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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1000년 불국토의 꿈 - 금오산 (경주) - 2008.07.04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신라 1000년 불국토의 꿈 - 금오산 (경주) - 2008.07.04

삼포친구 2008. 7. 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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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1000년 불국토의 꿈 - 금오산 (2008.07.04)


ㅇ 산행지 : 금오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삼릉(08:30) -> 상선암(09:30) -> 정상(10:00) -> 팔각정터(10:20) -> 전망대(금오정)(10:40) -> 능비봉(오층석탑)(11:10) -> 포석정(12:00) (총 3시간 30분)

신라 1000년 불국토의 꿈 금오산을 찾아 나선다.
경주 근처인 월성에 출장갈 일이 있어.. 일도 일이지만.. 내심 금오산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출장일정은 전날 모두 끝내고.. 과음을 하고 누웠는데.. 눈을 뜨니 아침이다.
산행을 하고 다시 용인까지 올라가야 하니 서둘러야 한다.
해장국으로 어제 고생한 위를 달래고.. 서남산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가 넘어간다. 해는 벌써 중천이고.. 아침나절인데도 습한 대지는 벌써 달아올라 무덥게 느껴진다.


↑삼릉


신라 1000년 불국토를 만난다는 설레임에 발걸음이 급하다.
삼릉에서 상선암 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오른다.
400여 m 의 낮은 산임에도 계곡이 발달해 있어 여름산행으로 좋은 산이다.

조금 오르니 머리부분이 없는 석조여래좌상이 나타난다.
지금부터 불국토가 시작된다...
그리고 연이어 나타나는 마애관음보살상과.. 선각육존불...
바위를 깍아 모신 불상도 있고.. 바위에 음각으로 선을 그려서 모신 부처님도 있다.
기교가 뛰어나진 않지만.. 소박하다.
신라인들의 부처님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렇게 석불들을 만나고.. 상선암에 이른다.
절이라기 보다는 가정집에 가까운 모양이다.


↑석조여래좌상


↑마애관음보살상


↑선각육존불


↑상선암 위 암릉


상선암을 지나고.. 바위능선에 올라서기 직전... 전망이 좋은 곳에 커다란 마애불이 있다.. 마애불상...
먼곳을 바라보는 마애불상의 모습에서 신라인들의 평화로운 불국토를 향한 꿈을 느낀다. 마애불상을 지나고.. 낮은 산의 암릉이 제법이다.


↑마애불상


↑암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표지석의 금오산.. 까마귀烏가 아니라.. 자라鰲다.. 금까마귀산으로 착각을 했는데.. 금자라산이다.
멀리서 본 산의 모양이 자라처럼 보인 모양이다. 안개가 잔뜩 끼인 날씨와.. 정상 부근의 나무들로 경주시내는 볼 수가 없다.


↑암릉에서 마애불상쪽


↑정상(금오산 = 금자라산)


잠깐 휴식을 즐기고.. 이정표가 없는 좁은 길을 따라 금옥정 방향으로 하산한다.
길은 이내 일주도로와 합쳐지고.. 일주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팔각정터에 들른다.
정상보다는 팔각정터가 훨씬 시야가 좋은데.. 날씨탓에 이곳에서도 경주시내를 볼 수가 없다.
팔각정터에서 금옥정까지는 다시 일주도로를 따라 걷는다.
무슨 생갹으로 여기까지 넓직한 도로를 건설했어야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많은 관광객을 예상한 것인지.. 온 산이 거의 소나무로만 채워져 있어.. 화재에 대비한 임도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일주도로 준공기념비까지 있는 것을 보면 일주도로로 건설한 것이 맞는데.. 지금은 한적한 길이다.


↑팔각정터에서 부석


↑팔각정터에서 전망대쪽


↑팔각정터에서 멀리 고위산


↑일주도로


넓직한 일주도로를 따라 걷다가.. 금오정으로 향한다.
암릉위에 최근에 지어진 듯한 건물이다. 정자의 높이가 낮아서 주변의 경치를 볼 수가 없다.
경주시내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했는데.. 아쉽다.
금오정에서 북서쪽 아래.. 낮은 봉우리에 솟아있는 오층석탑이 보인다.
오층석탑 방향으로 하산한다. 의외로 사람들이 적게 다녔는지 길이 매우 좁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거미줄을 걷어가며 좁은 길을 따라간다.
능비봉 오층석탑에 도달한다. 바위로 이루어진 능비봉에 오층석탑이 우뚝 솟아있다.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아 이상한데.. 근래에 지어진 것 같기도 하고.. 가까이서 보니 일부는 보수한 흔적이 남아있다.


↑전망대(금오정) 오름길


↑금오정


↑능비봉(오층석탑)


↑오층석탑


↑하산길 계곡 (부엉골)


오층석탑이 있는 능비봉에서 부엉골이라고 하는 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낮은 산임에도 계곡이 길고 물이 많다. 계곡은 거대한 암반위에 형성되어 있어 여름 피서지로 좋을 것 같다.
계곡이 끝나고.. 울창한 소나무숲을 만난다. 군데 군데 묘지도 있고.. 빼곡하게 들어선 소나무들이 서로 키자랑을 하고 있다.

신라 1000년을 상상하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지 못하고.. 오늘은 금오산(남산)의 일부만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다음에 다시 한번 찾을 것을 기약하고 산행을 마친다.


↑소나무 숲


↑하산후 금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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