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짧은 산행 - 중미산 (양평) - 2009.05.23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짧은 산행 - 중미산 (양평) - 2009.05.23

삼포친구 2009. 5. 24. 21:43
728x90

짧은 산행 - 중미산 (2009.05.23)


ㅇ 산행지 : 중미산 (834m) (양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선어치(14:25) -> 정상(15:00) -> 임도(16:10) -> 중미산 휴양림 입구(16:30) -> 선어치(16:55) (총 2시간 30분)

아침에 고향 선배의 부친상을 알리는 전화벨 소리에 부족한 잠을 깬다.
잘되었다. 산행을 하고.. 고향들러 어머님도 뵙고.. 오는 길에 문상도 하고...
잠기운을 간신히 떨쳐버리고.. 산행준비를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TV를 보는데.. TV에서 갑자기 속보 자막이 나온다.

전직 대통령의 음독.. 충격이다.
잠시후 자막은 노 전대통령이 사저뒤의 봉화산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내용으로 바뀌고..
그리고..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갖추어 서거라는 자막이 나온다.
TV앞에서 그렇게 몇시간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전직 대통령의 자살은 사실이 된다.


↑오름길에 본 유명산


시간이 많이 늦었다.
연인산으로 향해 가는길이 많이 막힌다. 중간에 계획을 변경한다.
중미산으로...

커다란 빈대떡을 하나 사서 베낭에 넣고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0.8km.. 예상시간은 40분..
산행길은 짧아서 가벼운 산행이 되겠지만.. 전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에 가벼운 산행이 될 수 없다.
산행길은 초반부터 급경사로 시작해서 정상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는다.


↑암릉


↑정상 근처


산행 35분만에 정상에 오른다.
육산으로 생각했는데.. 정상은 제법 우뚝 솟은 바위암봉이다.
주변의 안개만 없었다면 전망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잠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자기 목숨을 스스로 버린 전직 대통령을 생각한다.
무엇이 그분을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대통령까지 오르는 동안에 힘든일이 한두가지였을까.. 그렇게 강하던 분인데.. 자신의 명예가 추락하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정상의 암봉


↑정상에서


↑정상


↑정상에서 유명산


↑끈질긴 생명력 - 결국은 죽었다.


올라온 길로 되돌아 내려오는 하산길..
오를 적에는 보지못했던 갈림길이 중간 중간에 나타나 당황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두 길중에 한 길을 선택..
연인산으로 향하던 중간에 계획을 변경하고 오른 산이라.. 지도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항상 준비를 안했을 경우에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

올라올 때의 기억을 되살리려 하지만 이미 오를 때와는 다른 길로 들어서 있음을 직감한다.
나침반을 보고,, 방향을 잡으며 어림짐작으로 내려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산길은 30분이 훨씬 지나서까지 이어지고.. 길은 중미산 휴양림으로 향하고 있다.
지도가 없으니.. 중미산 휴양림이 가평쪽인지.. 양평쪽인지.. 선어치고개에서 북쪽인지.. 남쪽인지.. 알수가 없다.
1시간을 넘게 하산하여 임도를 만난다.
그리고 멀리 국도에서 들리는 차량소리를 따라 방향을 잡는다.
중미산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고.. 국도와 합쳐지는 곳까지 나오고 나서야 지금의 위치를 알 수가 있다.
다시 선어치고개까지 걸어 올라 산행을 마친다.


↑휴양림으로 하산후 찔레꽃


↑선어치고개를 다시 오르며 중미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