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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 관악산 (과천) - 2009.05.01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신록의 - 관악산 (과천) - 2009.05.01

삼포친구 2009. 5. 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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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관악산 (2009.05.01)


ㅇ 산행지 : 관악산 (과천, 632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공무원 교육원(13:20) -> 육봉능선 -> 국기봉(14:50) -> 칼바위(15:20) -> 통신탑 -> 연주사(16:50) -> 과천향교 (18:20) (총 5시간)

금년에 한번밖에 없다는 황금연휴다.
한달전부터 황금연휴를 대비한 계획을 세웠다. 2박 3일로 영남알프스를 종주하기로..
계획은 장대했으나.. 실행은?? 4월 30일 영남알프스로 떠나야하는데.. 전날 출장중의 과음으로 몸은 제상태가 아니고.. 가깝지않은 거리를 애마를 직접 몰고 간다는 것이 안전문제도 있고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2 박 3일의 영남알프스 산행계획은 보기좋게 물건너 가고..
아침부터 실의에 빠져 병걸린 닭모양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산꾼을 보다못한 마눌이 오늘 산행에 동행해 주겠단다.
역시 미우나 고우나 마눌이.. 부지런히 짐을 챙겨.. 신록의 연인산을 갈까.. 경치가 좋은 관악산을 갈까.. 물으니.. 빨리 출발 안하면 그나마 산행동참 계획도 취소할 거라고 엄포를 놓는다.

부랴 부랴 관악산으로 향한다.
수도권의 개발로 길이 많이 바뀌어 지난번에도 관악산을 찾으려다 실패했는데.. 오늘은 네비를 잘못찍어 관악산에 이르기까지 또 다시 헤메임의 연속이었다.
30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1시간이상 걸려서.. 고생끝에 간신히 과천 공무원 교육원 앞의 관악산입구에 도착한다.

예전에는 백운정사 입구로 올랐는데.. 오늘은 5월 15일까지 산불감시기간 입산금지라는 표지와 함께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다.
이런.. 지나는 산꾼에게 길을 물으니.. 왼쪽으로 야생화 학습지를 따라가다 능선을 오르면 된다고 한다.
안내 산꾼을 따라 들머리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까지 오름길에 군데 군데 철쭉이 한창이다. 아직 이르리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기온이 따뜻해서인지 관악산의 철쭉은 벌써 만개해있다. 능선길 육봉의 바위능선과 신록에 쌓인 관악이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에서 육봉능선


↑오름길 철쭉


↑암릉


↑암릉


암릉에 약한 마눌이 뒤처져서 시간이 지체된다.
조금가다 뒤돌아보면 저만큼 떨어져있고.. 기다렸다 다시 오르고 조금가다 뒤돌아보면 또 저만큼 떨어져있고..
육봉능선.. 어디서부터 여섯개 봉우리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하나 둘 오른다.
바위봉을 오르는 동안 제법 땀이 흐르는데..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도 살살불어서 금새 말라버린다. 상쾌하다.
몇개의 바위봉을 지나 국기봉을 오르고.. 국기봉을 지나 팔봉능선과 합쳐지는 곳의 또 다른 국기봉을 오른다.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이 합쳐지고.. 관악의 주능선에 들어선다. 암릉이지만 그리 험하지는 않다.


↑국기봉


↑왼쪽 능선


↑관악산 주능선


↑칼바위


↑남근석


↑마눌


주능선을 걸어 연주대가 보이는 말바위능선에 도착한다.
기상관측소와 연주대가 잘보이는 절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바위절벽의 아슬아슬한 연주대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린다.
근처에서 휴식도 취할겸 옥수수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옥수수로도 막걸리를 만들었던가?? 처음 마셔보는데 맛은 그런데로 괜찮다.
오늘 산행은 마눌과 함께하니 즐거움이 두배다.
가끔 이런저런 농담도 하고.. 사람사는 이야기도 하고.. 투정도 받아주고..
나홀로산행이 좋아서 한다는 것은 사실 핑게다. 함께할 마땅한 동행자를 아직은 찾지 못했으니 핑게삼아 나홀로산행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산속에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때론 고요함을 즐길때도 있지만.. 때론 두려움과 지독한 외로움에 빠지기도 한다.


↑주능선에서 팔봉능선


↑말바위능선


↑연주대를 배경으로


↑연주사


↑하산길 계곡


하산길은 연주사에서 과천향교방향...오로지 하산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과 같이 관악산 산행로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코스이다.
위에서 옥수수막걸리 한잔한 것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난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다리가 후들 거린다.
옆에서 조금 얻어 마신 마눌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하산길이 왜 이리 머냐고 안달이다.
하산에 1시간 30분을 소비하고.. 5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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