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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 (홍천) - 2008.02.02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계방산 (홍천) - 2008.02.02

삼포친구 2008. 2. 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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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 (2008.02.02)


ㅇ 산행지 : 계방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운두령(10:40) -> 1496봉(12:40) -> 정상 (13:30)-> 1275봉 -> 계방산쉼터(15:20) (총 4시간 40분)

가이드산행이라 새벽부터 잠을 설친다.
계방산.. 5년만에 다시 찾는다.
날씨가 따뜻해서 상고대를 볼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기대하며 아침일찍 출발한다.

잠을 설친탓에 버스안에서 잠을 청하는데.. 버스는 어느덧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운두령으로 향하고 있다.
운두령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어릴적 배웠던 이승복 노래를 기억해 본다.

"원수의 총칼앞에 피를 흘리며.. 마지막 주고간 말, 공산당은 싫어요."
"구름도 망설이는 운두령 고개.. 새무덤 오솔길에 산새가 운다."

그 시절에 학교에 커다랗게 쓰여있던 문구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멸공 통일.. 때려잡자 김일성.."
어찌나 반공교육을 심하게 받았던지.. 꿈속에서 무장공비를 만나 위협당하다 깬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세월 많이 좋아졌다. 아직도 불안한 관계이긴 하지만 예전처럼 무장공비를 걱정하는 일은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그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으며 국민들을 그들의 볼모로 만들어가는 모양새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오름길에 멀리 정상


버스는 운두령에 도착하고..
하늘은 구름한점없이 맑고.. 날씨가 따뜻하다.
겨울산행을 모처럼 따뜻하게 할 수 있으려나 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계방산을 찾았다.
장비를 꾸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기대한 상고대는 없으나 바닥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단조로운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오름길


↑중간 쉼터에서 정상


단조로운 산행코스에 단조로운 육산의 계방산...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면 중간 숨을 몰아 쉬며 잠깐 쉬어갈 수 있는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공터에서 잠깐 쉬고 다시 오르고.. 산행시간은 4시간정도 예상하는데.. 가이드로부터 주어진 시간은 6시간..
여유로운 산행이다.

정상 바로 아래의 1496봉에 오른다.
사방이 확 트인다.
상고대는 안보이지만 확 트인 조망에 가슴속까지 다 후련해 진다.
알수 없는 작은 봉우리들이 모두 눈아래에서 작은 키를 재고 있고.. 멀리 고향의 가리산의 세봉우리가 두봉우리로 눈에 들어 온다.
계방산이 좋은 것이라기보다 계방산에서 보이는 조망이 압권이다.

1496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허기를 채운다.
동료가 준비한 막걸리로 목까지 축이니.. 세상이 내것이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헬기장에서 멀리 가리산 (육안으로는 보였는데..)


↑북서쪽 조망


↑북쪽 조망


↑북동쪽으로 오대산


↑가야할 능선


↑주목사이로 정상


↑정상


1496봉에서 정상을 올려다 보는데.. 말 그대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에 한동안 말문이 막히고 감탄사만 나온다.
멀리.. 선자령도 눈에 들어오고..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에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정상에서 뒤돌아 본 능선


↑멀리 선자령


↑하산길 선행자들 흔적


하산길의 중간중간은 눈이 녹아서 질퍽질퍽하다.
계방산 쉼터로 하산하여 씨락국밥으로 허기를 채우는데.. 시골인심만큼이나 그 양이 푸짐하다.
상고대를 볼 수 없는 산행이었지만 확 트인 조망에 가슴속 후련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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