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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린 뒷산 - 부아산 (용인) - 2006.12.17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눈내린 뒷산 - 부아산 (용인) - 2006.12.17

삼포친구 2006. 12. 1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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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린 뒷산 - 부아산 (2006.12.17)


ㅇ 산행지 : 부아산 (경기 용인, 404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삼가초등학교(13:30) -> 전망대(14:20) -> 정상(14:30) -> 삼가초등학교(15:00) (총 1시간 30분)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세상이 온통 하얀색으로 바뀌어 있다.
개띠도 아닌데.. 왜 눈만 오면 이렇게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들썩거리는지..

이런때 산이 가까운 곳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복받은 일인지...
굳이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도심을 거부하고 산이 가까운 곳에 보금자리를 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눈이 내릴 때.. 가을 낙엽이 그리울 때.. 봄의 새싹이 그리울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산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마음속의 또 다른 재산이다.

때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마눌과 함께 아파트 뒷산을 오른다.


부아산


오름길


등산로 주변에는 지난번에는 보이지 않던 휴식용 의자도 설치되어 있고.. 요즘 용인시에서 조금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중턱쯤 오르니 조금씩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세상이 온통 눈 세상이다. 지난 주에 첫 눈산행을 해서인지 감격은 덜 하지만.. 눈 내린 부아산의 모습은 처음이다.


오름길


오름길


부아산에 오를 때면 산행로를 조금 벗어나서 항상 찾는 전망대 바위에 오른다.
한 여름에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끓여먹는 컵라면의 맛은 일품인데..

이곳은 바위가 솟아있어 정상에서 보다 전망이 훨씬 좋다.
저 아래 도시는 오늘도 시끄럽겠지만..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눈이 내린 도시의 모습은 아주 고요해 보인다.

정상에 오른다. 부아산의 정상에서는 주변이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조금 휴식을 취하는데.. 나중에 올라온 산꾼들이 술한잔을 권한다.

산에 오르면 이렇게 쉽게 아는 사이가 된다.
생면부지의 사람들도 산에서는 인사를 한다.
가끔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산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산을 아는 사람들은..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가벼운 눈산행을 마치고.. 하산..
그러고 보니 오늘 산행은 다음 주 태백산행의 예행연습이 되는 것 같다.


전망대 바위에서 아파트와 용인시청


전망대바위에서 석성산


정상에서 석성산


정상에서 아파트와 용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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