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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보은) - 2008.05.03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속리산 (보은) - 2008.05.03

삼포친구 2008. 5. 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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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2008.05.03)


ㅇ 산행지 : 속리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법주사(10:30) -> 세심정(11:40) -> 석문 -> 배석대(12:50)-> 정상(14:30) -> 석문(15:10) -> 입석대(15:50) -> 경업대(16:30) -> 법주사(18:20) (총 7시간 50분)

추억이 있는 속리산을 찾는다.
1992년 10월에 속리산을 찾았으니.. 15년여만에 다시 찾는 것이다.
오래전에.. 그때는 결혼전에 아내와 함께 찾았다. 함께 정상에 올랐고.. 함께 인생을 동행하게 되었다.
15년전의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새기며 속리산을 찾는다. 예전에는 오지였으나.. 지금은 고속도로로 쉽게 접근할 수가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새로 개통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속리산 IC에서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해서 속리산에 도착한다.
오늘은 부서회원들과의 산행으로 자가용 4대가 동원되었다.


↑석문


법주사에서 출발하여 세심정을 향해 가는데.. 산책길이 너무나 길다.
본격적인 산행 전에 몸풀기에는 좋으나.. 속리산의 본 모습을 보고싶은 산꾼에게는 지루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속리산이 1000m가 넘는 고산인데.. 이렇게 평탄한 길이 길다는 의미는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
세심정을 지나.. 오른쪽으로 천황봉 방향으로 향한다.
아직도 천황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봉우리가 있으니.. 그것도 국립공원에서...
일제의 잔재로 여겨지는 천황이란 이름을 계속 사용함에야 무슨 속사정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이름을 들먹이기가 여간 거북스런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천왕봉으로 부른다.
관리도 제대로 안된 느낌이다. 산을 오르는 나무계단과 철계단이 모두 낡아 있다. 철계단은 오르기에 불안하기까지 하다.
세심정 지나 급격한 계단길을 한참 오르면 구릉지대의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석문을 지나고.. 배석대에 이르자 속리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배석대에서 비로봉


↑배석대


배석대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한다.
배석대의 바위가 몇명이 밀면 굴러 내려갈 듯이 서있는 것이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날씨가 30도를 오르락 내리락할 정도로 무덥다. 최근 산행에 비해 두배 이상은 힘든 느낌이다. 평소에 충분하던 500cc 물이 거의 바닥을 드러낸다.
아직도 정상은 한참 남았는데...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 비로봉과의 갈림길에서 천황봉 방향으로 향한다. 지대가 높아서인지 이곳은 아직도 초봄이다.
나무들이 철 늦게 막 새잎을 드러내고 있다.


↑갈림길에서 정상


↑정상이 보인다.


능선에서 보는 정상의 모습이 속리산의 바위봉 모습과 다르게 부드러운 육산의 모습이다.
날씨 탓인가?? 완만한 경사의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왜 이렇게 힘든지...
정상에 오른다.
표지석에도 천황봉.. 웬만하면 좋은 이름으로 바꾸어놓지.. 차라리 천왕봉으로 하던가...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문장대 방향의 바위봉우리들이 설악산의 대청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공룡능선의 모습이다.
그렇고 보니 속리산이 설악산을 닮아있다.
정상부근은 대청봉처럼 부드럽고.. 바위봉들은 공룡능선처럼 보이고...
북동방향으로 백두대간의 수많은 봉들이 이어지지만 그 이름을 알수 없다.


↑정상에서 속리산 공룡


↑정상


정상에서 하산하여 문장대 방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다시 석문을 만난다. 석문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식힌다.
석문을 지나서는 바위능선을 따라간다. 바위능선이 험해서 길은 바위능선을 끼고 돌아간다.
중간 중간의 전망대에서 속리산 암릉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여러가지 형상의 바위들.. 거대한 바위봉에 작은 바위들이 하나씩 올라앉아 갖가지 모습을 자아낸다.


↑석문


↑비로봉 뒤로 정상


↑기암(물개바위)


↑문장대 방향 암릉


신이 바위를 직사각형으로 깎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를 지난다. 중간에 전망대 바위에서 시원스런 속리산 암릉의 모습을 본다.
물이 다 떨어져감에 시원하게 마시지도 못하고 목만 살살 축이며 신선대에 가면 매점이 있다는 소리에 부지런히 신선대로 향한다.
신선대에 못미쳐 법주사로의 하산길과 만난다.
걸음이 빠른 동료가 이미 신선대까지 가서 물을 사와서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얼음물로 목을 축이니 생기가 돈다. 신선대는 생략하고 하산을 하기로 한다.


↑입석대


↑전망바위에서 정상 방향 (거북바위가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전망바위에서 신선대 방향


↑또 다른 물개바위 (물개바위가 문장대를 바라보고 있다)


하산길에 경업대를 찾으려는데.. 표지판이 제대로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중간지점의 넓은 바위가 아닌가 싶다.
경업대를 지나고.. 급경사의 계단길이다. 다리에 힘이 빠진 동료들이 힘들어 한다.
예상보다 긴 산행이 되었다. 부지런히 하산을 한다. 하산 중간에 계곡물에서 발을 물에 담그고.. 얼굴도 식히고..
기온은 더운데.. 발이 아플정도로 물은 아직도 굉장히 차다.
무릎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발목도 아프고.. 법주사까지의 길이 더욱 지루하게 느껴진다.


↑경업대에서 본 입석대


↑법주사 뒤의 속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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