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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 산행 - 소백산 (단양) - 2009.06.06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싱그러운 봄 산행 - 소백산 (단양) - 2009.06.06

삼포친구 2009. 6. 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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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 산행 - 소백산 (2009.06.06)


얼마만에 소백산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한 십수년전에..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회사 산우회의 한겨울 산행을 따라 나섰는데...
연화봉 근처의 매서운 칼바람에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다.

ㅇ 산행지 : 소백산 (1440m) (단양)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어의곡 주차장(12:20) -> 능선(14:20) -> 비로봉-국망봉 갈림길(14:50) -> 비로봉(정상)(15:00) -> 어의곡 주차장(17:00) (총 4시간 40분)

오늘은 따뜻한 봄날이니 매서운 칼바람은 없을 테고.. 싱그러운 봄산의 모습을 보기위해 부서 산우회원들과 소백산으로 향한다.
지난 주에는 전 국토가 전직 대통령의 자살로 초상집 분위기였는데...
최소한 산으로 향하는 길거리에서 만큼은 어느새 슬픔을 모두 털어버린 모습이다.
도시를 벗어나 봄향기를 찾아 떠나는 차량들로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다. 그 주차장은 용인에서 문막까지 이어진다.
그 모습이 마치 지옥같은 도시를 목숨걸고 탈출하는 차량의 행렬같다.

아침일찍 출발했으나.. 소백산 입구에 도착한 것이 이미 12시가 넘었다.
산행계획은 비로봉을 올라 국망봉으로 돌아 어의곡으로 하산하는 것이나 시간상으로 가능할 지 의문이다.
완만한 경사의 어의계곡을 따라 오른다.
시간이 늦어서 능선을 채 오르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허기진다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더 오르자는 의견과 허기부터 채우자는 의견이 충돌하고..
어느누가 배고픔을 이기랴.. 승리는 배고픈 팀으로 돌아간다. 30여분을 산행하고 중간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고.. 완만한 계곡길은 능선까지 오르는 가파른 계단으로 바뀌고.. 숨을 헐떡거리며 능선까지 오른다.


↑계곡길


↑능선으로 오름길


능선에 오른다. 가뿐 숨을 몰아쉬고.. 이제는 다시 완만한 경사의 오름길이다.
이미 1000고지에는 올라섰다.
고도가 높이짐에 따라 주변의 초목들도 모양을 달리한다.
빽빽한 잣나무숲을 지나고.. 참나무와 초목이 어우러진 울창한 참나무숲에서는 싱그러운 봄기운을 맘껏 느끼며 기분좋은 산보를 한다.
초목은 다시 산죽으로 바뀌고.. 참나무숲은 다시 자작나무숲으로 바뀐다.
그리고, 나무는 서서히 키가 작아지더니 이어서 나무는 사라지고.. 소백산 정상 근처의 초원지대가 나타나고 사방이 시원하게 확 트인다.


↑능선 잣나무숲


↑능선 참나무숲


↑산죽길


↑자작나무숲


비로봉과 국망봉의 갈림길에 도달한다.
남서 방향으로는 연화봉 능선이.. 북동 방향으로는 국망봉 능선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키작은 참나무와 철쭉이 중간중간에 있지만.. 오름길 내내 기대했던 철쭉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직 개화가 덜 된것인지.. 이미 피고 진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무아래 떨어진 꽃은 별로 없는데..

비로봉을 향해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소백산을 찾았다.
연화봉쪽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영화 실미도에서 북파요원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행진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비로봉에 오른다.
정상표지석 근처에는 기념촬영을 하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다.
충청도에서 세운 작은 표지석과 경상도에서 세운 큰 표지석이 나란히 있는데.. 커다란 표지석에 나란히 충청도와 경상도가 이름을 올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표지석을 멀리 뒤로 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
한때 소나기의 예보도 있었지만.. 다행이 일기예보가 빗나간다.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다.


↑갈림길에서 오른쪽(남서쪽)으로 연화봉 능선


↑왼쪽(동북쪽)으로 국망봉 능선


↑비로봉으로


↑비로봉을 오르는 사람들


↑철쭉


↑정상(비로봉)에서


↑정상에서 연화봉 능선 I


↑정상에서 연화봉 능선 II


국망봉으로 돌아서 하산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늦은 감도 있고.. 오름길에 많이 지쳤다.
국망봉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올라온 길을 되돌아 하산한다.
하산후에는 일행들과 야영장에서 막걸리에 빈대떡과 도토리묵의 잔치를 벌이고.. 싱그러운 봄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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