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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의 - 불곡산 (양주) - 2007.03.03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안개속의 - 불곡산 (양주) - 2007.03.03

삼포친구 2007. 3. 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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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의 불곡산 (불국산) (2007.03.03)


ㅇ 산행지 : 불곡산(경기 양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양주시청(10:50) -> 보루성(11:30) -> 상봉(12:10) -> 식사 -> 상투봉(13:40) -> 임꺽정봉(14:40) -> 대교아파트(16:00) (총 5시간 10분)

부서 산우회 정기산행일이다.
오늘은 경기도 양주의 불곡산... 예전에 한번 올랐을 때..
불곡산도 산이지만.. 불곡산에서 본 북한산의 뒷모습이 웅장했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는다.

11명이 산행에 참가하는데.. 사는 곳이 제각각이고 불곡산이 경기도 북부라..
서울파/분당파/용인파 각각 출발하여 양주시청에서 모여서 산행을 시작한다.

양주시청에서 불곡산 정상인 상봉까지는 부드러운 일직선의 능선이다.
능선을 오르는 동안 안개가 잔뜩 끼어서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금씩 눈에 들어와야 하는 북한산의 모습도 안개 뒤에 숨어있고...

시간이 지나면 안개가 걷히고.. 정상에 오르면 북한산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한걸음 한걸음 오른다.
예전에 산불이 크게 났던 모양이다. 산행시작부터 끝까지 주변 나무들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다.
그래도 주변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나무들이 불속에서 살아남은 모양이다.

오름길 군데 군데 진달래는 조금 있으면 꽃을 피울듯이 꽃망울을 맺고 있다.


보루성 지나 능선길


백화암 갈림길


절벽 옆의 철계단을 오르고.. 밧줄이 매어진 바위를 올라 상봉에 오른다.
이제부터 불곡산의 암릉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뒤에 쳐진 동료를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1시를 향해 간다.
아직도 안개는 걷힐 줄 모른다. 상봉 아래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안개속의 상봉


상봉 오르기 직전


펭귄바위(?)


정상 (상봉)


상봉을 내려와 계속되는 바위봉의 상투봉에 오른다.
상투봉에서 임꺽정봉으로 향하는 바위능선이 불곡산 암릉의 백미이다.
이 짙은 안개를 지난 달 운무산에 가서 보았으면 산 이름과 어울려 더욱 멋있었을텐데...
안개속의 불곡산 암릉도 운치가 있다.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아주 높은 산에 올라 있는 느낌을 준다.
나즈막한 산에 군데 군데 밧줄을 이용한 암릉타기도 불곡산행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상투봉


상투봉 지나 바위능선


기암


기암


안개는 계속되고.. 오늘따라 바람도 전혀 없다.
습한 날에 땀을 훔쳐가며 암릉을 따라 임꺽정봉에 오른다.
불곡산의 모든 봉우리를 올랐다는 안도감으로 일행이 오랜 시간동안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임꺽정봉을 내려오는 하산길...
3~40m 쯤 되어 보이는 암릉하산길이 산꾼에게 마지막 불곡산의 모습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다.
불곡산.. 작은 산이지만 명산이다.


임꺽정봉


임꺽정봉에서 상투봉과 상봉


임꺽정봉


임꺽정봉에서 하산길 암릉


뒤돌아 본 임꺽정봉


임꺽정봉 하산


하산후 불곡산


하산후의 불곡산이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저렇게 낮은 산속에 아기자기하고.. 한편은 장엄해 보이기까지 하는 암릉이 숨어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원점으로 회귀하는데..
아뿔사 내 스틱.. 버스정류장에 놓고 그냥 버스에 오르다니..
원점에 돌아와 다시 애마를 끌고.. 그 자리에 가 보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다.
4년간 내 산행을 지켜주던 스틱인데.. 아깝다.
스틱을 잃어버린 아쉬움보다는 산에 대한 감동이 커서 다행이다.
언젠가 날씨가 맑은 날 다시 한번 와서 전체 암릉을 보고 싶은 산이다.

5km 정도의 짧은 산행을 5시간동안....
산은 작지만 기쁨은 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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