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여름휴가와 산행을 - 청량산 (봉화) - 2009.08.0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여름휴가와 산행을 - 청량산 (봉화) - 2009.08.09

삼포친구 2009. 8. 10. 19:21
728x90

여름휴가와 산행을 - 청량산 (2009.08.09)


ㅇ 산행지 : 청량산(870m) (봉화)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선학정(10:50) -> 청량사(11:10) -> 뒷실고개(12:00) -> 하늘다리(12:20) -> 정상(장인봉)(12:50) -> 두들마을(14:30) -> 청량폭포(14:50) (총 4시간)

여름휴가지로 경북 봉화를 택했다.
특별히 휴가지를 정한 것도 아니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딸이 제안해서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결과다.
휴가라야 주말과 하루 휴가를 합쳐서 2박3일의 짧은 기간..
8월 9일까지는 은어잡기 축제가 열린다.

8월 8일 아침일찍 용인을 출발하여 오후 1시경에 봉화의 은어축제장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봉화읍 내성천에서 은어잡기를 즐기고 있다.
잠깐 들러서 방관자적으로 축제를 보고 청옥산 휴양림에서 야영을 할 계획이었는데...
결국은 은어잡기 축제장에 입장료를 내고 반두를 빌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은어가 어찌나 빠르고 약은지.. 땀을 뻘뻘 흘려가며 10마리 정도의 은어를 잡는데 성공하고.. 은어구이를 즐기고.. 야영을 한다.

8월 9일 아침..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청량산으로 향한다.
짧은 휴가일정에서도 산행을 고집하는 산꾼을 따라주는 마눌과 딸이 고맙다.
선학정 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시작..
청량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이나 경사가 만만치 않다. 그 나마 바람이 부는 시원한 날씨가 다행이다.
청량사에 오르면서 주변 조망이 확 트인다. 사찰 뒤의 암봉들도 늠름하고..


↑들머리 (청량사 일주문)


↑연화봉


↑안심대 (찻집)


↑청량사 석탑과 연화봉


청량사를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뒷실고개까지 끊임없는 급경사의 돌계단 오르막길.. 팔순은 되어 보이는 노인분들이 하늘다리를 보시겠다며 무작정 따라 올라와....
늦은 후회를 하시며 푸념이 대단하다.
스틱도 없이.. 등산화도 아닌 신발을 신은 할머니도.. 도대체 누가 이렇게 산을 모독하는지.. 여행사는 아니고 가족들 따라 오신 것 같은데..
가족들은 보이지도 않고..

뒷실고개에 오른다.
오른쪽으로 가면 자소봉.. 왼쪽으로 가면 하늘다리와 정상인 장인봉..
장인봉쪽으로 가야한다. 자소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무척 가파르다.. 궁금하다. 계단을 오르면 조망이 괜찮을 것 같은데..
마눌과 딸은 뒷실고개에 남겨둔 채 잠깐 자소봉 방향의 계단을 오른다.
역시.. 장인봉 방향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뒷실고개에서 자소봉 방향 계단


↑계단올라 반대편의 장인봉 (정상)


뒷실고개에서 하늘다리로 오르는 길.. 가파르다. 계단을 오르고.. 다시 내려가 또 계단을 오르고...
하늘다리에 오른다.
자린봉과 선학봉을 이어주는 다리.. 고소공포증이 있는 마눌이 딸 보다도 더 엄살이다.
다리 한가운데는 공포심을 더하려고.. 다리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투명한 바닥이다.
아찔하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하늘다리 건너의 선학봉이 인상적이다.


↑자린봉 오름길에 반대편으로 연적봉과 탁필봉


↑자린봉 오름길


↑하늘다리


↑하늘다리 건너 선학봉


선학봉을 지나 또 다시 계단 내리막.. 안부에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청량폭포로 하산길.. 앞으로 가면 장인봉... 장인봉을 오른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하산해야 한다.
장인봉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마지막 힘을 다한다.
계단 옆으로 바위에는 부처손 이끼가 잎을 활짝 피우고 있고..
장인봉에 도착한다. 이곳도 정상부분은 의외로 평평하다. 정상에는 보라색의 싸리꽃이 한창이다.
정상을 지나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온다.
그리고.. 장인봉을 지나 휴식을 취하며 간단히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장인봉 오름길에 부처손이끼


↑정상 (장인봉)


↑전망대에서


청량폭포 방향으로 하산길...
계곡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는 가파른 계단이다.
이렇게 많은 계단은 처음인 것 같다. 오색에서 설악산을 오르는 길도 이정도는 아니다.
중간 중간 계단이 끊어진 곳에서 마눌과 딸이 설설긴다.
주변으로 보이는 것은 없고.. 재미없는 하산길이다.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하산에만 2시간이 걸린다.

청량폭포는 청량산이 아닌 맞은 편의 축융봉에서 흘러내린다. 수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청량폭포에서 선학정까지 걸어서 애마를 회수하고.. 관리사무소 근처의 한식당을 찾는다.
산채비빔밥으로 한끼 때우려고 했지만.. 마눌 왈 "힘들었는데 맛있는거 먹자.."며 송이전골을 주문한다.
쪼잔한 남편소리 듣기 싫고.. 송이전골을 주문하는데.. 송이는 몇조각 보이지도 않고 양송이와 팽이버섯으로 가득하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흐뭇하게 산행을 마친다.


↑하산길 (끝없는 계단)


↑칡꽃 (처음본다)


↑청량폭포


↑하산후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청량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