는 나무의 빛나는 사랑을 빼면 이 세상엔 너무나 할 일이 없네.


↑등산로 옆의 시


↑소원성취수


남북으로 향하던 능선길은 통화사 갈림길에 이르러 서동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곳부터 정상까지의 능선이 석성산의 주능선이건만.. 이 능선은 군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근처에 높은 산이 없어 맑은 날의 석성산의 조망은.. 서쪽으로 서해까지.. 동쪽으로 용문산까지.. 북쪽으로 북한산까지도 이어진다.
이런 지리적인 위치탓에 주능선의 군시설 크기도 다른 어떤 산의 군시설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석성산이라 이름에서는 이 산의 암릉이 뛰어나다는 뜻인데.. 지금의 산행로에서는 암릉을 볼 수가 없다.

통화사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주능선을 군시설에 내어준 채 산허리를 감아도는 비뚤이 길이다.
그리고.. 정상의 좁은 터만 이곳이 석성산의 정상임을 말해준다.


↑정상근처 암릉


↑정상


정상에 오른다.
뿌연 날씨탓에 조망이 시원치않다.
정상까지 올라와 아이스크림과 막걸리.. 그리고 캔맥주를 파는 아저씨..
시원한 캔맥주를 한잔 마시고.. 휴식을 취하고.. 오름길을 되돌아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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