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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호수와 어울린 구담봉과 옥순봉 - 월악산 (단양) - 2006.12.24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시원한 호수와 어울린 구담봉과 옥순봉 - 월악산 (단양) - 2006.12.24

삼포친구 2006. 12. 2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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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호수와 어울린 암봉 - 월악산 (구담봉-옥순봉) (2006.12.24)


ㅇ 산행지 : 월악산 (구담봉-옥순봉) (충북 단양, 330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계란재 매표소(11:30) -> 갈림길 -> 구담봉(13:20) -> 점심(14:20) -> 갈림길 -> 옥순봉(15:10) -> 갈림길 -> 계란재(16:00) (총 4시간 30분)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늦둥이를 본 동생도 축하하고 산행도 할 겸 단양으로 출발한다.
일기예보로 보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힘들것 같다.
하루를 콘도에서 보내고.. 24일.. 도락산과 구담봉-옥순봉을 저울질 한 끝에.. 가족산행임을 고려해서 구담봉-옥순봉으로 향한다.

가족산행에는 항상 마눌과 딸이 함께 했는데..
오늘은 딸이 동생 조카들과 콘도의 수영장으로 간단다. 그 덕분에 결혼이후 처음으로 부부산행의 기회를 얻는다.

산행 들머리인 계란재 매표소에 이르니.. 이곳도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됨을 알리는 푯말이 있다.
매표소 직원의 "잘 다녀오십시오" 인사말에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들머리에서 민가터까지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을 뿐.. 임도와 유사한 넓고 평탄한 길이다.
민가터를 지나 30여분을 걸으니 <- 옥순봉 구담봉 ->을 알리는 갈림길(374봉)에 도달한다.
산행로가 특이해서 옥순봉과 구담봉은 이곳 갈림길에서 반대방향이다.
결국은 갈림길까지 두번의 회귀산행을 해야 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구담봉으로 향한다.
갈림길까지 평탄하던 길이 서서히 바위 암릉으로 바뀐다.
능선 왼쪽으로는 충주호와 그 건너편으로 충주호 제일의 산과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멀리 몇년전에 혼자서 올랐던 금수산이 보인다. 멀리서 보니 금수산다운 위용이 있다.
예전에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저 아래 충주호에서 이곳을 보았을 때 이곳 구담봉도 보았을텐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암릉길 옆의 작은 바위가 마이산과 닮아 눈길을 끈다. 마이(말귀)바위라 이름을 지어주고.. 앞으로 나아간다.


능선에서 구담봉과 뒤로 말목산


능선에서 북쪽으로 금수산 (앞쪽은 둥지봉과 가은산)


암릉


암릉의 마이바위


암릉길이 갑자기 급경사의 내리막으로 바뀌더니.. 눈 앞에 급경사 오름길의 구담봉이 나타난다.
마눌이 긴장을 한다. 저런 길을 어떻게 오르냐며.. 자기는 다리가 짧아서 암릉을 가장 싫어한다니 놀랄만도 하다.
더군다나 도락산이 힘들 것 같아 스스로 결정한 구담봉-옥순봉이니 그 후회도 이만저만이 아닐게다.
돈 안들이고 전신 스트레칭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며 마눌을 설득해서 오른다.

구담봉을 오르는 길은 90도에 가까운 직벽의 암릉이다. 마눌도 마음을 단단히 먹더니 90도의 직벽에 도전한다.
오르는 중간중간 앞에서 손을 내밀어도 잡지 않고 내려올 걱정을 하며 그렇게 오른다.

구담봉에 오른다. 정상 표지석은 정상보다 조금 아래쪽에 있고.. 정상 아래로는 충주호까지 그대로 절벽이다.
잠깐만 내려다 보아도 현기증이 느껴진다.


올라야 할 구담봉


직벽암릉 오름길


구담봉에서 본 구담북봉


구담봉에서 본 옥순봉 방향 능선


구담봉 정상


구담봉 정상


구담봉을 오르는 길도 험난하지만.. 하산길이 더 문제다.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무사히 구담봉을 내려온다.
마눌이 힘없는 팔에 온몸을 의지하느라 힘이 들었는지.. 팔의 고통을 호소한다.
다시 바위능선에 올라 휴식을 취하며 점심식사를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것이 아쉽지만.. 덕분에 날씨가 따뜻해서 바위암릉에서 오붓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여유있는 산행을 즐긴다.

다시 갈림길에 도착한다. 구담봉-옥순봉은 갈림길이 제일 높은 위치에 있고.. 구담봉과 옥순봉은 오히려 그 높이가 낮다.
옥순봉까지는 내리막의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다 마지막에 평평한 암릉이다.
충주호에서 보는 옥순봉의 모습이 죽순처럼 아름답다는데.. 정작 옥순봉 위에서 보는 충주호는 그냥 절벽일 뿐이다.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산을 오르는 느낌으로 갈림길로 향한다.
마눌과의 오붓한 산행에 시간이 빨리갔는지.. 걸음이 느렸는지.. 3시간의 산행길을 4시간 30분만에 마치며.. 2006년의 산행도 구담봉-옥순봉 산행으로 마쳐야 할 것 같다.


옥순봉에서 구담봉 방향 능선


옥순봉 정상


도담삼봉


다음날...

단양을 떠나 오는 길에 도담삼봉과 박달재에 들른다.
지금은 박달재 터널이 개통되어.. 자동차로 쉽게 넘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차로 넘기도 힘든 고갯길...
험준한 지형이 예전의 박달재 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잘 뚫린 도로를 두고 예전의 꼬불길로 차를 몰아 박달재에 오른다.

박달재에는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전설이 있는 성황당이 있고.. 휴게소에는 여러가지 모양의 장승들이 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익살스러워 카메라에 담는다.


박달재 성황당


박달재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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