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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찾은 - 청계산 (의왕) - 2007.01.27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홀로 찾은 - 청계산 (의왕) - 2007.01.27

삼포친구 2007. 1. 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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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찾은 - 청계산 (국사봉-이수봉)(2007.01.27)


ㅇ 산행지 : 청계산 (경기 의왕)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주차장(13:20) -> 국사봉(13:50) -> 이수봉(14:20) -> 전망대(14:50) -> 청계사(15:20) (총 2시간)

일기예보가 전국적으로 대설이 내릴 거란다.

멀리 갈수는 없고.. 가까운 산에 가서 눈이나 싫컷 즐길 생각으로 늦은 시간에 청계산으로 향한다.
청계산 입구에 다 와가는 데 이제껏 보이지 않던 눈발이 날린다. 그리고는 이내 함박눈으로 바뀐다. 그 기세로 보아 한 동안 내릴 것이 분명하다.
속으로 탄성을 지르며 먹거리를 사는 것도 생략한 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향하는데.. 이건 또 무슨 조화? 기세 등등하던 눈발이 멎더니 더 이상 눈이 보이지 않는다.

기대를 접지 못하고 산에 오른다. 이번에는 국사봉으로 올라 이수봉을 돌아 청계사로 하산하는 가벼운 산행이다.
따뜻한 날씨 탓에 그나마 조금 쌓였던 길가에 눈이 벌써 녹기 시작한다.

능선을 쉬지않고 올라 국사봉에 이른다. 오늘따라 눈을 마중나온 산꾼들이 제법 많다.
기념사진도 찍지 못하고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이수봉으로 향한다.


들머리 오름길


국사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국사봉 아래 소나무


국사봉에서 망경대


국사봉에서 이수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내리막의 이후 오르막이다. 내리막 길에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아.. 길이 조금씩 얼어 있다.
아이젠을 할까 말까 망설이며.. 조심 조심 내려간다.

무사히 이수봉에 이른다. 이수봉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궂은 날이 아니면 언제와도 붐비는 곳이 청계산이다..

이수봉에서 컵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다. 이수봉을 출발하여 절고개로 향하는 길도 음지라 조금 미끄럽다.
또 다시 아이젠을 할까 말까 망설인다.
그러는 사이 이미 몸은 미끄러운 길에 도달해 있고.. 그만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고 이어 경사진 산을 거꾸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리고는 나무에 머리를 부딪치며 정지한다.


이수봉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반사적으로 일어났지만.. 잠깐 걱정된다.
혹 머리에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닌지.. 지나던 사람들이 부축해 준다.
정신을 차리고.. 어디 아픈 곳이 없나 생각해 보니 머리가 조금 띵하고.. 목이 조금 아프다.
머리보다도 목이 더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래도 모자를 썻던 것이 충격을 완화해 준 것 같다.

헬기장에 도착해서.. 다시 옷가지를 정리하고.. 냉수를 마시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후회해도 늦었지만.. 때 늦게 아이젠을 하고 하산한다.
이미 위험한 길은 다 지나서.. 아이젠을 한 사람이라곤 객기부린 어리석은 산꾼밖에 안보인다.


전망대에서 망경대


전망대에서 소매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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