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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암봉 산행 - 마분봉, 악휘봉 (괴산) - 2009.07.26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기나긴 암봉 산행 - 마분봉, 악휘봉 (괴산) - 2009.07.26

삼포친구 2009. 7. 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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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암봉 산행 - 마분봉-악휘봉 (2009.07.26)


ㅇ 산행지 : 마분봉(776m)-악휘봉(845m) (괴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주진리 은티마을(10:00) -> 마분봉(12:00) -> 악휘봉(13:30) -> 덕가산-칠보산 갈림길(시루봉)(866m)(14:50) -> 안부사거리(15:30) (총 5시간 30분)

토요일은 늦잠때문에 따라 나서지 못하고.. 일요일이 되어서 서둘러서 동호인 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괴산의 마분봉, 악희봉, 그리고 칠보산까지.. 안내문에는 6시간으로 되어 있지만.. 긴 산행이 될 것 같다.

10시경에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여 곧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이 동네 산들이 모두 그렇듯이.. 시작부터 급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시간 여를 능선을 향해 급경사를 오른다. 길 옆으로 철쭉나무 같은데.. 작고 하얀 꽃이 피어있다. 분명히 철쭉나무인데..
능선에 오르자 아래에서 상상도 못했던 암릉이 나타난다.
마법의 성..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법의 성에 오르면서 조망이 확 트인다.
우와.. 탄성이 절로나고.. 날씨는 흐렸지만 구름이 높아서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된다.


↑오름길에 꼬리진달래 (참꽃나무 겨우살이)


↑마법의성


692봉에서 마분봉까지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암릉길이다. 암릉의 바위 하나하나가 눈길을 끈다.
UFO와 흡사한 우주선바위도 있고.. 바위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서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도 보이고...


↑마법의성에서 마분봉


↑마분봉


↑우주선바위


↑마분봉


↑동쪽 조망 (조령산)


주변이 시원하게 보이는 암릉을 지나 마분봉에 오른다.
동남쪽으로 높은 산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남쪽에서 동쪽으로 백두대간 중에 가장 경치가 좋다는 대야산에서 조령산 구간이 펼쳐진다.

말똥같이 보여서 마분봉이라고 하는가?
사실은 이렇다.

마분봉을 연풍사람들은『말똥바우』라 부르며『말똥바우』에 비가 묻어 오면 바쁘게 비설거지를 한다.
연풍지역의 비는 늘 이곳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분봉의 유난히 뾰족한 봉우리가 말똥을 연상케도 하지만 실제로 정상 가까이 가보면 화강암 덩어리들이 말똥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남쪽조망 (대야산)


↑마분봉 정상


↑지나온 마분봉 능선


마분봉을 지나고.. 악휘봉으로 향하는데.. 한참을 내려간다.
계속 오르는 것도 아니고.. 반복되는 급경사의 오르락 내리락 암릉길이 다리에 힘을 조금씩 빼앗아간다.

내리막이 끝나고.. 악휘봉으로 오름길을 남겨놓은 은티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한다.
조금 더 오르자 허기를 참으며 힘을 내서 오르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오름길 중간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촛대바위 모양의 선바위가 눈길을 끈다.
중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채우고.. 악휘봉에 오른다.
지도상에는 악휘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조그마한 정상표지석에는 악희봉이다.
다리에 힘을 뺀다해서 악귀봉을 악휘봉이라 부르는 건지.. 아니면 악소리 난 후에 기쁨을 맞는다 해서 악희봉이라 부르는 건지..


↑선바위


↑악휘봉 정상


악휘봉을 지나고.. 또 다시 내리막..
눈앞에 822봉과 힘들게 올라야 할 대슬랩 암릉구간에 절로 기가 죽는다.
지금까지도 험한 능선을 지나왔지만.. 모두가 산행에 빠진 사람들이라.. 뒤로 쳐지는 사람이 없다.
양쪽 팔에 힘을 주어 대슬랩구간을 무사히 오르고.. 822봉을 지나.. 덕가산과 칠보산의 갈림길이 있는 시루봉에 도착한다.
산행시간은 벌써 6시간 20분..
지도가 잘못됐나? 아님 앞으로 남은 길이 신작로 길인가?
지도상으로는 절반을 조금 지난 것 같은데.. 시루봉을 지나 다시 내리막.. 정말 만만한 산행이 아니다.
칠보산과 하산길의 갈림길인 안부사거리에 도착한다.
힘들지만 대부분은 칠보산으로 향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이 거의 한무리를 유지하며 칠보산으로 향한다.


↑대슬랩과 822봉


↑822봉


↑뒤돌아본 악휘봉


↑안부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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