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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를 찾아 간 산에서 암릉까지.. - 화왕산 (창녕) - 2008.11.1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억새를 찾아 간 산에서 암릉까지.. - 화왕산 (창녕) - 2008.11.19

삼포친구 2008. 11. 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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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를 찾아 간 산에서 암릉까지.. - 화왕산 (2008.11.19)


부산 근처로 출장갈 일이 생겼다.
일은 당일날 순조롭게 끝나고.. 다음날 산행을 계획한다.
산행지는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 창녕의 화왕산.. 산행후에 시간이 되면 최근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며 유명해진 우포늪을 둘러볼 생각이다.

ㅇ 산행지 : 화왕산 (창녕, 756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자하골 주차장(11:40) -> 제1등산로 -> 전망대 -> 755봉(12:50) -> 정상(13:30) -> 제2등산로 -> 주차장(14:30) (총 2시간 50분)

↑계단 오름길


아침에 해운대를 출발하여.. 창녕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새 11시를 향해 간다.
부랴부랴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전날 후배사원과 과음을 해서인지 조금 올랐을 뿐인데도 금새 지치고.. 몸이 천근만근이다.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제1등산로는 암릉.. 제2등산로는 계곡길.. 제3등산로는 무난한 능선길..
오늘은 산행후 우포늪도 들러야 하고.. 다시 용인까지 올라가야 하고.. 제1등산로로 올라 제2등산로로 하산하기로 한다.

제1등산로로 조금 오르니.. 길은 가파른 암릉으로 바뀐다.
화왕산에 대한 산꾼의 선입견이 실제 화왕산의 모습과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음을 깨닫는다.

↑암릉에서 화왕산 능선(좌측)

↑암릉에서 화왕산 능선(우측)

↑암릉에서 본 창녕시내

↑암릉


1시간동안 암릉이 계속된다.
바람은 세차게 불지만..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이다.
기온이 5-6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임에도.. 암릉을 오르는 동안 춥다는 느낌이 없이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화왕산의 암릉은 상당히 가파르고.. 거리는 짧지만.. 어느 산의 암릉에도 뒤지지 않을 산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산꾼이 미처 기대하지 못했기에 암릉을 오르는 기쁨이 더 크고.. 암봉을 하나하나 오르는 재미가 단독산행을 심심치않게 한다.

↑지나온 암릉

↑755봉으로 오르는 암릉

↑암릉

↑지나온 암릉 (삼형제봉)


정상하고는 높이에서 1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755봉을 오른다.
755봉과 정상은 억새로 뒤덮힌 화왕벌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다.

755봉을 지나 중간에 억새밭을 가로질러 정상으로 향한다.
억새도 이미 겨울준비에 나섰는지..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꽃은 대부분 떨어지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마지막 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멀리 화왕벌을 둘러싸고 있는 화왕산성이 보인다. 최근에 보수를 해서인지 예전의 것이라고는 느낄수 없이 너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넓은 화왕벌이 사방은 험한 암릉으로 둘러싸여 있고.. 위는 넓은 벌판이 있어.. 예전의 전쟁중에는 중요하게 사용되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그 지형이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과 유사하다. 다만 가운데 벌판이 억새로 채워져 있는 모습이 소나무로 우거진 남한산성과 다를 뿐이다.

↑755봉에서 화왕벌 억새 (왼쪽이 정상)

↑화왕벌 억새

↑억새와 화왕산성

↑정상에서 지나온 억새밭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는 지나온 반대편의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조금 아래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급하게 하산한다.
하산길은 계곡길.. 숲에 가려 주변에 보이는 것도 없고.. 화왕산에서 자하골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3시간이 채 안되는 짧은 산행이었지만.. 억새를 보러 찾은 화왕산은 억새와 암릉을 함께 선물하여 산꾼을 기쁘게 한다.

↑정상에서

↑우포늪에서 본 화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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