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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산행 - 팔공산 (대구) - 2009.02.03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짬짬이 산행 - 팔공산 (대구) - 2009.02.03

삼포친구 2009. 2. 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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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산행 - 팔공산 (2009.02.03)


ㅇ 산행지 : 팔공산 (대구, 1192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동화사(10:50) -> 염불암(11:30) -> 수태골 갈림길 -> 동봉(12:20) -> 비로봉(13:20) -> 염불암 -> 동화사(14:30) (총 3시간 30분)

산이 있어서 즐거운 장거리 출장이다.
출장짐에는 산행준비물이 포함됨은 당연하다.
하기야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다. 항상 떠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스틱이나 등산화는 항상 애마에 실려있고.. 나머지 기본적인 준비물은 항상 베낭에 들어 있으니.. 베낭을 애마에 옮겨 싣기만 하면 산행준비는 끝이난다.
새롭게 챙기는 것이라야 물통이나 등산복 정도이다.

전날 오전 용인에서 무려 480km를 애마를 끌고 내려와서 오후에 업무를 마치고.. 오늘은 산행을 하고 용인까지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창문부터 열어보니 금방이라도 무엇인가 쏟아질 듯이 날씨가 잔뜩 흐려있다.
기온으로 봐서 눈이 올것 같지는 않고.. 비가 올것 같은데.. 일기예보를 보니 부산지역은 5mm 정도의 강수량이 예상된단다.
이런.. 한겨울에 우중산행이라니.. 내려올때 대구의 팔공산과 부산의 금정산 중에서 한곳을 오르기로 생각했는데..
혹시 대구까지 가는 동안 날씨가 좋아지지 않을까? 아님 대구 날씨는 부산보다 좋지 않을까?
금정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팔공산을 오르기로 한다.


↑동화사와 뒤로 팔공산 능선


8시경에 부산을 출발하여 2시간여 만에 대구에 도착.. 동화사를 찾는다.
동화사는 통일대불이 있는 큰 사찰정도로 알고있다.
팔공산은 갓바위가 유명한 산인데.. 정상인 비로봉과 갓바위는 멀리 떨어져 있고.. 산꾼은 정상을 오르되 회귀산행을 해야 하고...

동화사 입구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동봉으로 오르는 지름길인 염불암쪽으로 오른다. 염불암까지는 콘크리트 또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라 산길을 걷는 기분은 덜하다.
본격적인 산행은 염불암을 지나서 부터이다.

동봉으로 향하는 한줄기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동봉으로 곧 바로 오르는 능선은 대부분이 위험하다는 경고문과 함께 출입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남아있는 길은 모두 우회하는 길이다. 물론 경치도 가장 안좋은 길이다.
산을 보기 위해 산에 오는데.. 산을 볼수 있는 곳은 모두 출임금지를 해 버린 꼴이다.


↑염불암 오름길


↑석문


나뭇가지 사이로 동봉이 보이는데.. 암봉으로 이루어져있어 직접 능선을 따라 오르면 경치가 좋을 것 같다.
본격적인 오름길은 수태골과 염불암의 갈림길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곳에서 동문으로 직접 오르는 능선이 있지만 출입금지다.
석문이 있는 암릉을 지나고.. 한참동안 돌계단 길이 이어진다. 다리에 힘이 빠질 즈음.. 8부능선까지 오른다.
이곳에서 길은 동봉으로 오르는 길과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로 갈라진다.
동봉으로 향한다. 동봉정상 직전은 가파른 나무계단 오름길이다.


↑오름길에 동봉


↑동봉


↑능선에서 비로봉


↑동봉


동봉을 내려와 팔공산의 정상인 비로봉으로 향한다.
중간에 커다란 입석바위에 새겨진 약사여래입상을 지난다.
그리고 이곳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역시 금지된 길이다. 금지되지 않은 길은 올라온 길은 한참 내려가서 비뚤이길을 통해 다시 올라야 한다.
금지된 길을 따라 오른다.
비로봉은 동봉만은 못하지만 평평한 듯한 바위봉이다.
정상은 통신시설물이 자리하고 있어 오를수가 없다. 아쉽다.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 아쉬운대로 기념촬영을 한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서봉이 기다리고 있다. 갈까 말까 고민이다.
가면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길,, 발걸음이 내키지 않는다.
비로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바위에 양각으로 마애불이 있다. 마애여래좌상이다.


↑약사여래상과 동봉


↑비로봉 정상 (뒤로 동봉)


↑비로봉에서 서봉


↑비로봉 (정상은 통신시설이..)


하산길은 오름길과 동일한 길이다.
하산길에 대여섯분의 여스님들과 마주친다.
연장자인듯한 스님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데..
중간에는 갓 스물 되었을 법한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슬퍼보이는 여승도 있다.
그리고 산꾼을 한참이나 쳐다본다.
사연이야 많겠지만.. 얼마나 깊은 사연이길래 애띤나이에 머리를 깎고 부처님께 귀의하는지..
여기저기 부딪치며 사는 게 인생 아닌가.. 唯我獨存하겠다면 인간세계가 아니다.

이번에 팔공산을 찾으며 알았지만 팔공산도 바위능선이 험하고 긴 산이다.
오늘은 아르바이트 하듯이 산을 찾으니.. 여유도 없이 그저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능선전체를 종주하고 싶은 생각이다.
동화사로 하산후에 통일약사대불을 찾는다. 동양최대불상이라는데..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규모가 굉장하다.
저렇게 해서라도 부처님의 불력을 일으켜 통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오늘도 북에서는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며 협박질이나 하고 있으니..


↑마애여래상


↑동화사 통일약사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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