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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보령) - 2007.10.20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오서산 (보령) - 2007.10.20

삼포친구 2007. 10. 20. 22:46

오서산 (2007.10.20)


ㅇ 산행지 : 오서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성연리 주차장(09:40) -> 550봉(11:00) -> 정상(11:20) -> 휴식 -> 오서정(12:00) -> 정암사 -> 상담 주차장(13:40) (총 4시간)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 찾아오는 가을에 가족들과 억새산행이라도 한번 해야 가을을 제대로 맞고 보내는 것 같다.
이번 산행은 회사산우회에서 일년에 몇번 마련하는 가족산행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데..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이번 산행지는 3년전 이맘때 한번 찾았던 오서산이라 어색하지 않다.


↑오서산



지난번과는 달라 성연리에서 올라 상담으로 내려오는 종주산행이다.
성연리 주차장에서 내려 오서산을 오르는데.. 날씨가 무척 쌀쌀하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모양이다.
밤나무숲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급경사의 오름길이 550봉까지 계속 이어진다.

가족산행이라 항상 그래 왔지만.. 오늘도 4시간 산행예정이나 넉넉하게 5시간 산행을 계획하고 일행의 뒤에서 아내와 딸의 보조를 맞추며 서서히 오른다.


↑밤나무숲 사이로 성연저수지


↑오름길



550봉부터 급경사의 오름길은 끝이나고 완만한 주능선 길이다. 550봉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능선을 오른다.
주변의 참나무들이 키가 점점 작아지고.. 나무들 사이의 빈 공간을 억새가 메우는 듯 싶더니.. 본격적인 억새군락지가 나타난다.
아내와 딸의 얼굴에서 힘들어 하던 표정은 이미 사라졌다.

바람이 무척 차고 강하다.
춥기는 하지만 찬바람에 흩날리는 억새가 가을을 더욱 가을답게 있게 만든다.


↑주능선


↑주능선 (억새속에 아내와 딸)


↑뒤돌아 본 능선


↑참나무는 점점 작아지고..


정상에 오른다. 바람은 더욱 차고 강해진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직접 맞고 있으려니.. 몸은 점점 차지고.. 손도 시려오고.. 부지런히 능선을 따라 걷는다.
바람을 막아주는 적당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한다. 몸이 덜덜덜 떨려서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서서 식사를 마친다.
이미 앞서간 일행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늦어야 한시간.. 지금 시간으로는 4시간으로도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정상을 향하여..


↑정상에서 서해안


↑정상에서


↑억새


↑정상지나 주능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담에서 오르므로 본의 아니게 역주행이 되어 버린다.
능선위의 오서정에는 억새를 즐기러 오른 인파로 붐빈다.
계속 능선을 따라 하신을 시작한다.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을 비켜가느라 조금씩 지체하며 하산한다. 시간은 4시간이지만 역시 꼴찌..
준비된 꼴찌는 크게 당황하지 않고 미안하다는 인사만을 간단히 한다. 우리가족이 도착하자마자 버스는 출발하여 젓갈집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무료로 식사와 막걸리 대접을 받고.. 3인분 밥값하는 셈 치며 6,000원짜리 어리굴젓을 하나 사들고 기분좋게 내집으로..


↑오서정


↑뒤돌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